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다음날 오세요” 난임 명의 시험관 성공 팁

  • 카드 발행 일시2024.05.30

난임 치료는 부부가 함께하는 이인삼각(二人三脚) 경기입니다. 이걸 꼭 기억하셨으면 해요. 하나 더하자면 100m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라는 겁니다.

“임신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학천 잠실 차병원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부부의 사랑으로 태어나는 건 난임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두 번의 시술로 임신이 되기는 쉽지 않다. 부부가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지 않으면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학천 원장은 1999년 강남 차병원에서 난임 연구와 진료를 시작해 지금까지 총 3만 건 이상의 난임 시술을 시행한 자타공인 난임 전문가다. 특히 고령·고위험 난임 분야에서 유명하다. 그가 원장을 맡은 잠실 차병원엔 국내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IVM)을 연구하는 센터가 들어선다. IVM은 난자 생성 전 어린 난포를 채취해 체외 배양하는 걸 일컫는다.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나 과배란 주사 부작용을 겪는 환자의 임신 가능성을 높여 주는 기술이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난임은 더는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2022년 난임 시술 건수는 20만1412건으로, 혼인 건수(19만1700건)보다 많았다. 같은 해 난임 시술 출생아는 2만3000명으로, 그해 태어난 출생아(24만9186명)의 9.2%를 차지한다. 출생아 10명 중 1명은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것이다.

1년 이상 노력했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난임으로 분류한다. 여성 나이가 만 35세 이상일 때는 임신 시도 기간이 6개월을 넘어서면 난임이다. 지난해 여성의 초혼 연령은 31.5세, 첫 출산 연령은 33세였다. 난임 시술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해야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지난 23일 이 원장을 만나 물었다.

Intro 난임 치료는 이인삼각 마라톤
Part 1 키맨은 아내 아닌 남편
Part 2 술·담배 아예 끊어라?
Part 3 임신, 나이가 절대적이다

👨‍⚕️난임 치료, 키맨은 남편

병원에 간다고 바로 체외수정(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는 건 아니다. 초음파를 통해 정확한 배란 일정에 맞춰 자연임신을 시도하는 게 보통이다. 그래도 안 되면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으로 넘어간다. 인공수정은 난자 배란을 인위적으로 늘린 후 정자를 자궁에 주입하고,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수정해 키운 배아를 자궁에 이식한다. 최근엔 인공수정을 건너뛰고 바로 체외수정을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2018년부터 5년간 체외수정은 70% 가까이 늘었지만(9만9603건→16만7611건), 인공수정은 소폭 줄었다(3만6783건→3만3801건).

인공수정이 체외수정에 비해 간단해 보이는데, 왜 줄었나요?
보통 인공수정을 3회 정도 시도한 뒤 체외수정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바로 체외수정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결혼이 늦어지면서 나이가 많은 부부가 늘었기 때문이죠. 환자가 요구하기도 하고, 주치의가 결정하기도 합니다. 난임 치료 중에 시험관 아기 시술이 가장 성공률이 높거든요. 일반적으로 인공수정은 15%, 체외수정은 50% 정도의 성공률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