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났는데 “또 추락한다”…에코프로 3형제는 이때 사라

반토막 났는데 “또 추락한다”…에코프로 3형제는 이때 사라 유료 전용

🔍에코프로그룹 사업보고서 톺아보기 에코프로그룹은 2차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원료 물질인 전구체(에코프로머티)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광물값 하락→판가 하락→매출 줄고 재고 손실 커져 주가 하락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는 사업보고서에도 나타난다. 회사는 최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일부 양극재 공장 가동률을 계획보다 낮췄지만, 현재까지 설비투자 규모나 시기를 조절하진 않았다"며 "에코프로머티는 올 하반기부터 외부 고객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경북 포항 산업단지 내 전구체 신규 공장 건립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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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츠랩]5%짜리 적금? 주식투자 불안하면 배당주는 어떠세요?

    [앤츠랩]5%짜리 적금? 주식투자 불안하면 배당주는 어떠세요?

    증시가 출렁출렁합니다. 찬바람도 불고하니 배당주 어떨까요? 배당하면 리츠가 떠오릅니다.   리츠(REITs)는 쉽게 부동산투자회사.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서 빌딩이나 물류센터 같은 부동산을 매입한 뒤,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건데요. 지난달 15일 상장한 SK리츠는 일반 청약에서 역대 상장 리츠 중 가장 높은 5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죠. 상장 이후에도 흐름이 괜찮습니다. 리츠의 핵심은 ‘어떤 부동산을 보유했느냐’, ‘누가 빌려 쓰느냐’입니다. SK리츠가 가진 부동산의 임차인은 바로 SK그룹 계열사! 내 건물에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보유 자산은 크게 두 가지. 일단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서린빌딩. 그룹 계열사가 장기(5년)로 빌려 공실 리스크가 없는 데다, 관리비·보험료·제세공과금을 임차인이 부담하는 구조라 안정적으로 임대료 수입이 발생하죠.   전국 116개 주유소도 가지고 있습니다. SK에너지로부터 매입한 건데요. 역시 임차인 걱정이 없습니다. 장기 임대(10년)이고, 책임임차 계약을 마쳤죠. 대부분의 주유소는 입지가 좋습니다. 다른 용도로 개발할 여지도 충분하다는 의미죠.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SK리츠의 향후 3년간 예상 배당 수익률은 연 5.45%.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연 5%대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 게다가 상장 리츠 중 최초로 분기 배당을 합니다. 분기 배당은 국내에서 매우 희귀한 건데요.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 주기가 짧은 게 당연히 이득입니다.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장기 수익, 그룹 알짜 부동산을 새로운 자산으로 편입할 가능성도 매력 포인트죠.    물론 리츠도 상장 종목이니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당을 5~6% 줘도 주가가 10% 하락하면 말짱 도루묵!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니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는 점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럼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안녕!

    2021.10.10 07:00

  • [앤츠랩 100회]요즘 내 주식 왜 이래? 증시 점검 토크

    [앤츠랩 100회]요즘 내 주식 왜 이래? 증시 점검 토크

    10월 들어서는 코스피가 하루 빼고 계속 파랗네요. 여전히 멀어보이는 3000선. 다시 닿을 수 있겠죠...? 주식 얘기, 할 게 참 많지만 오늘은 앤츠랩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이번이 100번째 레터거든요! 그래서 스페셜하게 그동안 쓴 98개 종목 중 수익률 상위 톱10과 하위 톱10을 공개합니다. 아울러 앤츠랩 세 멤버의 증시 스몰토크(인데 많이 깁니다)를 준비했습니다.  그래프가 왜 이래?! 셔터스톡 한애란(한)=일단 좋은 날이니까 좋은 얘기부터. 이 레터가 100회라는 건 셋이 각자 30개도 넘는 종목을 분석했단 뜻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 좀 꼽아볼게요.  한=우선 전 카카오뱅크! 애널리스트들이 ‘카뱅은 은행인데 시총 18조원이 웬 말’이라며 비관적인 보고서를 쏟아낼 때 앤츠랩은 정 반대로 ‘어차피 금융주 원톱’이라고 썼는데요. 사실 상장 첫날 곧바로 금융주 시총 1위가 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몇 달 걸릴 줄 알았음). 요즘 카뱅이 대출 규제 여파로 주가가 떨어졌는데요. 저는 카뱅 주가의 모멘텀을 주택담보대출 출시로 보거든요. 연말~내년초에 주택담보대출이 나오고 해가 바뀌어 대출규제가 리셋되면 다시 탄력 받을 거라고 봅니다.   수익률 순위권에 들진 못했지만 SK텔레콤도 기억 남아요.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발표한 뒤 이게 주가에 호재냐 악재냐, 혼란스러웠는데요. 제가 취재했던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까진 안 할 거다”라고 했지만, 앤츠랩은 반대로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자사주 소각에 나설 걸로 예상했죠. 다행히 들어맞았습니다. ^^  에코프로비엠 박성우(박)=저는 일단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앤츠랩 분석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비엠.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전기차 배터리(특히 소재) 수요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고 장기투자하라는 당연한 말이 현실화한 것 같아 마음에 안정이 찾아 옵니다.^^   또 한 종목을 꼽자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인데요. 사실 이 종목은 객관적인 정보를 봤을 땐 성장성이 있어 보여 ‘개미 4마리’를 줬지만, 솔직히 우주산업이라는 게 공상과학 같고 허황돼 보이잖아요. 그래서 구독자 여러분께 이런 재미있는 종목도 있다고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쓴 측면이 컸는데.. 앤츠랩 전체에서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든 걸 보고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가 우주 우주 하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장원석(장)= 다들 자식 같아서 이거 참^^ 잘 될 거라 했는데, 잘 된 종목이 가장 기억에 남죠. 각각 3월, 5월에 다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가 한때 20~30%씩 상승했는데요. 1등 DNA가 있는 회사는 좀 다를 거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최근 여러 이슈로 많이 하락했지만, 다시 타이밍이 올 거라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롯데관광개발이나 메드팩토 같은 종목은 스스로 공부를 참 많이 했고, 장기 투자용으로 괜찮다는 생각도 했는데요. 주가가 아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좋은 때가 오지 않을까요?   3월에 한국전력을 다루면서 주주가치를 모르는 기업이 잘 될 리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말은 맞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 맴찢.. 한=솔직히 예상을 많~이 빗겨간 종목도 있잖아요? 개미평점과 정반대로 떡락(또는 떡상)한 종목은 뭐가 있었고, 왜 전망이 빗나간 건지 해명(!) 좀 해주시죠.   박=앤츠랩 수익률 1등도 썼지만 꼴찌 세 종목도 제가 썼습니다.ㅠㅠ 데이터센터를 하는 케이아이엔엑스, 5G 장비주 케이엠더블유, 산업용 검사장비 업체 고영인데요. 전망이 빗나간 건 이들 업체의 성장성과 독특한 시장성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수주 가능성이나 재무적인 측면을 간과했던 것 같네요. 다행히 고영은 3D 납도포 검사장비 세계 1위 회사이고, 최근 증설을 발표했고, 의료기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 세 업체 모두 언젠가는 빛 볼 날이 올 거라고 여전히 믿는 편입니다^^ 케이엠더블유 장=하나투어엔 개미 두 마리를 줬는데요. 코로나가 당분간 더 지속될 텐데 주가가 미리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게 핵심이었죠. 하지만 회복 기대감만으로도 주가는 크게 상승했죠. 좀 놀라웠습니다. 지금도 주가가 과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네요.   셀트리온은 판단이 참 쉽지 않았는데요. 4마리로 하자니 애매한데 그렇다고 3마리는 너무 도망가는 것 같고^^ 코로나 치료제가 잘 되야 한다는 걸 전제로 4마리를 줬는데 치료제 성과가 그저 그랬습니다. 이 와중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최근 더 급락했죠. 상대적으로 저는 바이오를 많이 다뤘는데요. 한미약품엔 개미 2마리를 줬죠. 실제로 현재까지 주가가 25% 정도 하락했습니다. LCD 패널이 들어간 TV.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한=저는 애증의 LG디스플레이…ㅠ 첫번째 레터(2월)에 썼던 종목인데요. 상반기에 실적 한참 좋을 때 못 올라서 애태우더니, 5월에 공매도로 얻어 맞고 이후 LCD패널 가격 하락과 함께 무섭게 낙하 중. ‘상고하저’를 예상은 했지만 너무 금세 고꾸라졌습니다. LG디플은 많이 체질개선 되긴 했지만 LCD의 늪을 못 벗어났죠. 아직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한 탓이라고 봅니다.    두산밥캣은 미국이 집을 많이 짓는 게 호재라고 봤는데요. 두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건축자재 공급난이 계속돼서 주택 공사 허가를 받고도 착공을 못하고 있고요. 인프라 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죠. 이건 시간이 더 지나면 해결될 문제인 듯요.    한=그런데 주식 공부를 위해 뭘 참고하세요? 독자분들이 그걸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는 뉴스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본으로 보고요. 최근에 기업 공부하면서 의외로 많이 도움 됐던 게 산업연구원 보고서!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한 기업을 깊이 보는 대신, 넓게 시장을 조망하긴 어려운데요. 산업연구원 보고서는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외 플레이어들의 현황과 국내 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더라고요. 특히 해상풍력발전(삼강엠앤티)과 산업용섬유(효성첨단소재) 공부할 때 엄청 도움됐어요. 명망 있는 외신의 한 예, 월스트리트저널. 셔터스톡 박=증권사 보고서를 열심히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보고서를 곧이 곧대로 믿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보고서의 행간을 보면 정말 많은 정보가 있어서 꼼꼼히 보고 내 방식대로 이해하자는 취지이죠. 또 보고서에는 애널리스트들이 잘난 척(?)을 하느라고 써놓은 각종 약어와 영어 등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확인해 보면 많은 공부가 됩니다. 다트 전자공시에서 해당 업체의 사업보고서나 반기보고서 등을 찾아보는 것도 같은 이유로 매우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외국어(주로 영어)의 허들이 있지만 명망 있는 외신을 살펴봅니다. 증시가 글로벌 경제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중국 전력난 같은 것에 대한 글로벌적인 영향도 외신에서 더 큰 시각에서 분석해 놓는 경우가 많아요.   장=저는 딱히 정해놓고 보는 건 없는데요. 블로그든 검색이든 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찾아보는 편입니다. 실제 투자할 땐 공시 자료도 보고, 회사 IR 자료로 꼭 챙기고요.   반면 일부러 애쓰지 않은 건 있는데요. 유튜브입니다. 몇몇 신뢰할 만한 분들이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그럼에도 확신에 찬 주장이 너무 많아요. 방향 설정이나 종목 발군엔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한=요즘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 너무 안 좋은데요. 앞으로 증시 어떻게 내다보세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투자는 페인트 마르길 기다리듯이! 셔터스톡 박=개인적으로 연말까지 안 좋고, 내년 초 회복한다는 데 한 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은 “투자란 페인트가 마르거나 잔디가 자라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데요. 1년도 안 돼서 내 주식 떨어졌다 그러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뮤얼슨은 “만약 당신이 즐거움을 원한다면 800달러를 들고 라스베가스로 가라”고도 말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산 종목 올랐다고 기뻐하는 게 아니라, 페인트가 마르는 걸 기다리듯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장=코스피가 6개월 만에 앞자리를 바꿨는데요. 고점을 생각하면 “엄청 하락했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달리 보면 올해 초와 같은 수준입니다. 갔다가 되돌아온 것뿐 급락이다, 붕괴다 이런 표현은 좀 과하죠.   최근 2년은 거의 모든 변수에 코로나가 개입돼 있는데요. 지금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치료제도 다양해졌습니다. 당분간은 바이러스와 같이 살아야겠지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지요. 이 회복의 기세를 타고 가는 국가, 기업이 분명 있을 겁니다. 전체 지수가 어떻게 움직이든 종목별, 업종별로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계란은 한바구니에?! 단, 바구니 고르기는 신중하게. 셔터스톡 한=저도 장 기자와 비슷한 의견이에요. 작년처럼 아무 거나 투자해도 다 오르는 그런 장은 당분간(아마도 꽤 오래?) 없겠지만, 투자기회가 있는 종목은 여전히 많을 겁니다. 문제는 그걸 골라내는 안목인데요. 이제 ‘떨어지면 무조건 묻어놓는 존버’는 비추이고요. 냉정한 손절과 발빠른 갈아타기 능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식 책 ‘목숨을 걸고 투자하라’(제럴드 로브 지음)는 확신이 있는 몇 개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라고 강조하는데요(“과도한 분산투자란 판단력 부재를 숨기는 방법이다”). 물론 이를 위한 기본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죠. 그러니 앤츠랩과 계속 함께 가시죠~ ^^ 두분도 구독자 분들께 한말씀 하신다면?    박=앤츠랩은 종목 추천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커뮤니티다. 성투하세요~   장=앤츠랩과 함께 공부하시죠. 저희가 더 열심히 공부할게요! 이 기사는 10월 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2021.10.09 07:00

