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28일 노 전 대통령이 보낸 1kg들이 세 부대, 총 3kg의 쌀이 박스에 포장돼 청와대로 배달됐다”며 “사전에 노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예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봉하마을에서 도착한 쌀 선물에 청와대는 “감사하게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박스 겉포장에 있는 ‘수신자’ 표기 때문에 논란이 생겼다.
‘보내는 분’으로는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라고 적혀있었지만,‘받는 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이명박님’으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쾌감을 표시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여럿 있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겉포장을 보고는 많이 놀랐다”면서 “봉하마을 현지엔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참모들이 있을 텐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이 같은 의전상의 실수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가기록물 유출 논란과 노무현 정부 시절 감사원의 쌀 직불금 감사 결과 은폐 의혹 등으로 불거진 신·구 권력 간의 감정적 앙금 때문에 빚어진 일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결코 고의가 아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인터넷 주문을 포함해 너무 많은 사람에게 보내다 보니 실무진이 호칭을 빠뜨리는 실수를 한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쨌든 노 전 대통령은 좋은 뜻으로 보내셨을 것이고, 감사히 받겠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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