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측 BBK 사건 수사 정면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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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관련 의혹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관련 참고인들이 검찰에 자진출두하는 등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진영에선 16일 이 후보의 비서인 이진영(32.여)씨가 검찰에 자진출두한 데 이어 18일엔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자진출두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0년 LKe뱅크 설립 당시 공채를 통해 이 후보의 비서가 됐다. 서울시장 재임 당시에는 물론 현재까지 비서로 일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진영씨를 "남자 열을 줘도 안 바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씨와 김 전 감사는 범여권에서 BBK 의혹을 제기할 때 이 후보와 김경준씨 사이의 매개 인물로 꼽히는 이들이다.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전 감사는 1976년 현대종합금융에 근무하면서 이 후보(당시 현대건설 사장)와 인연을 맺은 이후 30여 년간 이 후보 곁을 지켜 왔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나 이번 당내 경선 때 살림살이를 도맡아 했을 만큼 이 후보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김 전 감사는 LKe뱅크 설립 당시 이 후보에게 "사업 모델이 괜찮은 것 같다"고 보고했으며 이 후보.김경준씨와 함께 LKe뱅크의 이사로 등재됐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감사나 이씨의 자진출두는 우리가 BBK 사건에 대해 얼마만큼 자신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최대한 협조하고 이른 시일 내에 이 후보의 무관함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16일 검찰에서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이씨는 "할 말을 다한 만큼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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