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 김미현 닭살 애정‘금메달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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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제발!”

이원희(右)와 예비신부 김미현이 경기를 관람하던 도중 간식을 먹고 있다. [순천=뉴시스]

전국체전 유도 남자 일반부 경기가 열린 1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 73㎏급에 출전한 예비신랑 이원희(마사회)의 경기 때마다 프로골퍼 김미현(KTF)의 작은 두 손이 꼭 모아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미현은 “원희씨가 강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12월 12일 결혼할 이들 예비부부의 금실은 대단했다. 이원희가 경기하기 전 이들 커플은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 손을 꼭 잡고 다른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원희의 경기가 시작되자 김미현은 플로어까지 따라 내려가 응원했다. 원래 플로어에는 선수 등 경기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지만 둘의 사랑은 규칙보다 강했던 것 같다.

김미현은 이원희가 몸을 푸는 동안 매트 뒤쪽에서 몸에 좋은 음료를 직접 준비했다. 경기 때는 기도를 하면서 지켜봤고, 이원희가 이기고 돌아오면 등을 두드려주고 다리 마사지를 해줬다. 다른 선수들의 시선은 별 상관없는 듯했다. 한 선수는 “눈꼴 사납다”고 했지만 부러운 표정이었다. 이원희의 부모뿐 아니라 김미현의 부모님과 오빠 가족들이 모두 경기장을 찾았다.

예비부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했다. 준결승에서 강적 방귀만(한국마사회)에게 한판승으로 이길 때 김미현은 이원희보다 더 기뻐했고, 결승에서 류정석(부산광역시유도회)에게 연장 끝에 패하자 김미현은 울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원희가 미안하다고 하자 김미현은 “아쉽지만 원희씨가 역시 멋있다. 최선을 다했고 다치지 않고 경기를 끝내 다행”이라며 위로해줬다.

이원희는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과정이 짧았던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커플은 경기장 바깥으로 나가면서도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순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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