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경원, 납득 어려운 처사…대단히 실망스러워"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실은 8일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이 정부 기조와 결이 다른 저출산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직속 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위원장인 대통령과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국무총리실이 국정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를 강행한 것은 행정부의 일원임을 망각한 처사"라며 "국가적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해촉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결혼하면 4000만 원을 대출해주고, 첫 자녀 출산 시 무이자 전환, 둘째·셋째 출산 시 원금 일부나 전액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출산 장려 정책을 언급했다.

6일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발언이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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