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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울프 “지금 새로운 무질서 시대…한국, 첨단기술로 승부를” [중앙포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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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마틴 울프 FT 수석 경제논설위원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논설위원이 ‘새로운 무질서 시대 속 한국’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논설위원이 ‘새로운 무질서 시대 속 한국’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 경제논설위원은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도 한국에 기회는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동안 해온 것처럼 지속해서 경쟁력 있는 첨단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마틴 울프는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로 세계 경제계의 주목을 받는 FT의 간판 경제 칼럼니스트다.

29일 ‘2023 중앙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울프 논설위원은 주제를 ‘새로운 무질서 시대 속 한국(Korea in the new world disorder)’으로 정했을 정도로 한국을 둘러싼 세계 정세가 급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성을 잘 내는(fractious)’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개입, 보호주의 경향이 거세졌다”고 말했다.

미·중 패권 경쟁에선 미국의 우위를 점쳤다. 그는 “중국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중반까지 미국과 그 동맹국의 경제 규모가 중국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거로 ▶중국이 세계 최대 제조국이지만 최대 ‘첨단 기술’ 제조국은 아니며 ▶개방된 금융시장과 신뢰할 수 있는 법체계가 없고 ▶글로벌 외환시장이 미국과 동맹국의 통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한국은 미·중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개방된 경제 체제를 갖고 있다”며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더뎌졌지만, 현재 수준의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탈(脫)세계화 기조가 한국에 악재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모든 전망이 불투명해질 것(everything would be up in the air)”이라고도 우려했다. 하지만 “세계화, 자유 시장, 민주화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더라도 세계는 큰 충돌 없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화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동면(sleep)에 들어갔을 뿐이며, 한국과 같은 개방 경제에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수출 의존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한국의 ‘디리스킹(derisking)’ 전략에 대해 “중국의 대안으로서 아시아를 일컫는 ‘알타시아(Alternative+Asia)’나 남반구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비롯해 무역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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