  • [앤츠랩]레버리지 ETF를 장기 투자 한다고요?

    [앤츠랩]레버리지 ETF를 장기 투자 한다고요?

    상장지수펀드(ETF), 참 많이 크긴 했습니다. 금융위기 전에는 ETF 순자산총액이 기껏해야 3조원대였는데요. 지금은 덩치 1등인 KODEX200만해도 5조원이 넘습니다. 다 합하면 65조원 정도 되니까 엄청나게 컸죠. 오락가락 증시. 셔터스톡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ETF는 매력이 있습니다. 일단 여러 종목을 담은 거니까 그 자체로 분산투자 효과! 주당 가격도 싸기 때문에 조금씩 사고팔면서 감각을 익힐 수 있죠. 일반 종목과 달리 거래세가 없고, 국내주식 ETF는 매매차익에 따른 세금도 없습니다.    ETF 중에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따르는 지수형 투자 규모가 가장 큰데요. 요즘은 종목이나 섹터 ETF도 많이 생겨서 종류가 꽤 다양해졌습니다. 글로벌 무대로 나간 토종 개미도 많고요.    레버리지ETF가 큰 사랑을 받는 것도 특징인데요. 한국은 레버리지ETF의 비중이 7~8%에 달한다고 합니다. ETF 선진국들은 1% 전후라는군요. 레버리지ETF는 보통 상품명에 2X 또는 레버리지라고 표시돼 있죠. 기초자산을 배 단위로 계산하는 건데 2배라면 돈을 빌리지 않고도 원금이 두 배인 효과가 있으니 수익 역시 약 두 배로 늘어납니다. ETF. 셔터스톡 하지만 요즘처럼 증시가 오락가락, 큰 폭으로 출렁일 때는 레버리지ETF를 조심해야 합니다. 올해 월별 첫날 코스피 종가를 한 번 볼게요. 1월은 2944.45로 마감했네요. 2월은 3056.53, 3월 3043.87, 4월 3087.40, 5월 3127.20, 6월 3221.87, 7월 3282.06, 8월 3223.04, 9월 3207.02, 10월엔 3019.18.    이렇게 보면 7월을 정점으로 등산 한 번 하고 내려온 것 같습니다. 나름의 추세나 방향이 있었던 거로 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1월 첫째 주 지수와 같습니다. 약 10개월을 2900~3300 사이에서 오락가락했을 뿐.   실제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지수가 1% 상승한다고 레버리지ETF 수익률이 2%가 되는 건 아닙니다. 복리 효과 때문에 투자 기간의 누적수익률이 정확히 1대 1로 대응하진 않죠. 만약 추종하는 지수가 200에서 출발해 나흘간 3%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우 지수 상승률은 -0.18%지만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0.72%로 두 배가 넘습니다. ETF. 셔터스톡 일반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우엔 누적 손실 폭이 커집니다.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땐 수익을 두 배로 늘려줄지 모르지만, 횡보장에서 레버리지ETF는 손실을 키울 뿐이란 의미죠.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다면서 레버리지ETF에, 그것도 장기 투자까지 하고 있다면. 생각을 좀 바꿔보는 게 좋겠습니다.  

