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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필리핀 골프 사업 접고 돌연 캐나다로 돌아간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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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필리핀에서 한창 골프사업에 열중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박영규 부부가 사업에서 손을 떼었다는 뜻밖의 소식이 들렸다 "골프 사업은 내 이름을 걸고서하는 것"이라며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던 그에게 무슨 사정이 생긴 것일까.

필리핀에서 골프 사업으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잡으려 했던 박영규가 여러 사정으로 사 업을 접고 캐나다로 돌아갔다. 캐나다는 재혼 한 부인의 가족이 있는 곳. 박영규는 3년 전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지 않은 채 재혼한 뒤 방송 활동을 접고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지난 3월 필리핀 현지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났던 박영규는 골프 사업이“고단했던 지난 삶을 잊게 하고,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있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당시 박영규는 대 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느라 까맣게 그을린 얼굴이었고, 골프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들려온 골프 사업 중단 소식은 뜻밖이었다. 박영규는 골프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6월경 사업에서 손을 뗐다는 것이다. “골프 사업은 방송을 떠나 있던 지난 3년의 세월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뜨거운 열정을 보인 그였기에 사업에서 손을 뗀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골프 사업은 투자자 간에 투자금과 지분 문제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았다”면서“이런 문제가 불거지면서 골프장 공사 진행이 주춤하자 여러 문제가 잇따라 발생 했다. 그 일로 박영규씨 부부는 몇 달 동안 마음 고생을 했다”고전했다.

박영규는 지인과 파트너십으로 골프 사업에 참여하게 됐으며, 한국인 골프 손님을 주회원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었다. 부부 공동으로 일정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영규는 36홀 골프장의 예비 CEO 직함을 갖고 있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은“골프 사업의 지분 투자는 박영규의 아내가 투자금을 조달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지분 문제 등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부부가 손을 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박영규씨가 힘들어 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름이 알려 진 박영규씨가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고 어쩔 수 없이 물러난 것 같다”는 해석이다.

박영규 이름 건 사업에 내부 문제 생기면서 어렵게 중단 결정

골프장이 계획대로 완공되었다면, 박영규는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정식 CEO로서 맡은 역 할을 성의껏 수행했을 터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사업의 완성도를 의심하게 됐고,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경우 박 영규란 이름의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란 얘기다.

박영규의 지난 몇 년은 고단했다. 3년 전 미국에서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 가 전해졌다. 아버지의 상심은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었다. 세간의 관심을 끌던 재혼으로 한편으로는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골프 사업은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재출발, 그 이상으로. 그에게 골프 사업은 과거의 고단하던 삶을 정리하는 것 외에, 방송 복귀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모습도 읽혔다. 골프장 CEO로 재기의 신호탄을 쏜 뒤, 편 안하고 여유롭게 국내 팬들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박영규는 사업 참여에 진지했다. 지난 봄 본지에 박영규의 골프장 참여 소식이 알려 지면서 사업 성공하기를 바라는 수많은 시선 과 관심을 느꼈을 터이다. 그런 면에서 행여 사업이 잘못될 경우, 탤런트 박영규를 바라보는 세간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 이 고민스러웠다. 한 지인은“사업도 사업이 지만, 공인으로서 이미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언젠가는 방송에 복귀할 생각인데, 그 과정에 서 문제가 발생하면 떳떳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박영규는 골프 사업을 정리하면서 2년여 동안 필리핀에서 투자했던 시간도 정리했다. 박영규 부부는 아내의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돌아갔다. 앞으로 캐나다에서 이들 부부의 조용한 생활은 사업 고민에서 벗어나 자유롭겠지만, 다른 면에서는 외로울 수도 있다. 골프 CEO로 국내 팬들에게 당당한 모 습을 보이겠다는 계획도 멀어졌고, 골프 사 업을 발판 삼아 팬들을 만나겠다는 그의 계획도 미뤄졌다. 박영규가 가장 아쉬워할 대 목이다.

기자는 지난 추석 무렵, 필리핀을 떠난 박영규 부부가 명절을 맞아 국내 자택을 방문하지 않았을까 싶어 서울 서초동 자택을 방문했다. 현 재 자택에 거주 중인 박영규의 지인은“이번 추석에 귀국하지 않았다. 그동안 연락이 안 돼 근황을 모르겠다”고 했다. 주변에서 만난 한 주민은“박영규씨 부부를 올봄에 한 번 본 적 이 있다”고 말해, 스케줄에 따라 고국을 방문 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지난번 필리핀 골프장에서 박영규와 만났을 때 그가 했던 말이 인상 깊다. 그는 자신의 좌우명이“인생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난 내 운명을 믿는다”라고 했다. 골프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잠시 방향을 잃은 모습을 보이 지만, 박영규는 다시 새롭게 도전할 길을 찾아낼 것이다.

취재_ 여성중앙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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