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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AI…민관 합심해 K초격차 기술 키우자” [중앙포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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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션2:한국 산업의 생존 전략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시대, 한국 경제의 활로는’을 주제로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기조연설에 이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마틴 울프 파이낸셜 타임스 수석 경제논설위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현동 기자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시대, 한국 경제의 활로는’을 주제로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기조연설에 이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마틴 울프 파이낸셜 타임스 수석 경제논설위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현동 기자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초격차 기술을 키워야 합니다.”(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따라잡기 힘든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 특훈교수)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중앙포럼-미·중 패권 경쟁시대, 한국 경제의 활로는’ 행사의 두 번째 세션 ‘한국 산업의 생존 전략은’에서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금융 분야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기술 초격차’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중국이 따라잡기 어려운 분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미·중 반도체 전쟁을 극복할 키워드 K-초격차’를 주제로 발표한 박재근 교수는 ‘초격차’를 거듭 힘줘 말했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원활한 중국 공장 가동이 위협받고 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이 대중 장비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은 중국이 너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인재 양성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미국의 국가 반도체기술센터(NSTC)와 협력해 한·미 간 기술 교류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재필 교수는 ‘K-배터리 산업의 적자생존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기술 우위’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성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의 성장세에 대해선 “배터리의 품질, 성능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은 K-배터리 3사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이니켈(니켈 비중 80~90%)’ 배터리에 주목하라고 했다.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삼원계 배터리에서는 니켈 함량을 높일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주행거리가 늘어나며 성능이 좋아진다. 조 교수는 “니켈 비중이 95% 이상인 울트라 하이니켈 등을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분야 발표자로 나선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우리가 잘하는 영역에서부터 AI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 AI를 미국만큼 잘할 수 없다”면서다. 그러면서 생성 AI 기술을 접목할 경우 생산성 향상이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제조업·바이오·문화예술·로봇·반도체 등 5개 부문을 꼽았다. 제조업에선 공장에 AI를 적용해 불량제품을 잡아내고, 바이오 분야에선 AI가 최적의 신약 후보물질을 예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무역·기술 전쟁에 이은 새로운 미·중 전쟁은 ‘금융 전쟁’이 될 것”이라며 “이 전쟁이 오히려 한국에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금융은 선진국이 후진국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산업”이라며 “중국의 국방·식량·기술·에너지·자원 안전 분야에 투자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내부적으로 자본시장을 키울 자생력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라는 ‘메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 금융의 중국 투자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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