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5.18사건 결심공판 15人의 최후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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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음은 14일 저녁까지 진행된 결심공판에서의 피고인 최후진술내용이다.
◇전두환=본인이 부덕한 소치로 국민의 자긍심을 훼손한데 대해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재판과정중 많은 분들이 희생과 고통을 겪은 것을 알고 당시 국정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느낍니다.또 대통 령재임시 생긴모든 문제의 책임은 본인 한사람에게 귀착되므로 다른 피고인들에게는 관용을 베풀어주길 바랍니다.여러분 가운데 특히 재판을 이끌어오신 재판부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검찰과 변호사,그리고 방청객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노태우=우선 원만하고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재판을 이끌어오신재판장및 재판부에 감사드립니다.변호사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검찰 여러분도 어려운 직분을 수행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저로인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재 삼 송구하게 생각하며,또 저로 인해 연루된 다른 피고인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마지막으로 제발 이 나라가 잘 돼나가길 바랍니다. ◇장세동=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박종규=명예로워야 할 군인이 반란죄로 이자리에 서있는 마당에 무슨 명예를 찾겠습니까.그동안 받았던 훈장과 표창등을 국가에 반납하고자 합니다.상징적으로나마 재판장님이 받아주십시오.또저의 진술을 토대로 이 자리에 있는 연로한 제 상관들을 벌하는우를 범하지 말아 주십시오.제게 중벌을 내려주시어 불구로 살아가는 제 부하들에게 제 이익을 위해 그들이 희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십시오.
◇유학성=국회청문회로부터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오직 진실만을말해왔습니다.반세기에 걸쳐 국가에 군인으로서 헌신할 수 있도록허락한 국가에 감사합니다.그에따라 국가에서 주는 상과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황영시=자위할 수 없는 국가는 국가가 아닙니다.군은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특수집단입니다.원심법정은 정당한 업무집행을벌하는 우를 범했습니다.국가와 민족의 생존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는 생각을 갖고 40년을 조국에 복종해 왔으나 이러한애국관이 잘못된 것이라면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정호용=본인은 한번도 정권탈취나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행동한적이 없습니다.저는 광주진압 당시 합법적 지휘계통인 육본측의 명령에 복종했습니다.이같은 행동이 어떻게 내란이며 반란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박준병=저는 우선 우리 사법부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직업군인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고 노력했으며 올바른 군인의 길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주영복=국방부장관 재직때 일로 재판을 받게된 것이 송구할 따름입니다.나에게 있었던 권한과 책임으로 최규하(崔圭夏)당시 대통령에게 계엄확대를 건의했고,광주의 어려운 상황을 인명피해없이 진압하도록 간곡히 당부했었는데 재판과정을 통해 많은 인명피해를 확인하고 보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이희성=80년 계엄사령관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미진했던 점에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신윤희=군인은 직속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본분이며 그것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허화평=이 시간에 저 때문에 고통받고 있을 포항시민들께 죄송합니다.
◇차규헌.이학봉.허삼수=할 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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