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제네시스가 국내외 악재들에 발목이 잡혔다. 북미에 이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판매대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달 제네시스의 총판매량은 2580대.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5월(5700대)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6월 말 미국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8월엔 미 전역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또 현대차는 올 초 60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수퍼보울에 광고를 하는 등 제네시스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였다. 하지만 판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부장은 “진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비싼 차가 전 세계적으로 잘 팔리지 않는 추세인데 3만5000달러 정도인 제네시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달 판매대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대 밑으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23일 중국시장에 ‘로헨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39만~52만 위안(약 8204만~1억939만원)으로 중국의 부유층을 공략한다는 계획. 올해는 1000대, 내년엔 2000~3000대 판매가 목표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가 현대·기아차에 대한 수입허가증을 한 달째 내주지 않고 있어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제네시스는 8월까지 257대가 중국에 수출됐지만 지난달부터는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출 못지않게 침체된 내수시장도 문제다. 출시 초기 월 4000대 넘게 팔렸지만 지난달엔 1320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5공장은 최근 잔업이 사라졌다. 현대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제네시스의 올해 내수 판매량은 예상했던 3만6000대보다는 적은 3만 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애란 기자
[J-HOT]
▶ MB '정책분신' 박재완 '붙잡아 놓은' 90분간 휴대폰 쉬지않고…
▶ 비서실장만 5번만 지낸 그, YS-昌 악연 전말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