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반도체 공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생긴 반도체 공장.

돈 쓰는 곳이 다른 한국과 일본 … 당선인들에 구마모토 시찰을 권합니다 

<“킨(큰)일 났데이.” YS계 원로 정치인에게서 들었다. 1994년 YS가 중국 상하이의 푸둥(浦東)지구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그렇게 탄식했다고 했다. (중략)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약동하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YS가 푸둥지구 방문 이틀 뒤 베이징대에서 펼친 연설의 한 대목이다(중앙일보 1994년 3월 29일 자 3면). ‘상해시 인근의 야심적 경제개발 현장인 푸둥 지역을 시찰, 거대한 중국의 잠재력을 직접 목격했다. 중국은 바야흐로 큰 꿈을 안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푸둥지구를 둘러보면서 나는 우리도 한시바삐 세계로 눈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러 있는 한 지구적 경쟁 시대에서 탈락하고 말 것이란 경각심이 번쩍 들었다’(『김영삼 대통령 회고록(상)』, 조선일보사). YS는 훗날 이렇게 기록했다.>

9년 전에 제가 쓴 칼럼의 일부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맞물려 정치권이 과거사 논쟁에 빠져 있던 때였습니다. 이 글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당시 4박5일의 공식 방문은 YS에게 생애 최초의 중국 여행이었다. 그때 푸둥지구는 개발 초기 단계였다. 회고록엔 ‘아직은 일부 시가지만 조성됐을 뿐 광활한 땅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상태였다’고 적혀 있다. 그럼에도 직관의 달인 YS는 그곳에서 중국의 용틀임을 봤다.>

YS가 푸둥지구를 보고 놀란 것은 30년 전 일입니다. 그해 11월 그는 ‘세계화’를 선언했습니다. 그 전해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라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달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