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동안 신드롬’ 나이를 다이어트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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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고 “아름다워”라고 했다고요. 딱하셔라. 알아두세요. 요즘 여성들은 예쁘다는 소리보다 “어려보여요”라는 말에 훨씬 잘 감동한답니다. 어려보이고 싶다는 욕망에 동안 화장품, 동안 시술을 찾아다니는 그녀들. 대체 동안이 뭐기에. J-스타일이 동안 신드롬을 파헤쳐 봤습니다.

대한민국은 동안 공화국. 엄마들은 딸과 화장품·옷을 함께 쓰며 친구처럼 보이길 원한다. 동안 연예인은 곧 인기 연예인이다.

동안 화장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상당수 피부과와 성형외과 의원은 우후죽순처럼 ‘동안 비결’ ‘동안 만들기’ ‘동안 성형 전문’이라는 마케팅 문구를 내걸고 있다. 그야말로 신드롬이다.

‘W 퓨리피’의 우희증 원장은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 동안 신드롬에 한몫했다고 본다.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피곤하거나 건조해 보이는 얼굴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 여성은 남성보다 뾰루지 등이 생기기도 쉽고, 이러한 잡티가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설명이다. 남성도 동안 신드롬에서 예외가 아니다.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의 이상준 원장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40·50대에 새로운 직업을 얻는 남성의 수가 늘어났다”라며 “어려보이는 얼굴은 이제 남성에게도 경쟁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동안의 조건

어떤 얼굴이 동안인가. 메이크업·피부과·성형외과 등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잡티 없이 맑고 투명한 피부, 도톰한 이마, 통통하고 앞으로 모인 느낌의 볼, 동그랗고 큰 눈, 짧은 코, 통통한 입술, 짧은 턱, 통통한 귓불에 작은 귀 등이 동안의 조건이다. 이와 같은 동안의 조건을 두루 갖춘 이로 가장 먼저 꼽히는 사람이 탤런트 임수정. 서른 살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얼굴은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임수정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W퓨리피’의 우 원장은 “앞 트임 없이 앞 부분이 살짝 말려 있는 두 눈 때문에 더 어려보인다”라고 말했다.

탤런트 고현정·문근영도 눈 모양이 임수정과 비슷하다. 동안 순위 1, 2위를 다투는 탤런트 최강희도 투명한 갈색 눈동자가 있는 큰 눈이 동안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한다. 짧은 편인 코와 앞으로 쏠려 있는 듯한 느낌의 볼은 임수정과의 공통점. 눈 밑 애교 살과 그녀가 주로 하는 베이비 펌과 같은 사랑스러운 헤어스타일은 동안 이미지를 굳히는 요인이다.

#여심 사로잡는 ‘동안 OOO’

동안은 마케팅에서도 핵심 요소가 됐다. 시중에 나온 수많은 동안 제품은 여심을 흔들고 있다. SKⅡ는 이상적인 동안 피부를 표현해 준다는 일명 ‘동안 파운데이션’을 최근 선보였다. 생기·촉촉함·탄력을 고루 받쳐줘 원래 좋은 피부인 것처럼 보이게 해준다는 컨셉트다.

스킨푸드 신제품인 골드 캐비어 라인의 마케팅 전략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산 캐비어와 순금 성분이 함유된 골드 캐비어 라인은 피부에 주름·영양·탄력·보습을 동시에 줘 동안 피부로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동안 컨셉트는 화장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동안 샴푸도 탄생했다. 미쟝센은 올 초 샴푸에 안티 에이징 컨셉트를 적용한 ‘블랙펄 헤어 안티에이징’ 라인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흑진주·로열젤리·블루베리가 모발을 집중 관리해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머릿결을 만들어 준다”라고 말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각종 동안 시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새로운 화제로 떠오른 것이 동안 주사. 여성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벌써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피 주사로도 불리는 동안 주사는 정확한 명칭이 ‘PRP 자가혈 피부 재생술’이다. PRP는 본인의 혈액을 뽑아 특수 처리한 뒤 혈소판을 고농도로 농축해 피부에 다시 주입하는 시술이다. 성장인자를 함유한 혈소판이 주변 섬유 모세포를 자극해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탄력섬유를 생성하게 해주고, 주변에 새로운 혈관 조직을 만들어 피부 재생을 돕는다고 한다.

