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 ‘엽기’영문 메뉴판 손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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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논란이 있었던 중국 요리의 영어식 표기법이 대대적으로 정비됐다고 중국청년보(靑年報)가 2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시 관광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요리 2600종에 대한 정확한 영어 표기법을 만들어 보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내의 3성급 이상 호텔 음식점에는 수정된 영어 표기법이 적용된 메뉴판을 비치하기 시작했다. <표 참조>

청년보는 “베이징을 찾는 외국인들은 더 이상 요리 이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상당수 영어식 메뉴 표기가 부정확한 표현이나 오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푸치페이폔(夫妻肺片)’이다. 소 살코기와 내장을 얇게 잘라 고춧가루와 참기름 양념에 버무려 먹는 이 요리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대표 요리다. 그러나 이 요리는 그동안 ‘husband and wife’s lung slice(남편과 아내의 폐를 잘라 만든 절편)’란 무시무시한 영어로 둔갑했다. 베이징 시 관광국은 이를 ‘beef and ox tripe in chili sauce(칠리 소스로 양념한 쇠고기와 소의 양)’로 바로잡았다.

영계로 만든 퉁쯔지(童子鷄)는 ‘chicken without sexual life(성 생활 안 한 닭 요리)’란 황당한 영어 표기에서 ‘steamed spring chicken(찐 영계 요리)’로 수정됐다.

이 밖에 ‘red burned lion head(붉게 태운 사자 대가리 요리)’로 잘못 번역됐던 훙사오스쯔터우(紅燒獅子頭)는 ‘barised pork balls in soy sauce(간장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완자)’로 고쳤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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