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동남아 눈독 … 방콕까지 고속도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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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신시장, 남쪽으로 가자 <하> 상생 교류 

동남아는 중국도 눈독을 들인다.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인 초대형 인프라 사업을 앞세워 접근 중이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에서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퐁과 태국 수도 방콕까지 잇는 고속도로 건설이 대표적이다. 쿤밍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과 방콕을 거쳐 남단의 싱가포르까지 연결되는 종단철도 건설도 추진한다. 중화경제권의 동남아 확장은 시간문제다.

쿤밍~싱가포르 철도 건설 계획도

인도차이나 반도를 동서로 가로질러 베트남의 다낭·호찌민 항구에서 미얀마의 다웨이·몰라먀잉 항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쿤밍-미얀마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도 계획 중이다.

문제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해상기지를 건설하고 해상영유권을 주장하는 데 대해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은 반발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부 내륙국은 원조·경제협력·인프라 제안 때문에 중국에 기울고 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아세안에 대한 교류 강화 정책을 펼 때 중국·일본과 경쟁한다는 의식을 버리고 한국형 국제협력 모델을 개발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충고했다.

◆ 취재팀=채인택 국제전문기자, 최익재·강혜란·손해용·박유미 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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