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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연말까지 대관료 안받는다… “생사 기로 공연계와 고통 분담”

중앙일보

입력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방역하는 모습. [뉴시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방역하는 모습. [뉴시스]

 서울 예술의전당이 공연장 사용료를 연말까지 받지 않기로 했다. 예술의전당은 17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버틸 체력이 바닥난 공연계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며 “10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예정된 공연의 공연장 기본 대관료를 100%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모든 공연 시설인 오페라극장, 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 6개 극장이다. 현재 콘서트홀의 경우 대관료는 720만원, 오페라극장은 475만원이고 각각 부가세는 별도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예정된 공연의 대관료는 9억~10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술의전당은 “민간 공연 제작사에 한하며, 운영비를 지원받는 국공립 및 지자체 소속 예술단체와 공공기관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이 대관료를 면제해주는 것은 1988년 개관 이래 최초다. 예술의전당은 이날 자료에서 “예술의전당 또한 은행 차입을 고려할 정도로 재정 위기가 심각하다”며 “하지만 민간 공연계는 경영악화, 폐업, 실직 위기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공연 제작사가 다시 공연을 열더라도 띄어앉기 등으로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데, 제작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관료 면제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예술의전당이 지원 기관은 아니지만 공연예술이 생사의 기로에 놓인 현 상황에 책임감을 가지고 민간 예술계의 고통과 고충을 분담하고자 한다”며 “여러 재난 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과 민간 공연단체, 기획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존속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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