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남자 “내가 죽였다” 자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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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11)·우예슬(9)양 납치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정모(39)씨가 17일 새벽 안양경찰서에서 조사받는 장면이 경찰 컴퓨터에 모니터되고 있다. 정모씨는 검거 직후 15시간 동안 범행을 부인하다가 사건 당일 자신이 근무하는 대리운전 회사의 근무일지 등을 증거로 제시한 경찰의 신문 끝에 범행을 자백했다.[경기신문 제공]

안양 초등생 실종·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정모(39)씨가 범행을 자백했다. 경기 안양경찰서는 17일 “정씨가 이혜진양을 살해·암매장하고 우예슬양을 살해한 뒤 시화 방조제 주변에 버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18일 정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정씨가 우양을 살해해 버렸다는 시화호 주변의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와 군자천 주변(5㎞)에서 시신 수색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날이 어두워져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은 18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우양의 시신을 버린 위치를 시화호라고 했다가 시화공단 하천, 경기남부 지역으로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시신을 찾아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교통사고로 아이들을 죽이는 바람에 이를 무마하려고 암매장했다”고도 주장했다.

정씨의 집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정씨의 PC에서 아동을 상대로 한 포르노물 두세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정씨를 상대로 살해 동기와 수법, 공범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정씨는 그러나 범행 사실만 시인할 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거부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영진·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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