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수사할 시간은 ‘7초’ 이상 남아 있다

7초면, 숨 한번 들여마셨다 내뱉을 정도의 짧은 시간이다. 그런 7초가 이제 7일, 7개월 정도의 길이로 점점 커지고 있다. 이틀전 갑작스런 검찰 인사의 파장을 대표하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7초 침묵 항의’(중앙일보)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검찰 내부의 동요도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커질 기세다.

검찰 인사를 보도하는 매체들의 공통된 관점은 법무부와 대통령실이 주도한 인사 과정에서 검찰총장이 ‘패싱’당했으며, 검찰 내부에서도 불만이 여러 형태로 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좌파, 우파 구분 없이 모든 매체들이 14일 출근길에 이원석 검찰총장이 답변을 멈춘 ‘7초’를 크든, 작든 제목에 뽑아 비판적인 기사를 올리고 있다. 중앙일보 기사는 한 검사장의 말을 인용, “이런 식의 비상식적 인사는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란 메시지의 폭력적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경향신문은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는 이원석 총장의 답변을 가리키며, 을 올렸다. 조선일보는 을 올려 검찰 인사를 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전한다.

인사 이후 검찰과 대통령의 관계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눈길을 끈다. 이번 인사를 “검찰 정권의 균열이 시작됐다”고 진단하는 경향신문 칼럼은 검찰이 “대통령을 좇을지, 불가근 불가원할지, 조직의 신뢰·미래를 우선할지 선택할 시간이 됐다”고 주장한다. 검찰 내부에서 권력의 외압을 폭로하는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된다. 이 모든 파문을 수습할 첫번째 관문은 검찰의 김건희 여사 수사 결과에 달렸다. 검찰총장의 ‘7초 항의’의 의미도 그 때 재평가될 것이다. 다행히, 수사할 시간은 ‘7초’ 이상 남아 있다.

-Pick! 오늘의 시선

중앙일보 기사 | 김준영·허정원·양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