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억7497만원 증가 … 안철수 재산 1569억 전체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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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윤리법이 규정한 정부(청와대·지자체·광역의회)·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고위 공직자와 기초의원(2624명) 등 5004명의 정기 재산 변동 신고 내역이 28일 일제히 공개됐다. 개별 공직자의 세부 변동 내용은 국민 누구나 ‘전자관보(http://gwanbo.kore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각 기관별 윤리위는 6월 말까지 재산 변동 사항을 심사할 예정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재산이 과도하게 늘었거나 줄어든 공직자는 비리 개연성이 있을 수 있어 우선 심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 관할 공개 대상자 1868명 의 신고재산 평균은 11억9800만원이었다. 전년보다 2800만원이 늘었다. 행정부 공직자 중 재산 1위인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의 재산 (329억원)을 빼고 평균을 내면 증가액은 1100만원이다. 1868명 중 1152명(62%)의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 증가 주요 요인으로는 땅값(개별 공시지가) 상승이, 하락 요인으로는 아파트값(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이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은 28억3358만원으로 대통령 취임일(2013년 2월 25일) 기준으로 신고한 재산(25억5861만원)보다 1년 새 2억7497만원 늘었다. 연봉이 1억9640만원인 박 대통령의 재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급여 저축과 자서전 판매량 증가에 따른 인세 수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비서진 13명의 평균 재산은 27억2690만원이었다. 정홍원 총리의 재산은 18억7979만원으로 240만원 증가에 그쳤다.

 ◆주요 공직자 재산 증감=경제정책을 주도해온 조원동 대통령 경제수석의 재산이 1년 새 1억7219만원 감소했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 아파트의 공시가격 하락 등이 주요 이유였다.

 행정부에선 최호정 서울시의원이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부모의 재산을 신고에 포함하면서 60억735만원이 증가했다. 장호진 외교부 장관특별보좌관은 29억1118만원이 늘어 2위였다. 장 보좌관은 “부모님이 독립 생계자여서 그동안 신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착오로 (고지거부 허가 갱신을 못해) 부모님 명의의 재산이 합산되면서 본인 재산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비치게 됐다”고 해명했다.

 국무위원 중에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재산(45억7996만원)이 가장 많았지만 예금 등이 줄면서 1년 새 4억3247만원이 감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신고액(-5억9473만원)보다 빚이 9127만원 늘었다. 자녀 결혼과 유학에 따른 지출이 늘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6억3385만원이 줄었는데 2012년 12월 19일 재·보궐 선거 비용 모금액 정산과 부동산 가액 변동 등으로 재산이 줄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의 공시가격 하락에다 2012년 교육감 선거 당시 채무 변제 등으로 7억7541만원이 줄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분당의 아파트 공시가격 하락 등으로 1억8657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의원(295명 기준) 중 78명(26.4%)의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새누리당 48명, 새정치민주연합 29명, 정의당 1명이다. 재산 증가 1위는 1181억3806만원이 늘어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었다. 재산 감소 1위는 261억8018만원이 줄어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였다. 안 대표의 재산 총액은 1569억원으로 정몽준 의원에 이어 2위였다.

장세정·김기환·정종문·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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