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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메가트렌드를 읽는 세 가지 방법" 최경희 마켓디자이너스 CCO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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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중요한 결정들이 점이 되고, 이 점이 연결되어 선이 된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 졸업식에서 한 이 연설을 최경희 마켓디자이너스 최고문화책임자(CCO)를 인터뷰하며 떠올렸다. 2016년 그는 튜터링이라는 언어 교육 플랫폼을 공동 창업했다. 런칭 2년만에 50만명의 회원을 모은 튜터링은 최근 '플랫폼 회사 육성 기업'을 표방하는 마켓디자이너스에 합병됐고, 최 대표는 한 단계 커진 판에서 새로운 실험을 준비 중이다.

“튜터링이 잘 될 거라는 것도, 합병까지 하게 될 거라는 것도 과거엔 절대 예측하지 못했죠. 중요한 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게 아니라 변화가 어느 방향으로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는 것, 특히 메가 트렌드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경희 마켓디자이너스 최고문화책임자(CCO) [사진 마켓디자이너스]

최경희 마켓디자이너스 최고문화책임자(CCO) [사진 마켓디자이너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최 CCO는 10년 동안 청소년 교육 매체와 채용 플랫폼, 교육 전문 기업을 거치며 교육 기획과 영업을 배웠다.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책을 쌓아놓고 읽었고, 대학생들에게 진로를 조언하기 위해 어떤 산업군이 뜨고 지는지를 분석했다.

이런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변화 읽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이 개최하는 10월의 폴인스튜디오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에서 산업계의 메가 트렌드를 읽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개척하는 법을 소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직장 생활을 하며 청소년과 대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 기획하는 법을 배웠군요.
10년 동안 배운 건 메가 트렌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가, 이 안에서 개인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를 늘 고민했죠. 그래야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진로를 제대로 조언해줄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무엇이 바뀔까, 스타트업이 늘어나면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까, 이런 것들을 미리 읽어내고 움직여야 한다는 걸 배웠죠.
그런 메가 트렌드를 어떻게 읽나요.  
제 나름의 원칙이 몇가지 있어요. 예를 들어 SNS나 지인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키워드를 세번 이상 접하게 되면 반드시 공부를 시작해요. 관련된 책들을 사서 읽고 웹서핑도 해보죠. 아직 새로운 키워드니까 자료가 많지 않지만, 일단 남들보다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으면 1, 2년뒤에 관련 서적이 늘기 시작하고 대기업에 관련 부서가 생겨요.
변화를 남들보다 먼저 읽어내는 거군요.
그리고 전 1회로 열리는 컨퍼런스나 세미나는 꼭 가요. 예를 들면 2014년에 처음으로 열린 사물인터넷(IoT) 세미나 같은 거요. 당시에 SK와 LG 같은 대기업의 IoT 신설팀이 나와서 정보를 나눴어요. 이보다 더 빨리 트렌드를 알고 싶으면 채용 플랫폼의 헤드헌팅 섹션을 뒤져봐요. 대기업이 차ㆍ부장급 인력을 채용하는 분야가 가장 핫한 곳이에요. 부서를 신설한다는 뜻이거든요. 보통 1년쯤 뒤에 팀원을 충원하고 2년 뒤엔 관련 분야의 신입사원이 뽑히죠.
미래를 읽어내는 법을 훈련한 거네요. 미래를 읽고 나면 다르게 움직일 수 있나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되죠. 트렌드를 쫓아갈 수도 있고, 트렌드와는 전혀 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유튜브 사용량이 급증할 거라고 내다봤다 쳐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확실히 글을 안 읽어. 그럼 긴 글을 읽을 수 있는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긴 글을 읽고 요약해주는 사람이 되면 수요가 있지 않을까’ 하고 판단하는 식이죠.
창업을 결심한 것도 메가트렌드를 읽었기 때문인가요.
김미희 대표에게 같이 창업하자는 제안을 받은 2015년에 핀란드의 스타트업 축제인 슬러시에 갔어요. 내 돈을 내고 공부를 하고 싶었죠. 거기서 확신을 가졌어요. 권력의 판도가 바뀌고 있구나. 더 이상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가지 않겠구나, 하는 거였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대기업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많죠. 그래서 더욱 결정이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지금의 청년들이 혼란을 느끼는 것도 역시 메가트렌드라고 생각해요. 대학의 취업 교육과 다양한 강연 콘텐츠, 심리학의 대중화 등으로 청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거든요. 내 강점은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게 된 거죠. ‘퇴사’나 ‘오춘기’ 같은 키워드가 인기를 끌게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커리어를 개척하는 팁을 줄 수 있을까요.  
기존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새로운 직업을 개척하는 분들이 스타트업에 많아요. 튜터링이 합병되며 조인하게 된 마켓디자이너스에 계시는 두 분을 컨퍼런스에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대학 전공과 관계 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익혀 그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된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취업도 창업도 아닌 독특한 형태로 신사업 실험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향후 채용 시장의 메가트렌드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앞으로 직업의 종류는 물론 고용의 형태도 기존과 크게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스타트업을 통해 20, 30대의 일하는 방식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모든 기업이 이 세대와 어떻게 함께 일할지를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경희 CCO는 31일 열리는 폴인스튜디오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에서 <스타트업계의 커리어 개척자들>이라는 주제로 변화를 읽는 법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들을 보다 자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지식 플랫폼 폴인이 주최하는 10월의 폴인스튜디오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가 3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다.

지식 플랫폼 폴인이 주최하는 10월의 폴인스튜디오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가 3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다.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이 서울 명동 위스테이 모델하우스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장영화 oeclab 대표, 구글코리아의 민혜경 HR 담당 총괄, 라인플러스 주정환 HR 리드, 박세헌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HR 담당수석과 세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일구며 직장 생활과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는 백영선 카카오 기획자, 18세에 창업해 200만 회원을 확보한 정인서 마피아컴퍼니 대표가 참석한다. 티켓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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