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실망 3개월] ⑥ '촛불집회' 10대 학생들이 몰려드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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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학력별로도 모든 집단에서 MB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율이 과반 선이었다. 부정 평가율은 또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MB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율 : 중졸 이하 51.9%, 고졸 67.0%, 전문대졸 72.2%, 대졸 이상 71.4%).

직업별로도 전 직업군에서 부정 평가율이 과반인 것으로 집계됐다(MB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율 : 학생 79.7%, 화이트칼라 75.3%, 자영업자 74.3%, 블루칼라 72.9%, 주부 61.5%, 농·임·어업 종사자 53.8%).

학생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으로 앞으로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는 대통령 발언에 무려 88.5%가 수긍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MB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이들의 부정 평가율은 무려 79.7%에 달한다.

MB정부를 가장 신뢰하지 않는 것도 이들이다(MB정부는 신뢰할 만하지 않다 : 전체 54.2%, 학생 80.1%).‘광우병 촛불집회’에 10대 학생이 몰려드는 현상은 우발적인 게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에 대해서는 직업별로 보면 화이트칼라(100점 만점에 21점), 학생(22점), 농·임·어업 종사자들(22점)이 특히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넥타이부대’ 혹은 화이트칼라의 ‘등 돌리기’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무려 75.3%가 MB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학생들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전체 26점, 화이트칼라 21점)과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전체 43점, 화이트칼라 41점)에 대해서는 전체 직업집단 중 가장 비판적이었다.

장관 및 청와대비서관 인사(전체 45점, 자영업자 39점, 화이트칼라 42점),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전체 42점, 블루칼라 38점, 화이트칼라 40점)에 대한 평점은 둘째로 낮았다.

무엇보다 MB정부가 한반도대운하를 밀어붙일 것이라는 우려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MB정부는 대운하를 추진할 것이다 : 전체 60.8%, 화이트칼라 66.0%). MB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학생들 다음으로 낮다(MB정부는 신뢰할 만하지 않다 : 전체 54.2%, 학생 80.1%, 화이트칼라 59.3%).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서민층의 이반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들은 MB의 주요 의사결정을 아주 낮게 평가했다. 특히 서민생활과 직결된 물가안정(100점 만점에 33점)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24점)에 대한 평가는 극도로 낮았다.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앞으로 값싼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했지만, 잠재적 수혜자인 서민층이 그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대통령의 이 말에 수긍하는 서민층은 20%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또 광우병이 발생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말도 36.9%만이 곧이들었다.

과반수가 MB정부는 신뢰할 만하지 않다(55.5%)고 답했고, 74.0%라는 절대다수가 소외계층 등 서민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73.0%는 MB정부 임기 중 빈부격차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서민층은 MB의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치도 낮았다. 전체 응답자에서는 반수 남짓이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51.1%) 이들의 절반 미만만이 MB가 앞으로 국정운영을 잘할 것(48.9%)으로 내다봤다.

이필재 월간중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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