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노른자’ 재건축 임대 수두룩…100대 1 청약경쟁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장기전세주택은 서울시가 조성하는 택지지구나 재건축단지에 들어서는 임대주택. 저렴한 전셋값에 최장 20년간 내 집처럼 살 수 있어 그동안 높은 인기를 끌었다. 최근 분양에서도 경쟁률이 최고 100대 1을 넘었다. 올해 분양 예정인 물량은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골고루 나온다. 전용면적 85㎡가 넘는 중대형도 포함돼 있다.

올해 서울에서 3000여 가구의 장기 전세주택이 분양될 예정이다. 사진은 8월 25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강동구 고덕1단지 재건축단지.


장기전세주택 청약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가격 전망이 불확실해 전세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재건축 임대주택의 당첨자 선정 기준을 바꿀 계획이어서 재건축 임대를 노리는 수요자들은 청약 전략을 바꿔야 할 것 같다. 후분양돼 입주가 이르기 때문에 자금 마련 계획도 잘 세워야 한다.

◆강남권 재건축 임대 많아=SH공사가 개발하는 대규모 주거지로 노원구 신내·상계장암지구에서 첫 장기전세주택이 나온다. 서울 동북 지역에 개발되는 중랑구 신내지구는 중앙선 확장과 청량리~신내동 경전철 도입으로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춘다. 전용 84㎡의 전셋값이 1억50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같은 크기의 주변 새 아파트 전셋값이 1억7000만원 선이다.

상계동과 의정부에 걸치는 상계장암지구에서 300여 가구가 나온다. 은평 뉴타운에선 700여 가구가 나온다. 모두 2지구 물량이다. 1지구보다 교통여건이 좋다. 지난해 분양된 1지구 전셋값이 전용 59㎡ 9800만원, 전용 84㎡ 1억2700만원 선이었다. 지난해 1700여 가구가 나온 강일지구에서 110여 가구가 추가로 분양된다. 지난해 경쟁률이 평균 4.2대 1이었고 114㎡의 전셋값은 1억9700만원이었다.

재건축 임대로 강남권과 강동지역 물량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분양하려다 늦어진 반포동 주공2, 3단지를 포함해 강남권에서 700여 가구가 나온다. 지난해 강남권에서 처음 나온 재건축 임대인 신사동 삼지래미안의 경쟁률이 97대 1이었다.

고덕동 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에서 255가구가 나온다. 고덕 주공1단지는 고덕지구 내 재건축 단지들 중 사업이 가장 빠른 단지다. 구로구에선 온수연립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에서 97가구, 영등포 당산동 금호어울림에서 20가구가 나온다. 지난해 영등포 태승훼밀리 재건축 임대의 경쟁률이 57대 1이었다.

◆청약자격과 당첨 기준=SH공사 개발 단지와 재건축 임대의 청약자격, 당첨자 선정 기준이 다르다. SH공사 단지의 경우 전용 85㎡ 이하 중소형은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중대형에는 청약예금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다.

중소형은 청약저축액 등의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중대형은 청약가점제에 따른다.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 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통장을 언제든 다시 쓸 수 있다. 재건축 임대는 청약통장에 상관없이 서울 거주기간이 1년 이상인 무주택 세대주이면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 선정 기준은 현재 서울 거주기간 순이지만 다음 달부터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부양가족 수, 노부모 부양 등의 항목을 기준으로 한 가점제에 따라 당첨자를 가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역전세난으로 장기전세주택 주변 전셋값이 크게 떨어질 경우 전셋값 일부를 되돌려줄 방침이다. 분양 계약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주변 전셋값을 확인해 장기전세주택의 전셋값이 주변 시세의 80%를 넘으면 당초 전셋값의 5%를 환불해 줄 계획이다.

임정옥 기자

[J-HOT]

▶ "왜 한국 차만 때리나" 미국인에 물으니…

▶ 강남권 급매물 사라졌는데, 목동·평촌은…

▶ 딱 편지봉투 크기, 두께는 휴대폰 만한 넷북

▶ '이자부담 65만원→550만원'에 성난 그들

▶ [칼럼] 롬멜 잡으러 간 패튼 첫명령 "넥타이 매라!"

▶ GM에 배터리 단독공급 LG화학 '녹색엔진 선점'

▶ [분수대] "조선 앞지른 日" 꿰뚫은 다산의 판단착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