    2021.10.08 07:00

  • [앤츠랩]집토끼 반란에 초대형 위기…리니지W 성공하면 체질 더 좋아진다

    [앤츠랩]집토끼 반란에 초대형 위기…리니지W 성공하면 체질 더 좋아진다

    오늘은 dtg****@kakao.com님이 요청해 주신 엔씨소프트입니다. 코로나 직격탄에 많은 기업이 시름시름 앓던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예외 중의 예외였습니다. 사상 처음 매출 2조원 클럽(2조4162억원)에 가입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2.2%나 증가한 8248억원을 기록했죠. 성장세도 놀랍지만 쓸 거 다 쓰고도 3분의 1 이상을 남겼습니다. 거기에다 NC다이노스는 창단 9년 만에 프로야구 우승!(30년 동안 우승 못 한 팀도 있는데…) 리니지W. 엔씨소프트 우승 세리머니로 특별 제작한 리니지 속 집행검을 주장 양의지에게 전달했을 때만 해도 ‘택진이형’은 2021년의 시련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2020년을 50만원대에서 출발한 엔씨소프트 주가는 쉼 없이 달려 올해 2월 기어이 100만원을 터치! 놀라운 속도였습니다. 이후에도 80만원대에서 버텼죠. 그런데 8월 중순부터 급락해 지금은 60만원도 붕괴!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의 실패 때문이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2020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구단주 NC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헹가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될안. 우승팀의 영광도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NC다이노스 일부 선수가 방역 수칙을 어긴 채 술자리를 가졌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여파로 KBO 리그가 중단됐습니다. 프로야구 출범 40년, 초유의 사태!! 결국 택진이형이 직접 나서 사과했고, 경영 측면에선 과거와의 이별을 선언했죠. 여전히 위기는 위기입니다. 1997년 문을 열었으니 약 25년 됐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지, 게임 제작사인지 정체성이 애매했던 초기를 제외하면 거의 실패를 모르고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리니지 단 하나로 MMORPG(많은 플레이어가 같은 가상공간에서 동시에 즐기는 롤 플레잉 게임) 최강자가 됐는데, 그 하나만 있어도 충분했습니다. 리니지는 지금도 엔씨소프트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 리니지 2M. 엔씨소프트 사실 리니지의 성공은 2000년대 전후 PC방 붐과 관련이 깊은데요. PC 게임의 시대는 그리 길지 않았죠. 리니지는 PC→모바일 전환기 가장 안정적으로 정착한 모델이기도 한데요. 린저씨(리니지+아저씨)라 불리는 팬들의 사랑이 정말 깊고도 넓습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조6784억원(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 주력인 리니지2M과 전작인 리니지M이 각각 8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나로도 충분하다곤 했지만, 그것만으론 또 부족한 게 이 바닥 정서. 미래를 위해서도 리니지의 후임이 필요하죠. 이걸 해결할 키워드가 바로 ‘블소2’이었습니다. 746만명이 사전 가입했으니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 불릴 만했죠. 하지만 8월 26일 출시 이후 기대는 산산조각. “그래픽과 몰입감이 불소1보다 못하다”, “사전 공개 영상과 너무 달라” 등 비판이 쏟아졌죠. 블레이드&소울2. 엔씨소프트 무엇보다 유저들을 화나게 한 건 너무 심한 돈벌이. 리니지에 버금가는 과금 모델에다 확률형이지만 확률이 극한인 아이템 뽑기 등 달라진 게 거의 없었습니다. 올해 5월 출시한 트릭스터M이 이미 비슷한 비판을 받았고, 회사 측도 ‘과도한 과금’에서 탈피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음에도!!! “엔씨가 엔씨했네~”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1위는커녕 매출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시총 25위권 회사의 주가가 단 한 달 만에 30% 넘게 하락. 시장이 얼마나 엄중하게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죠.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하게 재점검하겠다”는 김택진 대표의 추석 반성문 이후 회사의 공식 입장이 9월 30일 나왔습니다. 11월 4일 출시할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였는데요. 리니지W 쇼케이스. 엔씨소프트 이날 나온 발언, 꽤 의미가 있었습니다. 핵심은 과금 모델 대폭 축소. 게임 내에서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률에 영향을 미치는 ‘아인하사드’ 컨셉을 버리기로! 돈을 써야 이기는 ‘페이 투 윈(Pay-to-win)’의 상징과도 같은 건데요. 엔씨소프트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리니지W에선 아인하사드는 물론 비슷한 시스템도 없을 거라고 공언!   사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엔 엔씨소프트를 조롱하는 콘텐트가 넘쳐납니다. 오래된 게임이고, 여러 형태로 파생되면서 장기간 많은 불만이 쌓여 있었던 건데요. 늦은 감이 있지만 “적당히 좀 하라”는 유저의 의견을 받아들인 건 회사가 잘한 겁니다. 리니지는 특히 충성도가 높은 게임!. 유저가 없으면 매출도 없죠. 집토끼를 붙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급한 불은 끈 거로 봐야!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의미가 큽니다. 일단 ‘마지막 리니지’라며 공을 엄청 들였죠. 블소2가 사실상 망한 상황인데 아이온2, 프로젝트TL 같은 후속작 출시까진 시차도 좀 있습니다. 리니지W는 한국에서 먼저 출시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대만, 일본 등 13개국에서 동시 출격하는데요. 흥행 조짐이 보입니다. 글로벌 사전 예약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는데 절반 이상은 해외로 추정된다네요. 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애초에 글로벌 공략을 염두에 둔 IP. 불만이었던 과금 시스템을 바꾸고, 리니지 특유의 게임성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니 리니지W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도 너 높아졌다는 판단! 엔씨소프트는 게임 빅4(넥슨·넷마블·크래프톤) 중 국내 비중(83%)이 가장 높은데요. 리니지W의 성공은 내수용이란 게 큰 약점을 털어내고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리니지W의 성과를 확인하기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린저씨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여전히 회사는 리니지의, 리니지에 의한, 리니지를 위한 곳. 이렇다 할 후발주자(신작)가 없는 것도 해결 과제! 특유의 과금 시스템 덕에 돈을 잘 벌었는데 이걸 바꾸면 수익성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죠.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이익을 줄이고, 유저를 늘리면? 이 기사는 10월 6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07 07:00

  • [앤츠랩]‘위드 코로나’ 직접 수혜주이지만…쌓인 빚은 어쩌나

    [앤츠랩]‘위드 코로나’ 직접 수혜주이지만…쌓인 빚은 어쩌나

    얼마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TV에 나와서 “10월 말까지 성인 80%, 고령층 90% 접종완료율을 달성하면 하루 확진자가 3000명대로 나와도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앤츠랩 구독자 sicyk****님이 리오프닝주를 다뤄달라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오늘 분석할 리오프닝주는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 입니다. (CGV는 원래 설립 당시 CJ와 홍콩 골든 하베스트, 호주 빌리지 로드쇼와 합작해서 만든 이름인데 이후 두 회사는 손을 뗐습니다.) 앤츠랩 게시판에 기발한 종목, 기발한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남기고 치킨, 스벅쿠폰 받아가세요~  인도네시아 반둥 시내 쇼핑몰의 CGV 영화관. 셔터스톡 리오프닝주 가운데 대한항공처럼 기대감이 이미 많이 반영된 종목도 있고, 의류는 미국 등의 앞선 리오프닝으로 타격이 심하지 않았고, 카지노나 면세점은 중국이 ‘공동부유’를 외치는 통에 코로나가 걷혀도 불안해 보입니다. 반면 영화관은 ‘위드 코로나’의 수혜가 상당히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항공∙여행은 한국이 위드 코로나를 해도 ‘그럼 다른 나라는 격리를 하나’ 따져봐야 되죠. 호텔∙카지노도 중국 상황 봐야 되죠. 유통도 ‘쿠팡∙마켓컬리와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되나’ 봐야 되죠. 의류도 ‘출근복이냐 등산복이냐’ 비교해 봐야 되죠. 셔터스톡 영화관은 간단합니다. 그냥 한국 사람들이 한국 영화관에 도로 가기 시작하면 됩니다. 지금 밤 10시 이후에 상영할 수 없고, 극장 내 취식이 금지돼 있는데 이런 것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서서히 풀릴 전망입니다. 물론 그동안 넷플릭스 등 OTT와 IPTV의 확산으로 영화를 즐기는 트렌드가 바뀐 측면도 간과할 수 없지만, 영화관 나들이는 단순히 뭘 보러 가는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침 CJ CGV의 ‘캐치 프레이즈’는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이고, 영화관을 ‘컬처플렉스(cultureplex)’라고 지칭하네요.   오히려 CJ CGV의 걱정 포인트는 코로나 이전부터 수익성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상당히 높다는 점인데요. 따라서 단순히 ‘위드 코로나’만 보고 투자할 일은 아니긴 합니다. 이 부분은 레터 말미에 다시 들여다 보겠습니다.   서울 용산구 CGV 영화관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예매 할인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CJ CGV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작년 1분기 대비 -69%, 2분기엔 작년 2분기 대비 +87%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작년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나 티켓가격을 인상해서 관객수 증가 대비 매출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양새입니다. 평균티켓가격(ATP)이 96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   2분기 개봉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29만명), 〈크루엘라〉(198만명) 등 할리우드 콘텐트가 선전했습니다. 3분기 들어선 한국 영화 〈모가디슈〉(357만명)와 스칼릿 조핸슨 주연의 〈블랙 위도우〉(296만명)가 흥행몰이를 했습니다. 하반기에도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기대작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영화제작도 침체기에 들어갔는데 백신접종이 빨랐던 미국을 중심으로 제작이 다시 활발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제대로 된 콘텐트, 대작만 있으면 영화관 비즈니스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가 2차 추경으로 6000원 할인권 167만장(100억원 규모)을 10월말~11월 쯤에 풀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CJ CGV 매출은 상영 58%, 매점 15%, 광고 15%, 기타(특수효과∙장비 등) 12%로 구성됩니다. 개인적으로 팝콘과 콜라·핫도그 같은 게 매출의 15%나 된다는 게 새로운 발견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매점판매가격(SPP)은 1599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1500원대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상태입니다. 2009년 이후 최저치라고 하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지금 극장 내에서 뭘 먹는 게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9월 29일 국내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입간판. 셔터스톡 CJ CGV는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에서도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CGV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9.5% 수준이라 정부에서 신규 출점을 하려면 기존 점포 한 곳을 문닫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CGV는 이미 해외 상영관 수가 국내를 넘어선 상황. 점포 숫자로만 보면 국내 185곳으로 전체 590곳의 31% 수준입니다. 올해 6월 기준 한국을 포함 7개국에서 590개 사이트, 4231개 스크린을 운영 중입니다.   국가별 매출(2분기 기준)은 한국 45.8%, 중국 40.6%, 베트남 9.8%, 터키 0.1%, 기타 6% 입니다. 여기에 CJ 4D플렉스라는 시뮬레이션 장비 자회사 매출이 6% 입니다. 이 회사는 4차원 영화 상영 방식인 4DX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매출은 올들어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지만 델타변이 확산이 변수가 됐습니다. 2분기에 〈써니〉 리메이크 등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3분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영화 〈중국의사〉〈장진호〉 등의 잇단 개봉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됩니다. 터키는 경영 상황이 몇 년째 안 좋은데 지금은 또 코로나로 영업중단 명령이 장기화하면서 매출공백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5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영업중단 등 엄격한 락다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베트남 정부가 백신접종 계획을 내놓으면서 향후 영업재개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년 10월 CGV 대학로 폐점 안내문. 코로나 장기화로 7개 점포를 닫았다. 뉴스1 CJ CGV는 올해 들어 고정비와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차입금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부채비율이 2018년 306%, 2019년 653%, 2020년 1413%에서 올해 1분기 말 2374%까지 늘었는데요. 2018년부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해외 자회사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왔지만 코로나가 닥치면서 도루묵이 된 형국입니다. 작년에 75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순손실을 기록했고 총차입금도 3조2500억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 3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을 끌어내렸고 이익 회복세도 나아지면서 부채비율을 910%까지 줄이는 데 성공. 이런 가운데 국내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있고 중국 사업도 확연히 개선됐지만 베트남(스크린 482개), 터키(874개), 인도네시아(397개)의 회복세가 더디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위드 코로나'로 벌떡! but 부채가 부담.. ※이 기사는 10월 3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06 07:00

