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도 한때는 금서 … 미국 학부모들 “악마 숭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최근 미국도서관협회가 정한 ‘금서의 주간’을 기념해 미국도서관협회와 공동으로 『해리 포터』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악마의 시』 등을 역대 대표적인 금서 10권으로 소개했다. 한때 금서로 지정돼 탄압받았다가 지금은 금서 목록에서 풀렸고,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란 평가를 받는 현대 고전들이 대부분이다.

1997년 영국의 여작가 조앤 롤링(43)이 쓴 『해리포터 시리즈』는 2001년 미국 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학부모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불태워질 뻔했다. 종교 성향이 강한 메인주의 학부모들은 책 속에 나오는 마법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악마를 숭상하고 폭력성을 불러일으키게 한다고 생각했다.

교과서에 실릴 만큼 고전으로 꼽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한때 금서로 지정됐었다. 1884년 마크 트웨인이 지은 이 책은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고 인종 문제를 건드리는 문장을 실었다는 이유로 미국 공공도서관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슬람의 예언자 마호메트를 중세의 악마로 표현한 『악마의 시』는 이슬람 국가뿐 아닌 서구 곳곳에서 발간된 이후 계속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캉디드』 『멋진 신세계』 『1984』 『호밀밭의 파수꾼』 이 이념과 폭력·외설 등의 이유로 한때 금서로 지정돼 탄압받았던 대표적 서적들로 꼽혔다. 교황 바오로 4세가 1557년 가톨릭 교도들이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 목록을 발표한 이후 검열과 표현의 자유 제약, 금서 목록 발표 등이 세계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타임지는 밝혔다.

김민상 기자

[J-HOT]

▶서울대, 학칙까지 바꿔 스타교수 '파격채용'

▶"환란 떠올릴 정도" 외식업계 '눈물의 세일'

▶서울법대 나온 고시폐인, 대법관 살해위협

▶조문객 7000명…택시기사 "김해-마산 오늘만 13번째"

▶"부르는게 값" 1kg 가격이 50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