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2023년부터 회복할 것” 세계관광기구 암울한 전망

중앙일보

입력 2021.02.09 07:01

업데이트 2021.02.09 09:02

1월 25일 여행사 관계자들이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집회를 하는 모습. 코로나 사태 이후 여행업계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연합뉴스]

1월 25일 여행사 관계자들이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집회를 하는 모습. 코로나 사태 이후 여행업계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연합뉴스]

“2020년은 관광 역사상 최악의 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년 국제관광 현황 보고서 제목이다. 익히 실감하는 내용이나 관광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기구의 공식 발표여서 무게감이 다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도 출입국 현황을 발표했다. 사상 최악이었던 2020년의 관광산업을 국내외 통계가 입증하고 있다. 하나씩 짚어본다.

유엔 세계관광기구 홈페이지에 게재된 2020년 전 세계 관광산업 현황 보고서.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이 관광 역사상 사상 최악의 한 해”라고 선언했다. [홈페이지 캡처]

유엔 세계관광기구 홈페이지에 게재된 2020년 전 세계 관광산업 현황 보고서.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이 관광 역사상 사상 최악의 한 해”라고 선언했다.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관광산업 1453조 원 손실

UNWTO가 추산한 2020년도 전 세계 관광업계 피해 현황. 관광 시장의 7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 캡처]

UNWTO가 추산한 2020년도 전 세계 관광업계 피해 현황. 관광 시장의 7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 캡처]

UNWTO가 추산한 2020년 관광업계 손실액은 1조3000억 달러다. 한화로 약 1453조 원이다. 2020년 관광업계 손실액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관광업계가 입은 손실액의 11배가 넘는다. 말 그대로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2020년도 해외여행 인구는 2018년보다 74% 감소한 10억 명에 그쳤고, 전 세계 일자리 1억∼1억2000만 개가 위기에 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피해가 제일 컸다. 여행객 규모가 2019년보다 84% 격감했다. 유럽(-70%)과 북미(-69%) 지역은 세계 평균(-74%)보다 되레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산업 전년 15% 수준 

한국관광공사가 5일 발표한 2020년 관광통계를 보자. 국내 여행사 대부분의 주력 시장이 해외여행인데, 2020년 출국 한국인 수가 작년보다 85.1% 폭락했다. 2019년 한국인은 모두 2871만4247명이 출국했는데, 2020년엔 427만6006명만 출국했다. 지난해 출국자 427만여 명 중에는 코로나 사태 전인 1월 출국자 251만3030명도 포함됐다. 1월 출국자를 빼면 176만2976명만 남는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간 하루 평균 5283명꼴로 출국한 셈이다. 월별로 보면 4월 한 달간 3만1425명이 출국해 가장 적은 수가 해외로 나갔다.

관광업계보다 관광 당국이 더 신경을 쓰는 인바운드 시장, 즉 방한 외래객 시장도 폭락했다. 2020년 방한 외래객은 251만9118명으로 2019년(1750만2756명)보다 85.7% 급감했다. 1월 방한 외래객(127만2708명)을 제외하면, 2월부터 12월까지 124만6401명이 입국했다. 하루 평균 3731.8명꼴로 외국인과 해외 거주 한국인이 들어왔다. 월별로 보면 4월 2만9145명이 입국해 가장 적은 수가 입국했다. 7월 이후론 꾸준히 월 6만 명 이상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2023년부터 회복할 듯

UNWTO가 전망한 해외여행 시장 회복 가능성. 올해 안에 시장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은 1%에 불과했다. [홈페이지 캡처]

UNWTO가 전망한 해외여행 시장 회복 가능성. 올해 안에 시장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은 1%에 불과했다. [홈페이지 캡처]

UNWTO가 보고서에서 강조한 것은 관광산업의 피해 규모보다 해외여행 시장의 회복 전망이다. UNWTO는 보고서에서 전문가 패널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는데, 전망이 매우 어둡다. 응답자의 1%만이 올해 안에 해외여행 시장이 2019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2022년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도 15%에 그쳤다. 2023년에 회복할 것이라는 대답은 43%, 2024년 이후에나 회복할 것이란 대답은 41%였다.

UNWTO 관광 전문가의 84%가 최소 2년 뒤부터 해외여행 시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사실은 매우 엄중하다. 해외여행 중심인 국내 여행업계에 앞으로 2년은 더 버텨야 한다고 UNWTO가 경고한 것과 같은 뜻이어서다.

여행업은 피해 업종 아니다? 

2월 2일 문체부 오영우 제1차관이 업무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2일 문체부 오영우 제1차관이 업무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관광 당국 모두 여행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라고 말한다. 정부 대책에도 그만한 무게가 실렸을까. 2월 2일 2021년 문체부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밝힌 관광 분야 지원책은 다음과 같다.

‘관광 분야는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융자 지원은 전년보다 390억 원 확대해 5940억 원(신용보증부 특별융자 500억 원, 일반융자 5440억 원), 융자 상환유예 1000억원, 자금(펀드) 정부 출자 전년보다 150억 원 확대해 450억 원.’

정부가 여행업에 직접 지원하는 정책은 융자 지원이 전부다. 다 합쳐도 7500억 원이 안 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내 여행업 피해 규모는 7조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행업은 집합금지 업종은커녕 집합제한 업종에도 포함되지 않아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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