#동안 헤어스타일·화장해볼까

달리 손대지 않고, 헤어스타일·화장에만 신경 써도 몇 살은 어려보일 수 있다. 여성은 층이 별로 없어 무거운 느낌이 나는 헤어스타일이 어려보이는 비법이다. 단발이든 커트든 한 길이로 머리카락 길이를 통일하면 무게감을 줄 수 있다. 올해 서인영이 선보인 바가지 머리는 군더더기 없는 동안 헤어스타일로 통한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연하 남편을 맞은 황보는 일자 길이 단발 웨이브로 발랄하고 앳된 느낌을 연출했다. 커트 머리에 너무 심한 볼륨을 주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서인영·최강희처럼 가르마를 없애면 더 어려보일 수 있다. 어정쩡한 길이라면 머리카락을 하나로 모아 묶는 ‘포니테일’ 스타일을 시도해볼 수 있다. 너무 정돈된 느낌을 피하려면 손으로만 빗어 묶어준다. 묶는 지점은 두상을 옆에서 봤을 때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 두는 게 좋다. 일자로 자른 앞머리는 어려보이지만, 앞머리가 없더라도 가운데 앞쪽 머리를 살짝 볼륨을 주며 모아 올려 뒤로 고정한 뒤 핀을 꽂아도 괜찮다. 이때 모아 올리는 머리카락은 양쪽 눈썹 산을 넘지 않도록 한다. 옆부분 머리는 자연스럽게 내린다. 머리핀은 되도록 하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실 핀으로 고정한다.

남자도 가르마 없는 헤어스타일이 어려보인다. 손으로 머리를 빗은 뒤 텍스처용 왁스를 끝에만 살짝 발라주면 좋다. 일자로 중간을 잘라버린 구레나룻은 나이 들어 보이니 주의해야 한다.

광택 없이 매트한 화장보다는 촉촉해 보이는 물광 메이크업을 하면 얼굴이 더 입체적이고 어려보인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건조해지기 때문에 특히 눈 주위에 신경 써야 한다. 피부 톤보다 한 톤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발라 골드 빛을 내되, 눈 주위에는 아이 크림과 섞어 바르도록 한다. 눈 밑과 콧등에만 하이라이터를 바른 뒤 뺨에는 광택 나는 크림 볼터치 제품으로 마무리하면 간단한 동안 메이크업이 된다. 미스트를 가지고 다니며 중간 중간 뿌려주는 것도 좋다.

송지혜 기자

◆도움말 주신 분=‘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이상준 원장, ‘W퓨리피’ 우현증 원장, ‘이가자 헤어비스’ 디자이너 유리·조이, 레알 성형외과 김수신 원장


헤어스타일 연출법

남자

가르마 없는 짧은 헤어스타일이 어려보임

-귀 바로 위, 즉 옆머리가 덥수룩하다면 왁스로 살짝 눌러 평평하게 해야

-머리카락 세울 땐 축축하고 딱딱한 느낌 나는 젤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 나는 왁스 이용, 손으로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빗은 후 텍스처용 왁스를 끝에만 살짝 발라도 효과

-일자로 중간을 잘라낸 구레나룻은 나이 들어 보이므로 주의

여자

앞머리가 있으면 어려보이지만, 가운데 앞쪽 머리를 살짝 볼륨 주며 모아 올려 핀으로 고정해도 비슷한 효과

-원포인트 액세서리. 큰 액세서리는 하나만 사용하고 그 외에는 실 핀 사용

-층이 없는 일자 스타일이 무게감 주며 동시에 어려보임

-커트는 서인영의 바가지 머리처럼 가르마 없애고, 긴 머리는 옆에서 봤을 때 두상의 가장 튀어나온 지점에 하나로 묶어 고정(포니테일 스타일)

겨울철 화장은 이렇게

광택 없이 매트한 화장보다 촉촉한 물광 메이크업이 얼굴을 입체적이고 어려보이게 함

-건조한 날씨에는 특히 눈 주위 신경 쓸 것

이러면 늙어 보여요

-기미·잡티·주근깨를 방치한다.

- 하루가 다르게 나를 떠나가는 머리카락을 보고도 못 본 척한다.

- 잡티를 가리려고 파운데이션을 많이 찍어 바른다.

- 화장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동안이라 생각해 기름기 가득한 생얼굴로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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