  • [앤츠랩]안경점 시총이 8조원? '착한 혁신' 와비파커, 상장 대박

    [앤츠랩]안경점 시총이 8조원? '착한 혁신' 와비파커, 상장 대박

     패스트컴퍼니(미국 경제매체)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 미국의 D2C(온라인 직접판매) 스타트업 시대를 연 기업.    미국 안경업체 와비파커(Warby Parker)에 붙는 수식어입니다. 와비파커가 9월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죠. 기업공개(IPO) 절차 없이 로블록스처럼 ‘직상장’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상장 당일 주가가 36% 오르며 기업가치가 68억 달러(약 8조원)로 점프(1년 전 30억 달러였는데...!).  5개 중 하나를 고르세요. 배송비는 공짜! 와비파커 홈페이지 와비파커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동창생 넷이 미국의 비싼 안경값(평균 500달러)을 성토하다가 문제는 안경 유통구조라는 점에 착안해 창업했는데요. 공장에서 소비자에 바로 안경이 전달되는 ‘홈 트라이 온(Home Try-On)’ 서비스를 선보였죠. 소비자가 와비파커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 5가지를 고르면 샘플을 집으로 보내줍니다. 고객은 5일 동안 안경을 써본 뒤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고, 시력검사 결과와 눈 사이 거리를 입력하면 2주 뒤에 맞춤 제작 안경이 배송. 배송비용은 모두 회사가 부담하죠. 안경이 95달러~. 와비파커 홈페이지 무엇보다 핵심은 가격. 홈 트라이 온 제품 가격은 95달러입니다. 원가보단 소비자들에 어필하기 위해 정한 가격이라는군요. “시장조사 결과 100달러가 넘으면 소비자들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99달러는 할인제품 같아 보여서 95달러로 정했습니다”(공동 창업자 닐 블루멘탈)는 설명. 미국 안경업계 최초의 온라인 직접판매 서비스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창립 첫해에만 2만개가 팔렸고, 2015년엔 100만개를 돌파하며 와비파커는 유니콘 반열에 올랐죠.    와비파커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안경 피팅 앱, 온라인 시력검사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며 쭉쭉 성장해갔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죠. 현재 145개 매장이 있고, 향후 1000개까지 늘려간단 계획입니다. ‘착한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안경을 하나 팔 때마다 추가로 한 개를 저개발 국가에 기부하는 중. 덕분에 상당히 의식 있는 기업으로 젊은 세대에 어필하죠. 하나 사면 하나는 기부. 와비파커 홈페이지 여기까지만 보면 ‘역시 남다른 기업이라 성공할만 해’라고 하시겠지만. 이 기업의 결정적 약점이 있으니, 바로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 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도 2억7050만 달러 매출에 204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적자가 계속되나를 보면 판매·관리비가 매출의 70%나 차지합니다.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거죠.    와비파커는 애초에 사업구조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는 데요. 고작 95달러에 팔아서는 배송비와 기부용 안경제작비까지 부담하긴 벅차다는 거죠.   일각에서는 와비파커가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게 수익을 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봅니다(물론 와비파커는 고객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키는 옴니채널 전략이라고 주장).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온라인보다 더 고급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죠(195달러 짜리도 판다고). 지금의 와비파커를 있게 한 건 온라인 판매라는 혁신이지만, 수익을 내려면 오히려 전통적인 안경 판매 소매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인 겁니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와비파커 매장. 셔터스톡 아, 한국에도 와비파커 같은 안경 가상피팅 서비스는 있습니다. 다만 법적으로 도수 있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는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없고, 안과의사가 원격으로 시력을 검사해주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와비파커와 똑같은 서비스는 못하겠네요(안경테만 온라인 주문하고 렌즈는 직접 가서 맞춰야). 혁신도 무슨 기반이 있어야 하지... by.앤츠랩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이다. 혁신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도, 어렵지도 않다." -와비파커 창업자 데이비드 길보아   이 기사는 10월 1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04 07:00

  • [앤츠랩]미국진출 기대감 모락모락…각 잡힌 K-배터리

    [앤츠랩]미국진출 기대감 모락모락…각 잡힌 K-배터리

    요즘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서 걱정이 많은데요. 2차전지 그러니까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는 워낙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돼서 (전기차가 늘어날 수 밖에 없으니까) 투자해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아요.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배터리 회사가 세 곳 있는데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오늘 알아볼 종목은 삼성SDI인데요. 정유 화학 이런 걸 다 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회사를 따로 떼어내면서 기존 주주들이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노하는 사태가 있었어요. 삼성SDI에 대해서도 배터리 회사 분사하는 거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가 나왔는데 일단 삼성SDI는 부인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삼성SDI는 다른 두 회사와 달리 매출의 80%가 배터리에서 나오기 때문이에요. 뭘 분사한다는 거지..   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미국에 공장을 짓고 LG화학 기술을 SK이노베이션이 훔쳐갔다고 소송전도 벌였죠. 반면 삼성SDI는 조만간 미국에 공장을 지을 거예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투자를 확 늘리기로 했거든요. 공장 설립이 가시화되면 주가엔 큰 호재겠죠?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뿐 아니라 지프(Jeep)로 유명한 스텔란티스 그룹,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 등이 삼성SDI 배터리를 공급받는 게 유력하다고 해요. 여기에 생산량으로 세계 1위를 도요타와 다투는 폭스바겐도 각형 배터리를 쓰겠다고 했는데, 한국 3사 중에 각형 배터리는 삼성SDI가 주로 만들어요.     다른 두 회사는 팍팍 치고 나가는데 삼성SDI는 투자에 너무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자주 화재 폭발사고가 나서 배터리 사업이 미래성장 동력으로 맞지 않는 거 아니냐는 생각 때문인데요. 이렇게 신중하고 실익을 따지는 게 주주 입장에선 마음이 놓이는 측면도 있겠네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못하면서 삼성SDI 같은 배터리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그렇게 좋지는 않을 전망이에요. 배터리주는 화재가 나면 급락하는 일도 종종 있고요. 다만 전기차는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그럼 오늘도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2021.10.03 07:00

