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가죽이 등가죽 돼도 몰랐다, 싯다르타 절망시킨 고행 반전

  • 카드 발행 일시2024.05.01
 “삶이 고통의 바다”라고 여기는 우리에게 “삶은 자유의 바다”라고 역설하는 붓다의 생애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백성호 종교전문기자가 ‘붓다뎐’을 연재합니다. ‘종교’가 아니라 ‘인간’을 다룹니다. 그래서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종교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사람들은 지지고 볶는 일상의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살아갑니다. 그런 우리에게 붓다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가 돼라”고 말합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돼라”고 합니다. 어떡하면 사자가 될 수 있을까. ‘붓다뎐’은 그 길을 담고자 합니다.
20년 가까이 종교 분야를 파고든 백성호 종교전문기자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예수를 만나다』『결국, 잘 흘러갈 겁니다』등 10권의 저서가 있습니다. 붓다는 왜 마음의 혁명가일까, 그 이유를 만나보시죠.

⑮싯다르타의 고행…손으로 배 만지니 등뼈가 잡혀

날이 갈수록 싯다르타의 몸은 여위었다. 고행림의 수행자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그는 고행의 극한까지 갔다. 나무에서 떨어진 씨 한 알, 혹은 쌀 한 톨로 하루를 버티기도 했다. 팔리어 경전에는 당시 싯다르타의 몸 상태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붓다의 고행상을 보면 고행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움푹 들어간 두 눈에 고요가 깃들어 있다. 중앙포토

붓다의 고행상을 보면 고행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움푹 들어간 두 눈에 고요가 깃들어 있다. 중앙포토

“엉덩이는 낙타의 발처럼 말랐다. 손으로 배를 만지면 등뼈가 만져졌고, 등을 쓰다듬으면 뱃가죽이 잡혔다. 대소변이 보고 싶어 자리에서 일어서면, 곧바로 넘어져 혼자서 일어설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정도면 굶어죽기 직전까지 간 셈이다. 손으로 배를 만졌는데 등뼈가 만져질 정도라면 말이다. 엉덩이에도 살이 다 빠졌다. 싯다르타는 거의 뼈만 남은 상태였다. 파키스탄의 라호르 박물관에는 붓다의 ‘고행상’이 있다. 나무로 깎은 조각상인데, 비쩍 마른 피부 위로 핏줄만 드러나 보일 정도였다. 그의 고행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고행의 극한, 무엇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