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수원 외곽? 예슬양 행방 묘연 … 부모는 집 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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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납치·살해 용의자 정모씨가 범행을 자백한 17일 사복 차림의 경찰들이 정씨가 우예슬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시흥시 정왕동 천변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채 수색작업을 마쳤다. [사진=김상선 기자]

용의자는 잡혔으나 우예슬(9)양의 행방은 묘연하다. 안양 초등생 실종·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8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 주변 등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피살된 이혜진양과 함께 실종된 우양의 시신을 찾기 위해서다.

용의자 정모(39)씨는 경찰에서 시화호 부근에 우양의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으나 찾지 못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씨의 진술에 따라 우양이 시화호 주변에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씨의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오락가락해 암매장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시신을 묻은 장소를 안산시 시화호 부근이라고 했다가 다시 시화호 입구인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부근으로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정씨는 수원시 외곽 지역과 시화공단 하천에 묻었다고도 진술해 경찰은 이 일대에서도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수원시 호매실IC 인근 야산에서 토막 난 채 암매장된 시신이 실종된 이양의 것으로 확인되자 함께 살해됐을지 모를 우양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그러나 우양의 시신이나 유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 정씨가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렌터카 회사에서 빌린 뉴EF 쏘나타 차량의 트렁크와 문 등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이양과 우양의 DNA가 검출됨에 따라 우양도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양의 집 앞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예슬이 부모가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며칠 전 집을 떠났고 이미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상태”라며 “앞으로도 (이 동네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박유미·홍혜진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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