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울화통이 터져 그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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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국회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단 회동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찾아와 예산안 처리에 항의하며 회의실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있다. 【서울=뉴시스】

“울화통이 터져 그랬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11일 오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잇따라 출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 대표 등 민노당 지도부는 지난 8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이 열린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밀고 들어와 예산안 처리에 대한 최종 합의를 막았다. 당시 강 대표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재벌 곳간을 채우는 법안을 통과시키나"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강 대표는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경제대란, 민생대란이 겹쳐 와서 급여가 50%까지 삭감되고 비정규직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재벌들의 곳간을 열게 해서 고용유지 내지는 창출시켜나가고 노인과 취약계층들의 복지문제를 다듬어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때에 감세를 하고 투기재벌들의 곳간을 채워주겠다는 법안들을 심의도 제대로 안 하고 급행열차 태워서 12일에 통과시키겠다는 합의가 있을 수 있는 거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질서유지권 발동 방침’에 대해 강 대표는 “다수당들이 항상 쓰던 힘의 논리”라고 일축한 뒤 “이런 엄청난 감세법안들을 기획재정위에서 돋보기 들여다보고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하는데 부당한 날치기식 감세안을 큰 보따리 싸서 법사위에 던져버려서야 되겠냐”고 홍 대표를 비판했다. ‘민노당 5명 의원으로 막을 수 있겠나’에 대한 질문에 강 대표는 “아무리 어둠이 커도 작은 불빛이 켜지면 어둠은 물러간다”며 “숫자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명분과 국민에 대한 진정성 ‘이건 막아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입장 선회’에 대해선 “400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정당들이 거꾸로 가는 이명박 정부를 바로 잡자며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해 출범까지 했는데 민주당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꿔 돌변해버리니까 우리로서는 황당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세균 대표는 ‘우리가 참여 안 하면 다 내준다, 그중에 단 두세 개라도 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 우리가 차선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런 식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수박 겉핥기식이다”며 “이런 식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도 없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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