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피멍들고 잠 자면서도 놀라" 초등생 과잉 체벌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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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에게 엉덩이 20여대를 맞은 인천 모 초등학교 2학년생의 사진과 그 가족의 글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과잉 체벌 논란이 일고 있다. 관할 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한 진상 조사를 펼치고 있고, 초등학교 역시 인터넷에 올려진 글이 사실과 다르다며 수습에 나섰다.

2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agora.media.daum.net)의 청원 게시판에는 '담임한테 폭행당한 초2학년 내 조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슬픈악마'라는 네티즌은 "(조카의)담임 선생님이 도형하나 색칠 잘못했다고 초등학교 2학년짜리 여자아이의 엉덩이를 30대 때렸다"며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 선생님을 교단에 놔둘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조카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 일어나지 못하고 밥도 못먹고 자면서도 깜짝깜짝 놀랜다"며 "(조카의 담임 선생님은 항의 방문한 학부모에게)뻔뻔하게 '절 때리시던지요'라고 하면서 '저한테 나중에 청구할 것 있으시면 다 청구하세요'라고 협박도 하고 애가 꼬리표를 달도 다닐 것이라며 엄마가 유별나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선생님이 그럴 수 있느냐"며 비난의 댓글을 남겼다. ID '김향미' 네티즌은 "적당한 체벌은 있을 수 있지만 여기 사진은 감정이 앞서는 체벌인 것 같다"며 "선생 또한 처벌을 받아야죠"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들(ID 'pel나나' '수진')도 "아직도 이런 선생님이 있다니, 선생님이라고 할 처지도 안된다" "교사분에 대한 치료가 시급하다. 더 이상 아픔받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해당 교사와 학생이 재직 중인 학교에서는 체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에 올려진 글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무부장 모 교사는 "인터넷 글에 도형 하나 색칠 못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은 학습지의 18개 문제를 푸는 숙제 중 17문제를 해오지 않았다"며 "체벌 역시 30대가 아니라 27대를 가했다"고 전했다. 또 "'절 때리시던지요' '저한테 청구하세요' 등의 말은 체벌로 인한 진료비를 교사가 부담하겠다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남부교육청은 현재 체벌을 가한 인천 모 초등학교의 교사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남부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체벌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죄송하고 현재로서는 학생의 몸과 마음이 빨리 치료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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