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5년만의 한·중·일 정상회의…‘차가운 평화’의 시대를 위한 ‘관리외교’ 강화해야

5년여만에, 정확히는 4년 5개월만에 재개된 한·중·일 정상회의가 오늘 마무리된다. 오랜만의 이벤트인 만큼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말에 진행된 한·중,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제법 성과도 있었다. 오늘자 조간들은 한중간 외교안보 대화 신설이나 라인야후 사태 인식문제 등의 개별 회담 결과들을 넓은 지면을 배정해서 소개하고 있다. 오늘 3국 정상회의 공동성명까지 지켜봐야겠지만, 3국간 대화 재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에는 큰 차이가 없다.

언론이 3국간 대화 재개를 보도하는 관점은 매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특히 북한 핵을 둘러싼 중국과 한일 양국의 입장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언론의 관점도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위성발사를 예고하면서 북핵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각각 , “중국, ‘한반도 비핵화’ 원칙이라도 확인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여를 당부했다. 반면 한겨레는 윤석열 정부가 이 회의체를 적극 활용해서 미·일 편향외교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종합적으로는 5년만의 정상회의를 미·중 대결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차가운 평화’의 시대에 ‘관리 외교’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인식하는 관점이 돋보인다. 국민일보는 외교부 출신 전문가 칼럼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지역 평화를 위한 획기적 성과를 도출하기보다, 3국간 관계 악화와 우발적 충돌 위험을 방지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하는 관리 외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고 강조한다. 3국간 대화의 복원과 지속 필요성에 중요성을 부여한 조선일보 칼럼 역시 맥락을 같이한다.

-Pick! 오늘의 시선

국민일보 칼럼 | 마상윤 가톨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