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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라운지] 아시아나 편명 OZ는 마법사 ‘오즈’서 유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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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한 회사원은 늘 궁금한 게 있었다. 비행기표의 항공편 이름이 ‘OZ 333’식으로 표기돼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OZ는 영문명이 ‘ASIANA AIRLINES’인 아시아나와는 관련이 없어 보였다.

왜 아시아나항공은 편명에 OZ를 쓰는 걸까?

항공사가 설립되면 두 개의 국제항공기구에서 코드(약자)를 받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다. 1945년 설립된 IATA엔 여객과 화물운송을 하는 세계 240여 개 항공사가 가입돼 있다. ICAO는 47년 창설됐고 190여 개국이 회원이다.

두 기구의 약자는 쓰임새가 다르다. IATA는 항공사 약자를 두 자리로 한다. 약자는 항공권 예약과 비행스케줄 작성에 사용된다. 항공권에 찍힌 편명이 바로 이 약자를 쓴다. ICAO 약자는 세 자리다. 운항이나 관제용이다. 영문 약자를 받을 때 원칙은 비슷하다. 항공사 희망을 먼저 고려한다. 다른 항공사가 사용 중이면 다른 가능한 약자를 놓고 항공사와 협의해 결정한다.

88년 설립된 아시아나항공은 ICAO에 AAR을, IATA에는 AA를 신청했다. 마침 ICAO에서는 AAR 코드를 쓰는 항공사가 없어 따낼 수 있었다. 반면 IATA에서는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AA, 알래스카 항공이 AS 코드를 차지하고 있었다. 고심하던 아시아나는 마침 호주의 한 항공사가 반납한 OZ 코드에 주목했다. AA나 AS를 사용하기 어려우니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리게 하는 OZ를 사용하는 게 좋다는 판단을 했다. 신생 항공사로서 신비감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OZ ○○○편’ 명칭이다.

KE를 쓰는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KOREAN AIRLINES’가 영문명인 대한항공은 IATA 코드를 KL이나 KA로 쓰려고 했다. 하지만 KL은 네덜란드 KLM이, KA는 홍콩의 드래곤에어가 사용 중이어서 KE로 등록한 것이다. 비행기 이착륙이 선착순 원칙이듯 항공사의 코드도 선착순 배정된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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