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조종사 과실에 무게…"경험 부족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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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언론들이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와 관련해 조종사의 경험 미숙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아시아나 항공기 조종사에게 보잉777기 경험이 충분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잉 777의 291명 승객들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해당 종류의 여객기를 한 번도 착륙시켜 본 적이 없는 조종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며, “조종사가 위험을 피하려고 하면 비행기가 그 방파제에 도달하기 전에 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사고 당시 이강국 부기장(46)의 해당 기종의 비행시간이 43시간이었다는 내용을 강조하면서 “보편적으로 모든 항공기에서 경험이 풍부한 조종사의 비행 시간은 100시간으로 알려져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조종 과실에 대한 문제를 비중있게 실었다. WP는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한국의 국토교통부 등이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조종사 과실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사당국에서는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조종사 과실에 가능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아시아나 214편 조종사의 B777 경험 부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강국 부기장의 샌프란시스코항공 비행은 처음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기체 고장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고 다음 날인 7일 NYT는 “글라이드 슬로프 고장 문제는 시계가 확보된 상황에서 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데버라 허스만 NTSB 위원장은 8일 열린 브리핑에서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어떻게 훈련받았고, 어떤 비행 경험을 지녔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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