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고 사는 게 아니다, 그림 모은 반포엄마 속내 [강남엄마 투자법⑤]

  • 카드 발행 일시2024.06.19

머니랩

# 서울 반포동에 거주하는 이하정(55·의료사업)씨의 집은 갤러리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미술작품으로 가득하다. 현재 20대인 자녀 셋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를 다니며 함께 작품을 보고 상의해 그림이나 조각을 사 모은 덕분이다. 단순 관람이 아니라 구매하려고 작품을 보다 보니 자녀의 취향이나 본인의 안목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결과 그의 거실엔 이건용 작가의 그림이나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 등 ‘블루칩’ 작품도 있지만, 나이키를 좋아하는 자녀 덕에 구입한 차영석 작가의 나이키 운동화 그림, 영국에 유학 중인 자녀를 위해 구입한 영국 작가(엠마 하트)의 작품 등 자녀와의 추억이 깃든 작품이 유독 많다. 이씨는 “경제적 이익도 아예 무시할 순 없지만 작품에 담긴 작가의 메시지를 통해 아이의 정서나 자존감을 높여주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며 “아이가 동시대의 작가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작품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경험을 확장해 나가며 ‘풍부한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의 딸(2)은 8개월 무렵부터 미술관을 다니며 그림을 관람했다. 딸은 노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한 수장고ㆍ뷰잉룸 내부를 기어다니며 일상적으로 작품을 접하면서 자랐다. 사진 아트 오앤오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의 딸(2)은 8개월 무렵부터 미술관을 다니며 그림을 관람했다. 딸은 노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한 수장고ㆍ뷰잉룸 내부를 기어다니며 일상적으로 작품을 접하면서 자랐다. 사진 아트 오앤오

[강남엄마 투자법 by 머니랩]

강남 산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강남에 산다.

‘강남’에 산다는 건 성공한 투자 경험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들은 부를 물려 받았든, 스스로 자산을 일궜든 ‘돈의 흐름’을 빠르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특성이 있다. 그중에서 ‘엄마’라는 위치는 증여, 교육비·유학비 마련, 노후 대비, 자녀 결혼 등 가족의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에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엄마들은 특유의 인맥 관리 능력으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정보 공유에 탁월하다. 부자 여성의 경우 부자 남성보다 ‘작은 규모’의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특징(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대한민국 웰스리포트)이 있어서 따라하기도 쉽다.

특히 최근 강남 엄마들은 국·영·수 사교육 못지않게 ‘경제 교육’에 중점을 둔다. ‘직업의 대물림’에서 ‘부의 대물림’으로 교육의 방향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엄마 투자법 by 머니랩]에선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투자법은 물론, 자녀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경제 지식과 투자 철학을 담았다. 주식·채권뿐 아니라 금·달러, 국내외 부동산, 미술품, 회원권 등 실전 투자 노하우를 엄마의 마음으로 친절히 소개한다.

‘강남 엄마’ 사이에서 미술품 투자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인테리어 목적이나 투자 가치를 보고 사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 들어 더 ‘힘을 주는’ 고려 사항이 있다. 바로 ‘자녀 교육’이다. 집에 예술작품을 걸어 놓는 것 만으로도 자녀의 정서나 창의성·예술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어릴 때 가정에서부터 예술작품을 자연스레 접한 영향력은 실제 사례로도 증명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1990년대생 컬렉터이자 올해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글로벌 아트페어를 론칭한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는 미술 컬렉터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집에서 미술품을 접하면서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작품을 구입하기 시작해 30대에 자신만의 수장고를 열어 2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 데 이어 올해 4월 글로벌 아트페어를 론칭했다. 일찌감치 작품을 접하게 된 게 컬렉터로서의 ‘성장 속도’에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그는 자신의 첫 아트페어를 통해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세한 인터뷰는 본문 참조〉

올해 한국 미술시장은 ‘혼돈의 시기’라고 할 만큼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낙찰률은 65.2%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미술시장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미술 작품에 ‘눈이 밝은 이’들은 지금을 미술품 투자의 적기로 본다. 콧대 높던 갤러리들도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은행이나 백화점 등 ‘부자 손님’이 많은 곳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강남엄마 투자법 by 머니랩]에선 최근 미술시장의 흐름과 함께 증여 등 자녀를 위해 미술 투자를 하는 이유, 소액으로 미술 투자에 입문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또 노재명 대표가 직접 관람한 스위스 아트바젤(13~16일)의 분위기를 통해 올해 미술계 트렌드와 시장 분위기도 살펴본다. 여기에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자세한 인터뷰는 본문 참조〉는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미술 시장 저점과 반등 시점을 ‘콕’ 집어서 예측했으니 미술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이들은 눈여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