  • [앤츠랩]영업이익률 54% 실화냐…'슈링크'로 해외까지 주름잡는 기업

    [앤츠랩]영업이익률 54% 실화냐…'슈링크'로 해외까지 주름잡는 기업

     증시가 하 수상한 요즘, 왠지 안정적이고 탄탄한 기업에 끌리는 데요. 지난번 레터의 SK리츠가 그랬고, 오늘 볼 이 기업도 여러 가지 면에서(사업영역과 재무구조, 무엇보다 영업이익률) 안정성이 돋보입니다. 구독자 toom***@naver.com님이 게시판에 제안하신 종목, 클래시스입니다.  클래시스가 판매하는 장비들. 슈링크 말고도 여러가지 합니다. 클래시스 홈페이지 영업이익률 54%(올 2분기 기준). 100원을 팔면 원가와 판관비 등 빼고도 54원이나 남는다는 이 기업. 도대체 뭘 팔기에?    클래시스는 주로 병의원(피부과·성형외과)용 피부의료기기를 개발·생산·판매합니다. 주력은 고강도 집속초음파 기술 기반 리프팅 장비인 ‘슈링크’(늘어진 피부를 확 당겨줄 것 같은 작명!). 원래 초음파 리프팅 기기는 독일 멀츠의 울쎄라가 꽉 잡고 있었는데요. 2012년 처음 나온(당시 제품명 울트라포머) 슈링크는 시술비용을 울쎄라의 5분의 1로 확 낮추면서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국내에선 보편화된 장비.  클래시스 영업이익률은 2분기 기준 54%이다. 자료 클래시스 좁은 국내시장에 머물 순 없죠. 이미 60여 개국 진출. 해외 매출 비중 67%(상반기 기준)인 수출기업입니다. 해외에선 브라질이 가장 큰 시장(매출의 10%)이고 러시아·일본·호주·중동 수출도 성장세죠. 국내와 달리 해외는 아직 슈링크 도입 초기 단계라 성장 스토리 빵빵.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지난해 760억원)입니다.  해외에서의 슈링크 인기는 구글 검색량으로 확인된다. 원조인 울쎄라(빨간색) 를 위협하는 슈링크(해외 제품명 울트라포머, 파란색). 자료 구글 트렌드 클래시스 영업이익률이 처음부터 그렇게 높았던 건 아닙니다. 3년 전만 해도 30%대였죠. 하지만 슈링크 장비가 많이 팔리자 덩달아 카트리지(소모품)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쭉쭉 상승했습니다.   슈링크는 보통 한 번에 얼굴에 300샷을 맞는데, 카트리지 하나에 1만2000샷(국내용 기준)을 시술합니다. 40번을 시술하면 교체해야 하죠. 장비와 카트리지, 어느 게 더 많이 남는 장사일까요. 당연히 카트리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장비는 원가율(매출 대비 원가 비율)이 30%, 카트리지는 10% 정도로 봅니다.  슈링크 카트리지들. 카트리지도 종류마다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클래시스 홈페이지 마치 프린터 업체가 프린터 본체보다는 잉크나 토너 같은 소모품 팔아서 돈 버는 것과 비슷한데요. 국내엔 이미 슈링크 장비가 쫙 깔렸고, 해외에선 장비 보급률이 쑥쑥 커가고 있으니 이런 고마진 구조는 앞으로 쭉 이어질 겁니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죠. 슈링크 시술이 인기라고 해도, 유행 타는 거 아닌가? 잠깐 반짝하고 말면 어떡해?   그런데 리프팅 시술이라는 게 한번 하면 계속하게 된다고 합니다. 추가하면 추가했지, 끊을 순 없게 된다는군요. 동시에 젊어 보이고 싶은 건 남녀 불문 인간의 본능. 그래서 미용시술 시장은 경기도 잘 안 타고 꾸준히 (고령화가 될수록 더욱)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당기면 젊어보이겠지? 셔터스톡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성형외과 의사 수가 많은 브라질 시장에서 고속성장 중이라는 것도 포인트. 만약 브라질에서 슈링크가 한국만큼 보편화된다면? 브라질 매출이 한국을 추월하게 될 듯?    무엇보다 신제품 출시가 예고돼있습니다. 하나는 ‘슈링크 유니버스’. 기존 슈링크의 업그레이드판인데요. 올해 안에 국내 판매에 들어갑니다. 슈링크 장비는 보통 5년마다 교체 주기가 돌아오거든요.   또 다른 신제품 ‘볼뉴머’는 내년 국내 출시 예정. 고주파기술 기반의 리프팅 장비는 처음 내놓는 건데요. 미국 기업 솔타메디칼의 ‘써마지’와 비슷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클래시스 IR팀은 “가성비로 어필하겠다”며 써마지보다 시술비용이 저렴할 것임을 예고하네요. 가격을 무기로 볼뉴머도 슈링크처럼 히트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성장을 위한 생산시설은 이미 확보해뒀습니다. 이미 1공장을 증설했고, 또다시 추가 증설 중이죠. 상당히 보수적인 경영(무차입 경영, 부채비율 12%)을 하는 클래시스가 공격적인 증설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피부과 시술 이미지. 셔터스톡 괜찮은 기업인 건 알겠는데, 주식 투자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죠. 바로 유통 주식수가 너무 적다는 점입니다.   클래시스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피부과 의사 출신인 정성재 대표)가 51%, 특수관계인(부인과 자녀들)이 2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가족이 1조원 정도 들고 있는 것. 참고로 정성재 대표 자녀들은 미성년 주식부자 1위에 랭크. 완전 다이아몬드 수저..). 전체 주식의 4분의 3이 사실상 묶여 있죠. 그나마 지난 2월 일부(11%포인트)를 기관 투자자에 블록딜로 넘기면서(유통물량 늘리려고) 최대주주 일가 지분율을 낮춘 게 이 정도. 유통주식수가 너무 적으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기란 어렵죠.   올해 들어 주가가 32% 오르면서 PER은 29배(2021년 예상 순이익 기준)에 달합니다. 과거보다 많이 높아졌죠. 동시에 사업 모델이 흡사한 이스라엘 인모드(나스닥 상장, PER 45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싸다는 평가도 있군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2차전지처럼 급등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커나갈 산업을 찾는다면 이 기사는 10월 1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02 07:00

