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쟤야?” 회장이 불렀다…인바디 사장 초고속 승진법

  • 카드 발행 일시2024.05.22

이라미 대표는 2003년 벤처기업이었던 인바디에 말단직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입사 9년 후 부사장, 19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죠.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입니다. 그는 주어지는 일이 너무 많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영업부터 임상 연구, 기획, 해외 법인까지 회사 안에서 ‘안 해본 일’이 없다고요.

이 대표는 주어지는 일에 ‘NO’한 적이 없습니다. 내성적이라 먼저 손들고 나서진 못 하지만, 멍석이 깔리면 끝까지 했죠. ‘어떤 일이든 웬만하면 된다’는 자신감. 20년간 사소한 것조차 열심히 일하고 얻은 보상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를 만났습니다.

💬목차

🔹 ‘내 일’ 아니어서 억울? 결국 다 내게 남는다
🔹 사소한 것 ‘무식하게’ 열심히 할 때 ‘큰 일’ 온다
🔹 20년 직장생활이 준 보상, 근거 ‘있는’ 자신감

"대부분 순간적 보상에 익숙하지만, 바로 안 와요. 다만 오긴 와요, 언젠가.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요. 좋은 의미로." 폴인 사진, 송승훈

"대부분 순간적 보상에 익숙하지만, 바로 안 와요. 다만 오긴 와요, 언젠가.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요. 좋은 의미로." 폴인 사진, 송승훈

‘내 일’ 아니어서 억울? 결국 다 내게 남는다

회사 안에서 안 해본 일이 없다고요.

입사했을 땐 회사 규모가 작았어요. 큰 회사에 들어갔으면 안 해도 됐거나, 못 해봤을 법한 일들을 해야 했죠. 제가 2003년에 입사했어요. FDA 승인도 받고 할 게 너무 많은데 당시엔 벤처기업으로 규모가 작을 때라 담당 부서도 없었어요. 사람을 뽑긴 뽑는데, 신입 직원이 그 일들을 해봤을 리도 없죠. 일 시키면 그냥 알겠다고 순순히 하니까 점점 일이 몰리더라고요.

임상 결과지를 새로 디자인해야 할 때도, 소프트웨어 만들 때도 “그거 이라미가 해라”가 됐어요. 심지어 생산부에 공석이 생겼는데 회장님이 저한테 “일주일에 두 번씩 내려가서 정리해” 했어요. 회장님이 하라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말이죠(웃음). 거의 업무비서처럼 돼서, 강제로 일을 많이 맡았어요.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요.

그만둘 수 없었나요?

일이 안 끝나더라고요(웃음). ‘이것만 끝나고 내가 그만둔다’고 했는데 그 일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일이 생기고… 회사 성장 속도가 정말 빨랐는데, 일손은 부족하니 맡은 건 일단 끝내야만 했어요. “이라미가 해”가 그렇게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회장님 들어가는 회의에 따라 들어가고 있더라고요. 입사 1~2년 차 때부터였어요. 그만둘 수 없는 굴레에 들어선 거죠(웃음).

왜 “이라미한테 줘라”고 했을까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을 열심히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