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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라인도 있다 … 최시중·이동율·이영호 모두 ‘구중’ 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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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덕수(左), 이영호(右)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동율 DY랜드건설 대표와 함께 ‘구룡포 라인’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 최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구룡포중학교(구중) 선후배이자, 재경 구룡포향우회의 고문과 수석부회장 사이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영일-포항 라인’이 논란을 부른 적이 많은데, 이번 사건에선 영포라인에 속한 ‘구룡포(포항 남구 구룡포읍) 라인’이 부각되고 있다.

 구룡포향우회(홈페이지명 ‘구룡포사람들’) 회원 명부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구중 4회이며, 이 대표는 14년 후배인 18회다. 현 정부 들어 이 대표는 최 전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구봉회’의 좌장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두 사람 외에 구룡포중학교 출신들이 이명박 정부의 요직에 진출한 사례도 눈에 띄었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최근 검찰에 구속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구중 31회다. 그는 한국노총 산하의 평화은행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의 캠프에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함께 일한 인연으로 청와대 비서관에 발탁됐다.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10개월을 살았던 김충곤 전 점검1팀장도 구중 22회다. 김 전 팀장은 경찰청 보안3과에서 근무하는 등 경찰 출신으로 2008년 6월 명예퇴직했다가 3개월 만인 9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별정직 감사담당(4급)으로 임용됐다.

 그의 임용 과정을 놓고 민주통합당은 “이춘우 전 재경향우회장(부림약품 회장)에게 취직을 부탁하고, 그 다음날 가보라고 한 곳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덕수(구중 22회) 전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도 김충곤 전 팀장과 동기다. 두 사람은 현재 함께 재경향우회 운영위원직을 맡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창립자이자 현 회장인 박무익씨도 최 전 위원장의 구룡포중학교 6년 후배다. 박 회장과 인연으로 최 전 위원장은 31년 기자 생활을 마감한 뒤 한국갤럽의 회장(1994~2007)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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