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유엔 사무차장의 기고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지도자들이 우리를 망치고 있다’ …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우리를 망치고 있다(The lesders of world are failing us).’ 어제 뉴욕타임스(1면과 16면)에 실린 기고문의 제목입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ㆍ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의 글입니다. 한국에서 그의 직함을 사무부총장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유엔에서 사무총장 바로 아래에 있는 고위급 인사입니다.

그는 서두에서 오랜 기간 전쟁터를 지켜보며 살아왔지만 사무차장으로 지낸 지난 3년 인류가 겪은 참혹한 현실은 끔찍했다고 썼습니다. 40여 년간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일한 그는 2021년에 유엔의 구호 책임자가 됐고, 이달 말에 퇴임합니다.

그는 지난 3년의 전쟁과 분쟁을 회고했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수단 내전,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납치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시리아ㆍ예멘ㆍ미얀마ㆍ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등 많은 인명 피해가 난 무력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글의 제목에 썼듯이 이 사태의 원인이 ‘지도자들’에 있다고 합니다. ‘자국민을 포함한 인류에 미칠 결과에 대한 냉혹한 묵살’과 ‘권력에 대한 욕망’이 지구의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에 푸틴의 권력욕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인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인들도 무수히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지만, 푸틴의 정치적 입지는 오히려 강화됐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싸움도 그렇습니다. 하마스 지휘부와 이스라엘 집권 세력 모두 분쟁을 권력에 대한 욕망을 채우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정치적 계산에 충실합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전쟁은 주로 이념의 대립, 민족적ㆍ경제적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분쟁은 ‘리더의 정치적 욕망’ 때문에 일어납니다. 권력자와 그 주변 세력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비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