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쟁 이긴 정부 봤나, 비트코인 300배 오를 거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6.20

머니랩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여러 해에 걸쳐 비트코인을 ‘애완 돌(pet rock)’ ‘바보들의 금(fool’s gold)’이라고 부르며 무시해 왔다. 하지만 그의 딸은 비트코인을 사들여 JP모건 주식보다 더 큰 수익률을 냈다. 심지어 지금은 JP모건도 비트코인에 일정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대기업들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국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늘렸다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2월 기준 40%의 수익률을 냈다.

사이페딘 아모스 레바논 아메리카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1일 광화문에서 머니랩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다산북스

사이페딘 아모스 레바논 아메리카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1일 광화문에서 머니랩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다산북스

미국 월가의 조롱을 받던 비트코인은 15년 만에 위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공식 승인했다. 홍콩 정부도 지난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승인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하지만 아무리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비트코인에는 피할 수 없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과연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가게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결제하는 날이 올 지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만약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기라도 한다면 현재 1억원에 육박하는 1비트코인(BTC)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휴짓조각이 돼버릴 수도 있다.

블랙록의 ETF 및 인덱스 투자 최고 책임자 사마라 코헨(가운데)이 지난 1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나스닥 거래소 상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리고 있다. 연합뉴스

블랙록의 ETF 및 인덱스 투자 최고 책임자 사마라 코헨(가운데)이 지난 1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나스닥 거래소 상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사이페딘 아모스 레바논 아메리카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트코인의 상용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아모스 교수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경제 고문이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머니랩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5년간 비트코인은 많은 이의 예상을 뒤엎고 빠르게 성장했다”며 “앞으로 성장 속도가 더뎌진다고 해도 20~30년 뒤엔 세계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글로벌 화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스 교수는 정부가 비트코인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많은 어용 경제학자들이 전문가 행세를 하며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으며,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그 가치가 더 빛을 발해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그는 지난달 한국에 출간된『더 피아트 스탠다드(The Fiat Standard)』를 통해 무한정 돈을 찍어내는 정부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는 법정화폐(법화) 사이의 ‘통화가치적 모순’에 대해 지적했다. 법정통화 본위제는 미국 정부가 금 태환 의무를 사실상 이행할 수 없게 되자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아모스 교수는 “오히려 지금의 법화 체계는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들여다보면 비트코인보다 특이하고 기형적인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화는 정부가 채무 불이행에 대처해 온 역사일 뿐”이라며 “건전한 화폐를 공급하거나 국제 결제를 편리하게 하는 기술도 아니고, 통화·거래·은행 업무 측면에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본위제 폐지 이후로 돈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고, 모두가 미래를 당겨쓰는 삶을 당연히 여기는 등 기형적인 자본시장을 만들어버렸다”며 “이러한 불안정한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모스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제프리 삭스 교수의 조교로 일하며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학문의 영향을 받았다. 삭스는 로런스 서머스, 폴 크루그먼과 더불어 ‘미 경제학계의 3대 수퍼스타’로 불린다. 아모스 교수는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오스트리아 경제학파를 접했고, 그것이 돈과 통화 정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엘살바도르 정부의 경제 고문을 맡았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비트코인으로 물건 살 수 있을까  
-1억원 육박한 비트코인, 향후 성장 여력

📍Point 2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 금지하면
-규제 세질수록 부각되는 비트코인 가치
-비트코인 옹호자로 돌아선 미국 정가

📍Point 3 법정화폐가 ‘나쁜 돈’인 이유
-왜 직장에 다니면서 재테크까지 신경써야 하나
-부채·인플레이션에 길들여진 법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