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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34분 첫 신고부터 "압사"…마지막 신고엔 "아!" 비명 담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112에는 모두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녹취록을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당시 현장의 다급한 상황을 알 수 있다. 신고자의 주요 코멘트만 모아보았다.

11건의 신고 중 경찰이 실제 출동한 건 4건이다. 녹취록 1, 2, 5, 6번에 해당하는 신고에 출동이 이뤄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마치고 사고현장을 나서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마치고 사고현장을 나서고 있다. 우상조 기자

#녹취록 1:  오후 6시34분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 올라오는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데…"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인구를 좀 뺀 다음에 안으로…"
(첫 번째 신고자부터 ‘압사’라는 표현을 썼다. 소름이 끼친다고 했으며 통제해달라는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녹취록 2: 오후 8시 9분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막 넘어지고."
(사람이 넘어지고 있다는 상황이 전달됐다.)

#녹취록 3 : 오후 8시 33분
"사람들 지금 길바닥에 쓰러지고 막 지금 이거 사고 날 것 같은데, 위험한데."
(역시 사람이 쓰러지고, 통제 불능이라는 상황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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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4: 오후 8시 53분
"지직(소음) 사람들이 압사를 당하고 있어요, 거의"
(오후 8시대에는 모두 3건의 접수가 이뤄졌다)

# 녹취록 5: 오후 9시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다 밀려가 지고요."
"사람들이 지금 밀려요, 지금 계속. 저는 지금 구조돼 있어요."
(대형사고라는 표현이 나왔다. 지금 구조돼 있다는 신고도 했다.)

#녹취록 6 : 오후 9시 2분
"길에서 다 떠밀리고 있거든요. 이러다가 진짜 사고 날 것 같아요."
"네 여기…. 여기 진짜 길 어떻게든 해주세요. 진짜 사람 죽을 것 같아요."

#녹취록 7 : 오후 9시 7분
"여기 지금 사람들 너무 많아서 압사당할 위기 있거든요."

#녹취록 8 : 오후 9시 10분
"지금 여기 아 다 사람들이 압사당할 것 같아요."
(오후 9시부터 오후 9시 10분까지 10분 사이에 무려 4건의 신고가 집중됐다.)

#녹취록 9 : 오후 9시 51분
"지금 되게 위험한 상황인 것 같거든요. 지금 여기…."
"빨리 좀 와…. 네 빨리 와주세요. 여기 와서 오셔서 인원 통제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으세요. 빨리 오셔서"
(빨리 와달라, 통제해달라는 분명한 요청을 거듭했다.)

#녹취록 10 : 오후 10시
"아우 막 골목에서 내려오기가 막 밀고 압사당할 것 같아, 통제 좀 해주세요. 예?"

#녹취록 11 : 오후 10시 11분
"여기 압사될 것 같아요. 다들 난리 났어요."
"아(비명) 아(비명) 이태원 뒷길요, 이태원 뒷길."

(신고 도중 비명도 등장한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신고 내용이 비교적 짧다. 길게 신고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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