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공연 고육지책…‘캣츠’ 배우 분장도 마스크 위에 한다

중앙일보

입력

뮤지컬 '캣츠'의 배우들이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사진 에스앤코]

뮤지컬 '캣츠'의 배우들이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사진 에스앤코]

코로나 19 팬데믹이 무대 위 연출과 분장도 바꿨다. 9일 서울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캣츠’는 이날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무대를 공개했다.

1981년 런던에서 초연한 ‘캣츠’는 등장하는 고양이들이 객석을 넘나들며 생생함을 주는 연출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국내 개막하면서 연출을 대폭 바꿨다. 예를 들어 주인공 고양이인 그리자벨라는 고양이 무리에서 쫓겨나면서 대부분 무대에서 내려와 가장 가까운 객석 쪽 출입구를 이용했다. 하지만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무대 위에 감춰진 쓰레기장으로 퇴장하는 식으로 동선을 바꿨다. 객석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극장 고양이인 거스의 회상 장면도 본래는 객석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무대 위에 숨겨 놨던 세트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극 흐름상 객석을 꼭 통과해야 하는 장면은 그대로 뒀다.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빠르게 무대로 질주하는 오프닝,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가 무대에 오르는 장면 등에서는 배우들이 객석에 가까이 온다. 대신 ‘메이크업 마스크’라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항균 마스크 위에 각 역할별 고양이의 얼굴을 그려 마치 마스크를 쓰지 않은 듯 분장 하는 방법이다. ‘캣츠’의 한국 제작사인 에스앤코 측은 “배우가 객석 가까이에 오더라도 노래를 크게 부르지 않는 장면은 메이크업 마스크를 이용해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에스앤코 측은 또 “작품의 테마가 자유로움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에 맞는 연출의 변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캣츠’는 11월 8일까지 공연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