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3% 늘 때 재고 11% 증가…팬데믹 이후 중국의 ‘무리수’

  • 카드 발행 일시2024.06.20

📈e-Data 스토리 

글로벌 머니의 세계는 분석과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단지 거래 완료 이후 나타난 가격만이 뚜렷할 뿐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세속의 신이란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이유입니다.

스미스 이후 수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드러나기 이전에 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온갖 데이터와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생산-유통-교환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e-Data 스토리는 무수한 경제(economy) 데이터(data)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는 수치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데자뷔(Déjà Vu)다. 미국이 1980년대 후반 일본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외쳤던 “과잉설비”와 “과잉생산”이란 말이 한 세대(30여년)의 시간차를 두고 다시 울려퍼지고 있다. 이번 상대는 중국이다. 외치는 쪽은 미국과 유럽 등이다.

과잉 설비·생산이 국제 경제와 정치 영역에서 어젠다로 떠오른 계기는 2024년 4월 이뤄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 전후였다.

2024년 4월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리창(오른쪽) 중국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4년 4월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리창(오른쪽) 중국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옐런은 중국 방문에 앞서 “우리는 태양전지,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려고 노력하는데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이 분야에서 과잉 설비와 생산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옐런은 방중 기간 내내 과잉생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마치 경제학과 교수가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태도마저 내비쳤다.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중국의 과잉 생산과 수출을 문제삼고 나섰다.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관세 장벽을 올리고 위안화 가치가 오르도록 하는 방법 등이다. 1980년대 미국이 일본과 독일을 압박해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낸 적이 있다. 특히 일본을 몰아붙여 ‘과잉 생산과 수출에 대한 자율 규제’를 하도록 할 수 있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제프리 샷 수석연구원은 몇해 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80년대 미국은 군사동맹을 근거로 일본과 독일을 압박해 플라자 합의와 자발적 규제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이 제기하는 과잉생산은 자국에 대한 수출 등 교역 측면이었다. 과잉생산이 중국 내부 경제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분석이 없다.

정작 중요한 대목은 중국의 거시경제다. 교역은 중국 내부 경제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내부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 교역과 국제 금융 채널은 전염통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