  • [앤츠랩]판다와 캥거루의 싸움…의외로 팽팽합니다

    [앤츠랩]판다와 캥거루의 싸움…의외로 팽팽합니다

    퀴즈! 중국과 호주 중 국토 면적이 더 넓은 나라는? 중국 땅 넓은 거야 다 아실 테고, 호주는 무려 대륙 전체가 한 나라이니 만만치 않은 승부일 거 같은데요. 그래도 중국(9억6000만ha, 4위)이 호주(7억7412만ha, 6위)보다 조금(?) 더 크네요. 호주와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셔터스톡 땅 넓은 거 빼놓고 두 나라, 참 많이 다릅니다. 인구부터 그런데요. 중국은 넓은 땅만큼 많은 인구(14억5000만명)가 살지만, 호주는 2500만명밖에 안 됩니다. 인종과 언어, 역사적 환경, 경제·산업 구조 등에서도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죠.   그래도 양국 교류의 역사는 오래됐는데요. 1800년대 중후반 골드러시 때 많은 중국인이 일거리를 찾아 호주로 건너간 게 출발점. 기본적인 ‘백인 우월주의’ + ‘쟤들이 우리 일자리 다 빼앗아 간다’는 특유의 반중 정서가 깊이 박혀 있지만,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중국이 호주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한 2000년대 중후반엔 특히 사이가 좋았죠.   양국 관계에 본격적인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건 2017년 호주 정치권에 중국계의 로비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입니다. 중국이 경제 교류를 넘어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가 커진 거죠.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고, 이후 홍콩 시위와 코로나는 많은 호주 국민이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호주 시드니. 셔터스톡 지난해부터는 아주 대놓고 으르렁거리는 중. 2020년 4월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촉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 일부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곤 보리·와인·구리 등으로 제재를 확대해갔죠. 호주가 거의 미국과 한 몸처럼 홍콩, 티베트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자 골은 더 깊어졌습니다.   아예 호주 방문을 자제하라고 명령. 호주 유학생의 30%가 중국인이니 맛 좀 보라는 거죠. 11월엔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도 강행! 2019년 기준 호주 수출의 38%가 중국입니다. 제재 중인 소고기, 구리, 석탄 등은 모두 10대 수출품에 포함되고, 대중국 수출 비중이 20% 이상입니다. 당연히 타격이 불가피할 텐데요. 실제로 석탄 수입 제재 탓에 일부 광산이 문을 닫기도.     예상치 못한 역효과도 발생했는데요. 최근 중국 내 일부 공장과 가정이 전력난 위기에 처했는데 이게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탓이란 겁니다. 중국 내 제조업 공장이 밀집한 장쑤, 저장, 광둥성 등이 특히 전력 사정이 좋지 않다는데 호주를 압박하려다 자기들이 당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호주 와인. 연합뉴스 사실 양국 간의 진짜 예민한 무기는 바로 철광석. 2019년 기준 호주산 철광석의 82% 이상이 중국을 향했는데, 중국 입장에선 총 수입량 중 호주의 비중이 62.2%입니다. 2위 브라질(21.3%)의 약 3배! 딱히 다른 곳에서 사 올 수도 없으니 중국 입장에서도 철광석은 못 건드리는 상황인데요. 그 와중에 철광석 가격은 급등! 중국이 언제 제재에 나설지 모르니 사재기 수요가 몰린 탓입니다.   다른 쪽에서도 호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이 중국에 맞서는 친구를 시원하게 도와주고 있어서죠. 얼마 전 미국·영국·호주 협력체 ‘오커스(AUKUS)’가 출범했는데 첨단 군사기술을 공유하는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입니다. 이걸 기념이라도 하려는지 미국은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호주에 넘긴다는 놀라운 선언을 했습니다. 중국 경제. 셔터스톡 호주는 아예 일본·인도와 손잡고 공급망 복원도 추진 중입니다. 중국 없는 공급망을 준비하겠다는 건데요.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일방적일 것 같았던 판다와 캥거루의 대결이 의외로 길어지고 있는 건데요.    딱히 우리가 덕 볼 일은 없어 보이고, 불똥 튈 일 없을지 눈치를 잘 살펴야겠습니다. 외교란 그런 거니까요. 프랑스 꼴 안 나려면.

    2021.10.01 07:00

  • [앤츠랩]SK그룹이 문 닫지 않는 한…연 5% 배당 확 끌리네요

    [앤츠랩]SK그룹이 문 닫지 않는 한…연 5% 배당 확 끌리네요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주는 대박의 아이콘! 요즘엔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른데요. 롯데렌탈이나 에스디바이오센서처럼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현대중공업처럼 상장 직후 롤러코스터를 탄 종목(구조 요청이 쇄도 중!)도. 게시판에서 리츠의 매력을 짚어 달라는 구독자 Mylife****님의 요청이 있었는데요. 성공적으로 데뷔해서 초반 분위기까지 좋은 공모주, 오늘의 주인공은 SK리츠입니다. 서울 오피스 밀집 지역. 셔터스톡 리츠(REITs)는 쉽게 부동산투자회사.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서 빌딩이나 물류센터 같은 부동산을 매입한 뒤,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거죠. 부동산은 비싸니 십시일반 모아 사는 건데요.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 상장(현재 15개)된 리츠의 경우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게 매력이죠. SK리츠의 공모주 일반청약. 뉴스1 SK리츠는 이달 15일에 상장. 공모 때부터 관심이 컸는데요. 일반 청약에서 역대 상장 리츠 중 가장 높은 5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죠. 무려 20조원이 몰렸으니 아쉬운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상장 날 시초가는 공모가(5000원)보다 340원(6.8%) 높은 5340원. 당일 종가는 시초가보다 8.24% 상승한 5780원. 이후에도 흐름이 괜찮습니다. 6000원대에 자리를 잡을 듯하네요.   뭉뚱그려 리츠지, 사실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요. 핵심은 보유한 부동산의 종류겠죠. 전통적으로는 오피스 빌딩이 많습니다. 빌딩 사서 임대료 받는 거죠. 최근엔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리츠도 많아졌죠. ‘누가 빌려 쓰느냐’도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SK리츠의 흥행은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SK그룹 계열사가 임차인이거든요. 내 건물에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느낌? SK리츠의 보유 자산은 크게 두 가지. 일단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서린빌딩. 원래는 SK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이 같이 보유했는데 SK가 국민연금 보유분을 사고, SK리츠가 다시 빌딩을 사들여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그룹 계열사가 장기(5년)로 빌려 공실 리스크가 없는 데다, 관리비·보험료·제세공과금을 임차인이 부담하는 책임임차(Master Lease) 구조라 안정적으로 임대료 수입이 발생하죠. SK서린빌딩. 뉴스1 리츠 안에 클린에너지리츠라는 자(子)리츠를 두고 전국 116개 주유소(수도권이 48%)도 가지고 있습니다. SK에너지로부터 매입한 건데요. 역시 임차인 걱정이 없습니다. 장기 임대(10년)이고, 책임임차 계약을 마쳤죠. 이 자체로도 든든하지만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주유소는 입지가 좋습니다. 다른 용도로 개발할 여지도 충분하다는 의미죠.     이렇게 벌어 어디다 쓸까요? 나눠줘야 합니다. SK리츠 같은 위탁관리형 리츠는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도록 정해져 있거든요. 리츠하면 배당을 떠올리는 이유입니다. SK리츠의 향후 3년간 예상 배당 수익률은 연 5.45%(공모가 기준, 매각 차익 제외).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연 5%대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 기존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추가 이익이 발생하면 배당 역시 늘겠죠. SK주유소. SK리츠 매력 포인트가 하나 더 있는데요. 상장 리츠 중 최초로 분기 배당을 한다는 점. 리츠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분기 배당이 매우 희귀한데요. 2200개가 넘는 상장기업 중 분기 배당을 하는 건 10곳도 안 됩니다. 리츠의 경우 변동성 대비 차원에서 보통 반기 배당을 하죠.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 주기가 짧은 게 당연히 이득(연금 받는 느낌?)입니다. 부동산에 투자하니까 당연히 가치 변동이 있습니다. 가치 상승에 따른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 공시지가 상승 흐름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투자처로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안정적이면서도 예·적금이나 채권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리츠가 괜찮은 대안! 투자원금 5000만원 한도 내에서 3년 이상 보유하는 경우 배당소득세를 9.9%로 낮춰주는 혜택(분리과세)도! 리츠 이미지. 셔터스톡 리츠도 성장을 합니다. 일반 상장사처럼 매출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괜찮은 부동산을 더 사들이면 해당 리츠의 몸값도 뜁니다. SK리츠는 SK계열사의 부동산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룹 내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데이터센터, ICT 인프라 등을 추가로 편입할 예정입니다.   너무 좋은 얘기만 했나 싶은데요. 리츠도 상장 종목입니다. 당연히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당을 5~6% 줘도 주가가 10% 하락하면 말짱 도루묵!! 실제로 2018년~2019년 리츠가 큰 관심을 받다가 주가가 급락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안정성이 장점이라지만 장이 출렁이는 것까지 피할 수는 없다는 뜻.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니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는 점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적금보단 리츠가 낫다   이 기사는 9월 29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2021.09.30 07:00

  • [앤츠랩]좀 색다른 반도체주…'LG' 떼고 신사업 붙인다

    [앤츠랩]좀 색다른 반도체주…'LG' 떼고 신사업 붙인다

     반도체, 하면 삼성전자만 떠올리시나요? 오늘은 좀 다른 반도체주를 소개할게요. 바로 LX세미콘.   LX그룹을 아시나요? LG그룹에서 5개 회사가 분사해 만들었는데, 이 중 실리콘웍스가 이름을 LX세미콘으로 바꿨습니다. LX세미콘은 국내 1위 팹리스업체에요. 팹리스란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죠. 공장은 따로 없어서 TSMC 같은 파운드리에 위탁생산을 맡깁니다.   수많은 반도체 중에서도 LX세미콘은 주로 디스플레이구동칩, DDI를 합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CSOT가 고객사에요.     LX세미콘은 ‘반도체 공급 부족’ 특수 덕분에 깜짝 실적을 올렸어요. DDI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도 주가는 8월부터 주춤합니다. LCD패널 가격이 요즘 떨어지니까, 그럼 DDI 가격도 하락하겠지,라고 보는 건데요. 천만의 말씀. DDI 가격은 LCD패널이 아니라 파운드리 단가에 연동된다고요. 내년에도 가격이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거란 뜻이죠.   가상현실 기기가 공간을 인식하려면 3D ToF센서가 필요하다. 셔터스톡   LX세미콘의 결정적인 약점은 사실상 디스플레이만 한다는 것. 그래서 최근엔 다른 반도체도 이것저것 하겠다며 경력직원을 뽑고 있죠. 가상현실 기기에 들어가는 3D 비행시간측정(ToF)센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탄화규소 전력 반도체 등인데요. LX세미콘이 미래성장동력을 맡고 있으니까 그룹에서 팍팍 밀어줄 겁니다. 다만, 아직 연구개발 단계라 언제쯤 성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알겠네요.     그럼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안녕!

