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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찾아라' 인파 속 보물찾기…수천명 뒤엉켜 비명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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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보물찾기' 축제 당시 모습.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보물찾기' 축제 당시 모습.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지난 10월 29일 2000만원 상당의 ‘2캐럿 다이아몬드’를 경품으로 내건 한 지역 축제에서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전라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익산시 금속보석공업단지 일원에서 ‘보물찾기 깜짝 축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 익산시가 주최했다.

2캐럿 다이아몬드와 귀금속을 경품으로 내건 이 축제는 보물찾기 쪽지를 가져오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은 비좁지 않았고 안전요원도 배치됐으나 보물을 찾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당시 축제를 촬영한 영상을 보면 행사 진행요원이 마치 돈다발을 뿌리듯 허공에 보물찾기 쪽지를 인파 속으로 내던지자, 참가자들은 이 쪽지를 잡기 위해 순식간에 한곳으로 몰렸다.

결국 참가자들은 서로 몸을 부딪치게 됐고, 현장에선 비명까지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한 60대 여성 참가자는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했다.

사진 익산시

사진 익산시

한 축제 참가자는 KBS와 인터뷰에서 “아무 공간도 없이 (사람들이) 빽빽하게 다 찼다”며 “사람들이 막 소리 지르고 성질 내고, 위험하다. (부상자가) 구급차 타고 이동하셨고, 그 이후로도 진행 방식이 똑같았다”고 말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시민들은 “위험하니 아이들을 절대 데려오지 말라” “무릎이 멍들고 손가락이 찢어졌다” “왜 저런 식으로 축제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익산시는 참가자 수를 약 6000명으로 예상하고 안전관리 요원을 100명까지 늘렸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시 측은 확인된 행사 참가자들을 상대로 사과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겠다는 계획이다.

행사에서 위험성이 지적된 데 이어 같은 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하면서, 당초 다음날까지 예정했던 행사는 곧바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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