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실망 3개월] ⑤ 50대 이상도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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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20대가 보수화했다고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절반 가까이가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진보라고 답했다. 어느 연령대보다 진보 성향이 강했다(나는 진보적 : 19세와 20대 46.1%, 30대 42.9%, 40대 30.7%, 50대 이상 14.4%).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 지지도도 가장 낮다.

이들 20대의 평가가 가장 낮기는 했지만 MB의 낮은 지지도는 사실 전 세대에 걸친 현상이었다. 50대 이상조차 과반수가 MB가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MB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율 : 19세~20대 78.0%, 30대 79.6%, 40대 64.4%, 50대 이상 53.9%).

30대는 MB의 주요 의사결정 대부분에 대해 가장 부정적이었다. 장관 및 청와대비서관 인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등이 그 예다.

“미국에서 또 광우병이 발생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수입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 : 19세~20대 65.8%, 30대 68.2%, 40대 55.7%, 50대 이상 46.5%).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이 한·미 FTA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거나 MB의 방미 선물이었다는 의구심도 이들 30대에서 가장 강했다.

일반적으로는 젊을수록 MB에게 비우호적이라고 할 수 있다. MB의 임기 중 빈부격차 축소 전망, 여론수렴 없는 무리한 정책 추진, 소외계층 등 서민에 대한 배려 부족, 경제 살리기 전망, 정부의 신뢰성 등에 대한 시각이 그랬다.

경제 살리기에 대해서는 특히 19세~20대가 비관적이었다(경제 못 살릴 것 : 19세~20대 64.3%, 30대 40.8%, 40대 44.0%, 50대 이상 26.4%).

젊은 세대의 이 같은 우울한 전망은 ‘88만 원 세대’라는 말로 표상되는 이들 세대의 좌절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절반 정도가 MB가 앞으로 국정운영을 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대는 27.8%만이 그런 기대를 품고 있다. 10명 중 6명은 이후로도 국정운영을 잘못할 것(59.9%)으로 전망했다.

이필재 월간중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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