    2021.09.29 07:00

  • [앤츠랩]리콜·분할 없이 미국 진출 기대감…배터리주 단연 톱픽

    [앤츠랩]리콜·분할 없이 미국 진출 기대감…배터리주 단연 톱픽

    카카오(규제)에, 헝다(恒大)에, 테이퍼링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장기투자자라면 좀 믿는 구석! 바로~ 배터리(2차전지) 관련주 입니다. 그간 앤츠랩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다뤘고 오늘은 삼성SDI 차례인데요. gp***@naver.com님이 분석을 의뢰해 주셨습니다. 앤츠랩 게시판에 종목분석 의뢰 또는 서비스 개선 제안 주시고 선물 받아가세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 삼성SDI 예전에 제 지인이 자기는 LG화학을 샀다며 ‘배터리 1위는 LG화학이지 삼성SDI를 살 이유가 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삼성SDI가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과 다른 점은, 경쟁사 두 곳은 정유에 화학에 여러가지를 하…다가 분할을 하는 바람에 주주들이 격노! 반면 삼성SDI는 매출의 80% 이상이 배터리 입니다. 최근 삼성SDI도 배터리 부문을 분사한다는 보도가 나와 회사 측에서 공시를 통해 부인한 일이 있었는데요. 회사 자체가 배터리인데 뭘 분사한다는 건지.. 하여간 분사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좀 건설적인 얘기를 해보기로 해요.   삼성SDI는 글로벌 점유율(5.3%) 및 배터리 사용량(4.7GWh) 기준 세계 5위 업체(올해 상반기)입니다. 중국 CATL이 31.2%, 27.6GWh로 1위, LG화학이 23.1%, 20.5GWh로 2위인데요. 삼성은 그간 공장 증설 등 배터리 투자에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해 왔습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어진 데다,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배터리 화재∙폭발 때문에 미래성장 동력으로는 좀 덜 적합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전기차 보급은 앞으로 꾸준히 이뤄질 거고, 태양광∙풍력 등을 저장하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삼성SDI가 1위라서, 배터리 사업에 회의적이라기보다 실속을 챙기겠다는 얘기로 들려요.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BMW의 순수 전기 그란쿠페 i4. 사진 BMW 삼성SDI의 대표적인 고객사는 BMW입니다. 또 완성차 생산량으로 도요타와 세계 1∙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이 파우치형 배터리(LG∙SK) 대신 각형 배터리(삼성SDI)를 채택한다고 해서 수주 가능성이 기대됩니다. 여기에 스텔란티스(Jeep을 보유한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와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도 삼성SDI를 공급사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고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상황을 보러 작년에 삼성SDI 천안사업장에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기차 시장이 가장 발달한 곳은 친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 그리고 규모를 앞세운 중국인데요. 삼성SDI는 유럽 고객사가 큰 편이어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미국도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기차 보급에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미국은 한국 업체에 의미가 큰 게 미∙중 갈등 때문에 중국 제품을 꺼리고 있어요. 게다가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기회 있을 때마다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 공장이 있어서 서로 소송도 하고 난리인데, 삼성SDI는 미국 진출이 임박했다는 얘기만 있고 아직 공장은 없습니다. 조만간 결정을 할 거예요. 앞서 언급한 스텔란티스와 리비안 수요만 생각해도 2025년까지 100GWh 분량이라 이 가운데 삼성SDI가 상당 부분 수주한다고 보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작년 3월에 삼성 '그룹'의 선행기술 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은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한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 에너지’에 발표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를 활용해 폭발 위험도 없고, 용량이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도 늘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립니다. 아직 상용화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삼성은 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에서도 경쟁사를 앞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설. 사진 삼성SDI 하여간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증권사마다 삼성SDI를 배터리 관련주 ‘톱픽’으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미 미국에 진출한 경쟁사 대비 미국 증설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에 따른 ESS 수요 확대, 폴더블폰 호조로 인한 소형전지 실적 증가 등이 그 이유입니다. 시기적으로도 LG화학 배터리가 GM의 쉐보레 볼트 화재로 리콜 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삼성SDI 배터리도 화재가 나지 말라는 법이 없고, 미국 진출이나 수주 계획이 예상보다 늦거나 저조할 가능성, 3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전기차) 업체 생산 차질로 컨센서스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은 염두에 두셔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배터리 관련주 가운데 모두의 톱픽!  ※이 기사는 9월 27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2021.09.28 07:00

  • [앤츠랩]'나 돈 벌게 다른 회사 벌금 높여달라'는 테슬라

    [앤츠랩]'나 돈 벌게 다른 회사 벌금 높여달라'는 테슬라

    테슬라가 탄소배출 할당량을 위반하는 자동차 회사에 대한 벌금을 높이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테슬라는 사실 차를 팔아 벌어들이는 돈보다 탄소배출권 판매로 버는 돈이 더 많은 업체인데요.    테슬라 모델X. 사진 셔터스톡 앤츠랩 휴켐스 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업마다 탄소(오염물질)를 얼마나 배출할 수 있는지 할당이 돼 있는데, 이를 어기면 벌금을 내거나 배출권을 많이 보유한 다른 회사에서 사와야 합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라 배출권 잔여량이 다른 차 회사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이번에 테슬라가 주장하는 것은 원래 오바마 대통령 때 이 배출 할당량 위반 벌금이 되게 높았는데, 환경오염을 좋아하고(유전 아무 데나 다 뚫어!)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이는 것을 막는 바람에 테슬라가 가진 탄소배출권 가치가 떨어졌다는 논리입니다.   GM 쉐보레의 볼트 EV. 사진 셔터스톡 자동차 탄소배출권을 관장하는 미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8월에 “벌금을 높이긴 할텐데 먼저 공청회를 거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한 달을 앞두고 탄소를 추가배출하는 데 따른 벌금을 두 배로 높이는 규정의 실행을 연기했습니다.   테슬라는 벌금을 당장 높이라고 연방항소법원에 소송도 낸 상태입니다. 테슬라는 최근 법원에 제출한 서면에서 “NHTSA가 빨리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느린 정책 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손해에 대해서도 재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놨습니다.   GM·도요타·포드·폭스바겐으로 구성된 전통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당연히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재판부에 제출한 서면에서 “(탄소배출권 관련) 벌금 규정을 빨리 확정해야 테슬라 경영의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논리는,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정부의 행정절차를 방해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부가 지금 하는 것처럼 천천히 하라는 얘기입니다.   테슬라가 환경보호와 탄소배출권 엄격 규제를 주장하는 건 지구와 인류를 위해서 참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공부 잘하는 애가 잘난척 하는 것처럼 “다른 회사들 벌금을 빨리 높여”하는 게 기존 업체 입장에선 보통 짜증나는 일이 아닌가 봅니다.

