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LA의 가을 … 너만 믿는다, 류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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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인 29일 샌프란시스코 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인 29일 샌프란시스코 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1)의 어깨에 LA 다저스의 운명이 달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시즌 마지막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내일 범가너와 선발 맞대결 #다저스, 콜로라도에 0.5게임차 2위 #샌프란시스코 3연전에 운명 갈려

다저스는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7로 졌다. 오승환(36)이 1이닝 무실점한 콜로라도 로키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14-0으로 물리치고 6연승을 달렸다. 88승71패가 된 다저스는 콜로라도(88승70패)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내줬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놓은 다저스에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만약 콜로라도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지구 우승을 확정한다. 이 경우 다저스는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3개 지구 1위를 제외한 승률 상위 2개 팀이 단판 승부를 벌여 디비전 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데, 다저스가 서부지구 2위가 된다면 중부지구 2위 밀워키 브루어스(92승67패)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다저스가 중부지구 3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7승72패)에도 밀린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나갈 수 없다. 27일 현재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승차는 1경기다.

위기에 몰린 다저스는 29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9일 오전 11시15분 열리는 첫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당초엔 30일 등판이 유력했으나 중요한 첫 경기에 류현진을 내보내기로 했다. 최근 류현진의 기세는 아주 좋다. 사타구니 부상에서 복귀한 뒤 치른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에선 각각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넘나들었고, 볼넷은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프란시스코(73승85패)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류현진의 샌프란시스코전 통산 기록은 4승6패, 평균자책점 3.09다. 올해는 두 번 상대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좌완 매디슨 범가너다. 범가너는 2011년부터 6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평균 15승 이상을 거둔 에이스다. 2014년 월드시리즈에선 2승1세이브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엔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을 입어 4승(9패, 평균자책점 3.72)에 머물렀다. 올해도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손목을 맞아 6월이 돼서야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은 6승6패, 평균자책점 3.20. 류현진과 범가너는 그동안 선발 맞대결을 여섯 차례나 벌였다. 범가너는 3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1승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한 날 팀 간 전적은 3승3패로 팽팽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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