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났는데 “또 추락한다”…에코프로 3형제는 이때 사라

  • 카드 발행 일시2024.05.13

머니랩

📑사업보고서 대해부 by 머니랩

내가 투자한 기업을 속속들이 알기 위해서는 사업보고서 분석이 필수다. 기업이 어떤 사업을 벌이는지, 주가에 직결되는 실적과 재무 안정성은 어떤지,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는지 등 이 모든 정보가 여기에 담겨 있다.

사업보고서는 기업의 종합 건강검진보고서 격이지만, 개인투자자는 외면하기 일쑤다. 분량이 많아 어디부터 봐야 할지 모르고, 봐도 무슨 의미인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머니랩이 나섰다. 주요 종목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에서 꼭 살펴봐야 할 핵심 투자 포인트를 골라 소개한다. 기사를 읽다보면 투자자가 알아야 할 회계용어와 해석방법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2차전지 주가는 2021년 이후 폭발적으로 올랐지만 현재 진퇴양난이다. 2차전지 산업과 함께 가는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게 배경이다. 이른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구간’에 들어섰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경쟁 구도, 친환경 정책 등은 불확실성이 크다. 그렇다고 관심의 끈을 놓을 수도 없다. 주가는 지난해 여름을 정점을 찍고 계속 내렸고, 언제 반등 국면을 맞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머니랩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요 2차전지 종목의 사업보고서를 대해부했다. 상장기업이 매년 한 번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는 재무제표, 사업 분야별 상세 실적과 투자 위험 요소 등이 모두 담긴 종합 투자지침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일일이 살펴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머니랩이 대신 나섰다. 위험 요인과 체크포인트까지 싹 정리했다.

먼저 분석할 대상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에코프로그룹(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과 금양이다. 두 회사는 블룸버그 집계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주가 상승률 1·2위(에코프로 571%, 금양 368%)에 올랐다. 이들은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까. 사업보고서가 들려주는 얘기에 귀를 세워 보자.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래깅의 늪’ 에코프로, 반등은 언제?
-해외 경쟁사보다 높은 밸류에이션, 더 내리나
-광물값, 재고 평가손실, 설비투자 살펴보니

📍Point 2 에코프로 그룹주 투자 포인트
-리튬 가격이 곧 실적, 2분기엔 어떨까
-북미 전기차 수요와 설비 증설 전망

📍Point 3 매출 없는 금양 어떻게 볼까 
-‘계속기업 불확실’ 평가, 괜찮을까
-콩고 광산과 에스엠랩 투자
-회계법인, 내부회계 부적정 의견 의미는

🔍에코프로그룹 사업보고서 톺아보기

‘래깅의 늪’ 하반기 반등 점치는 이유

에코프로그룹은 2차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원료 물질인 전구체(에코프로머티)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이들 회사가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는 주로 삼성SDI·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로 납품된다. 양극재는 세계 시장 점유율(2022년 기준) 1위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3분기까지 급등한 뒤 지금은 조정 국면이다. 지난해 고점에 비하면 62% 하락(에코프로비엠 기준)했다.

증권가 시선은 대체로 보수적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낮아지는 추세인데, 기업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는 해외 경쟁사보다 높아 당분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거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가령 일본 양극재 업체 스미토모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7.5배지만, 에코프로비엠은 257.4배에 달한다.

광물값 하락→판가 하락→매출 줄고 재고 손실 커져
주가 하락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는 사업보고서에도 나타난다. 먼저 나빠진 수익성이다. 주력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7.1%에서 지난해 2.3%로 떨어졌다.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한데다 리튬·니켈 등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역(逆) 래깅효과(Lagging Effect)가 작용했다. 래깅효과는 원재료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이 다른 데서 오는 손익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