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최태원 회장 이혼소송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혼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소송의 ‘산수’ 오류 … 판결문 슬쩍 고치면 끝인가요?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가수 김용임이 부른 트로트 가요 ‘도로남’의 가사입니다. 후렴구에는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가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던 부부가 얼마나 쉽게 남남이 될 수 있는지를 입에 딱 붙는 리듬으로 노래해 널리 퍼진 가요입니다. 한편으론 ‘점 하나’의 무서움을 말하기도 합니다. 기자인 저는 이 노래를 오기나 오타에 대한 경계로 듣기도 했습니다. 과거 신문에 한자를 병기하던 시절에 大統領(대통령)을 犬統領(견통령)으로 표기해 언론사 간부가 정보기관에 끌려가 치도곤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식자공의 실수였죠.

어제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다시금 화제가 됐습니다. 항소심에서의 재산분할 관련 판결에 큰 실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혼인 생활 중에 최 회장의 재산이 얼마나 불어났는지를 재판부가 계산하는 과정에서 ‘산수’ 오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요점은 이렇습니다. 재판부가 산정한 최 회장 재산은 2조760억원입니다. 그중 SK그룹 지주사인 상장사 SK㈜의 최 회장 보유 주식(17.73%, 1297만 주)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주식의 모태는 1994년에 SK그룹이 인수한 대한텔레콤 지분입니다. 최 회장 측은 당시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2억8000만원으로 대한텔레콤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대한텔레콤은 훗날 SK C&C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5년 SK와 합병해 SK㈜로 흡수됐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1994년 11월 최 회장 취득 당시 대한텔레콤 가치를 주당 8원, 최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 주당 100원, SK C&C가 상장한 2009년 11월 주당 3만5650원으로 각각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두 차례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1998년 5월 당시 대한텔레콤 주식 가액은 주당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라는 게 최 회장 측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