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가져온 게 있다" 발언 … '판도라의 이면계약서'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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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가 가져온 서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송환 당시 수사관이 김경준씨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과 쇼핑백(원 안)을 들고 있다. [뉴시스]

16일 귀국한 김경준 전 BBK 대표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던진 말은 짧았지만 정치권의 해석과 공방은 복잡하게 이어졌다.

김씨가 17일 "가져온 게 있다"고 말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은 "검찰이 김씨가 횡령한 자금(384억원)이 결국 이명박 후보 측으로 흘러들어간 흐름을 파악한 것으로 안다"며 "김씨가 이런 연결고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계약서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가져온 게 BBK와 이 후보의 연관성을 입증할 이면계약서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펄쩍 뛰었다. 당 클린정치위 소속 고승덕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씨는 이미 미국 법원에서 '옵셔널벤처스(BBK의 후신) 주가조작은 단독 소행'이라고 확실하게 밝혔다"며 김씨의 진술서를 근거로 내놨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도 "3년 반 동안 진행된 미국 소송에서 김씨는 이면계약서가 있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김씨는 7차례나 여권을 위조한 위조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귀국 과정에서 "민사소송이 끝나서 (한국에)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김씨가 미국에 걸려 있는 민사소송은 모두 네 개로 이 중 하나의 1심만 끝난 상태"라며 "사기꾼 김씨는 귀국하자마자 거짓말부터 한다"고 비판했다. 김씨를 상대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민사소송은 ▶옵셔널벤처스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소송 ▶이명박 후보가 제기한 LKe뱅크 자본금 반환 소송 ▶DAS의 투자금 140억원 반환 소송 ▶횡령 피해자들의 재산몰수 소송 등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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