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 피하라" 경보 격상한 美, 내부선 델타 확산에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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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지하철역, 마트 등에선 지난주에 비해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강제가 아닌데도 마스크를 쓴 이들이 적지 않고, 소셜미디어(SNS)엔 마스크를 안 쓴 일부 마트 직원들에 대한 불만 글들이 올라온다. 한 시민은 "마트에 갔더니 마스크를 벗은 직원들이 있어서 불편한 마음이 들어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왔다"고 토로했다.

19일 영국 런던의 지하철역.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지만, 아직까진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적지 않다. [AFP=연합뉴스]

19일 영국 런던의 지하철역.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지만, 아직까진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적지 않다. [AFP=연합뉴스]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유의 날'을 맞은 영국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최근 3일간 영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만1000여 명.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감염자가 다시 급증했지만, 영국은 마스크 의무 착용과 모임 인원 제한 등을 포함한 방역 규제 해제를 강행했다.

19일 런던 지하철 안에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AP=연합뉴스]

19일 런던 지하철 안에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AP=연합뉴스]

영국 상황에 국제 사회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미국 정부는 "영국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3단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4단계는 자국민들에게 해당 국가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미국, 英 여행경보 최고 수준 격상 #美, 하루 확진 한달 전보다 3배 급증 #델타 변이 뉴욕 증시도 강타, 급락

미국은 앞서 지난 5월 영국에 대한 이 등급을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했지만,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두 달 만에 다시 상향 조정했다.

정작 미국도 델타 변이 여파로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3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3만4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약 2주 전에 비해 2.45배, 한 달 전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19일 CNN에 따르면 미 50개주 전역에서 확진자가 증가 추세이며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치른 이후 감염자가 이전보다 4배 늘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델타 변이'에 감염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공포로 경제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5.81포인트, 2.1% 폭락해 3만3962.04로 장을 마치는 등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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