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외부쓰레기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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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외부 쓰레기를 봉쇄하라.” 서울송파구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1천여 상인은 최근 시장안에 몰래 버려지는.외부 쓰레기와의전쟁'을 선포했다.
외부인이 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하루 30여.이는 하루 총 쓰레기배출량(약 6백)의 5%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상인들은 두눈 멀쩡히 뜨고 매일 쓰레기 처리비용 1백20만원씩을 추가 부담하고 있다.
이에 상인들은 지난 11일 긴급대책회를 열고 불법 쓰레기 투기자 적발을 위해 철저한 단속을 펴고 있으나 불법 투기시간과 방법이 기발해(?)단속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외부인들의 쓰레기 반입은 경매(오후7시~다음날 오전2시)가 끝나고 상인들이 피곤에 지쳐 잠이 쏟아질 무렵인 오전3~6시에집중된다.
정.후문 주차요금 징수대 근무직원마저 없는 이 시간대는 차를갖고 시장 곳곳을 자유자재로 누빌수 있어 불법 쓰레기 투기자에겐.황금의 시간대'로 불리고 있다.
쓰레기가 가득 찬 라면상자를 과일상자 내려놓듯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유유히 달아나는.여유파'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가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쓰레기를 버린 뒤 다시 쏜살같이 도주하는.총알택시파'까지 등장했다.
상인들은 또“최근들어 포장지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포장지파'와 헌 가구나 냉장고속에 담아 버리는.일석이조파'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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