    2021.09.27 10:29

  • [앤츠랩]'탈LG'가 기회다…반도체 맛집 노리는 디스플레이 강자

    [앤츠랩]'탈LG'가 기회다…반도체 맛집 노리는 디스플레이 강자

     삼성전자가 한 달 넘게 7만전자를 못 벗어나면서 개미들 속이 터지는데요. 반도체 회사라고 다 똑같진 않은 거 아시죠? 앤츠랩은 지난달 8인치 파운드리 업체 DB하이텍을 소개한 적 있습니다. 이번엔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개발 업체) 국내 1위 업체입니다. 구독자 sukh****님이 게시판에 제안해주신 종목, LX세미콘입니다.  LX세미콘이 설계한 반도체 회로 이미지. LX세미콘 홈페이지 LX그룹을 아시나요? 지난 5월 LG그룹에서 5개 회사가 분사해 출범한 그룹인데요. 실리콘웍스가 LX그룹에 편입되면서 바뀐 사명이 LX세미콘입니다. 사명처럼 반도체(semiconductor)를 합니다. 반도체를 설계·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회사이죠. (공장은 없습니다. 생산은 TSMC 같은 파운드리에 100% 위탁)   수~많은 반도체 중 주로 뭘 설계하느냐.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매출 대부분(87.9%)을 차지합니다. LCD나 OLED 같은 디스플레이에 있는 수많은 화소를 조절해서 여러 색깔이 나타나게 하는 칩이죠.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CSOT가 핵심 고객사입니다. 예전엔 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지만 점점 중국 비중을 키워가는 중(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 69%).  LX그룹은 5개의 자회사가 있다. LX그룹 홈페이지   상반기 실적이 ‘서프라이즈’였죠(매출 98%, 영업이익 636% 증가). 반도체 공급부족 특수를 누린 건데요. LX세미콘이 주로 하는 TV용(중대형) DDI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50%가량 올랐다고 합니다(1대 기준). DDI 생산을 위탁할 8인치 파운드리 생산단가가 올라가자, DDI 단가도 높인 거죠.   반도체 공급부족은 내년에도 계속될 거라고 다들 보고 있잖아요? 그 말인즉슨 DDI 가격도 지금보다 더 오르면 올랐지 꺾이진 않을 거란 뜻. OLED 이미지. 셔터스톡 그런데 올해 들어 7월까지 122% 급등했던 주가는 8월에 조정받고 주춤한 상태. 1년 넘게 오르던 LCD 패널 가격이 8월 들어 하락 반전한 여파죠. ‘LCD 패널 가격이 폭락한다→DDI 가격도 떨어지겠지?→LX세미콘 내년 실적 어쩌냐’라는 시장 반응인데요. 일단 DDI가격이 실제론 더 오를 거란 말씀(파운드리 단가에 연동)은 이미 드렸습니다. 또 LCD보다 단가가 3배는 더 비싼 OLED DDI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죠.  → 한마디로 실적은 걱정 마세요. 내년에 더 좋아져요~.  물론 실적이 좋다고 주가가 꼭 오르란 법은 없습니다(실적 좋아지는 기업들이 많아서...). 원래 하던 걸 계속 잘하는 것만으론 부족하죠. 투자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새로운 게 있어야 합니다.   LX세미콘의 결정적인 약점은 DDI를 포함해 사실상 디스플레이쪽만 한다는 겁니다.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 시작한 건 아주 최근 일이죠. 일단 지금까지 얘기 나온 것 좀 모아볼게요(용어가 어려우면 건너뛰셔도 됩니다).   ①3D ToF(비행시간측정)센서=MS(마이크로소프트)와 기술협력 통해 개발 중. VR(가상현실)·MR(혼합현실) 기기나 산업용 로봇이 공간을 인식하게 하는 기술. 미래성장성 굿. VR기기가 공간을 인식하려면 필요한 게 3D ToF센서. 셔터스톡 ②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고온·고전압에 강한 전기차용 반도체. 현재 품귀현상 빚는 고성장 시장. 연구개발 착수.   ③차량용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자동차 전자장치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현재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의 주 원인. 안전도와 관련된 까다로운 신뢰성 규격을 충족해야 한다.   ④전력관리반도체(PMIC)=전자기기에 필요한 전력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하도록 관리하는 반도체. 사람의 심장 같은 역할. LX세미콘은 최근 관련 연구개발 부서 신설.  비유하자면 한식(디스플레이) 전문 요리사가 중식·양식·일식까지 다 하겠다고 나선 모양새인데요. 생산업체가 아닌 설계 전문 팹리스이기 때문에 어떤 설계 인력을 영입하느냐에 따라 예상보다 빠르게 성과를 낼 수도 있죠. (한식당도 전 일식집 주방장을 영입하면 일식도 할 수 있으니까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그쪽 인력들이 합류했단 얘기도 있군요.   물론 언제쯤 가시화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죄다 ‘연구개발 중’이고 3D ToF 센서 말고는 아직 고객사가 드러난 곳도 없으니까요. 다만 LX그룹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이니,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지 않을까. 이런 막연한 기대감은 있습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순차입금이 마이너스(–)3094억원)이라 재무구조는 탄탄.   LX세미콘의 PER은 6배 안팎(올해 예상 실적 기준)인데요.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저평가란 주장도 나옵니다. 문제는 ‘만년 저평가’라는 점! 투자자들은 저평가 탈출을 위한 카드로 무상증자가 나오길 간절히 기원 중인데요. 과연?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탄탄한 실적에 장밋빛 기대감을 입혀라 이 기사는 2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만나세요. 

    2021.09.25 07:00

  • [앤츠랩]"헝다는 파산상태"…9년 전, 이 보고서는 거짓말로 취급됐다

    [앤츠랩]"헝다는 파산상태"…9년 전, 이 보고서는 거짓말로 취급됐다

    “헝다는 파산상태다.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   이 지적을 9년 전인 2012년에 내놓은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공매도 투자자이자 투자 뉴스레터 시트론리서치의 편집자 앤드류 레프트가 작성했죠. 그는 57쪽짜리 보고서에서 “헝다는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투자자들에 중요한 재무정보를 숨기고 있다. 헝다의 경영 부정행위에 대한 증거는 충격적”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된 헝다그룹. 셔터스톡 당연히 헝다 주가는 급락(보고서 발표 당일 11% 하락). 투자자들이 동요하자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투자자 컨퍼런스콜을 열고 시트론리서치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냈죠. 결국 홍콩 규제당국까지 나섰습니다. 보고서가 무모하고 부주의하게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시장 부정행위’라며 소송을 건 거죠.   소송 결과는 앤드류 레프트의 완패. 홍콩 재판부는 그의 홍콩시장 거래를 5년간 금지했습니다. 그가 헝다 주식 공매도로 얻은 수익 160만 홍콩달러(약 2억4000만원+지연이자까지)도 반환하게 했고요. 레프트는 항소했지만 2019년 패소했고 소송비용만 수백만 달러를 썼다는군요. (이 사건 판결 영문 해설이 궁금하다면 클릭) 공매도 투자자 앤드류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홈페이지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헝다그룹은 당장 몇 달 안에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처했습니다. 일부 부채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밝혔지만, 올해 말까지 지불해야 할 채권 이자금만 약 8000억원에 달합니다. 미지급금을 포함한 헝다의 총 부채는 무려 1조9700억 위안(약 359조원).   앤드류 레프트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렇게 설명했죠. “홍콩(당국)은 진실을 억누르려했다. 그들은 그것(헝다의 파산)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말하는 공매도는 필요하지 않았다.”   아울러 2012년 보고서를 냈을 당시 쉬자인이 중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인맥이 좋은 사람이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게 자신의 패착이었다며(알았으면 안 냈을 거라며) 씁쓸해 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홍콩 증시 거래가 금지된 상태인데요. 인터뷰 말미에 그는 이런 바람을 남겼습니다. “내 아이들이 ‘당신 아버지는 중국기업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글을 읽지 않게 되길 바란다. 난 거짓말하지 않았다.” 악플 때문에 마음 고생 좀 한 듯. (물론 공매도 투자자는 늘 사방이 적. 그는 올해 초 게임스톱 사태 때 미국 개미들한테 당해서 항복-공매도 포지션 청산-했던 걸로도 유명.)  by.앤츠랩   이 기사는 2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09.24 08:00

  • 천하의 BTS도 띄우지 못했다, 실적 괜찮은데 코웨이 주가 왜 [앤츠랩]

    천하의 BTS도 띄우지 못했다, 실적 괜찮은데 코웨이 주가 왜 [앤츠랩]

    코로나 충격으로 코스피가 최저점을 찍은 건 지난해 3월 19일입니다. 그때와 현재 코스피를 비교하면 상승률이 무려 115%(1457.64→3130.09). 코로나 직전 코스피가 2200 정도였는데 회복을 넘어 이전에 없던 고지까지 올라선 것. 당연히 대부분의 종목은 코로나 발생 전보다 주가가 많이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꼭 말 안 듣는 애들이 있죠. 코웨이가 딱 그렇습니다. 코웨이 광고 모델 BTS 코로나 발생 직전 9만원대를 오가던 코웨이 주가는 충격 직후 4만원대까지 추락. 이후 순조롭게 반등하나 했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탔습니다. 올해 2분기 상승 흐름이 나왔지만 짧았죠. 다시 고꾸라져 8만원 전후에 묶인 상태! 코로나 전으로 회복조차 못 한 건데 시총 상위주(코웨이는 60위권) 중에선 거의 유일합니다. 여행이나 항공처럼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것도 아니고, 실적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대체 왜??? 코웨이 앞에 웅진을 떠올리면 아재라는 충격적인 소식! 요즘 친구들은 코웨이 앞에 ‘BTS는~♬’을 먼저 떠올린다네요. (BTS가 코웨이의 광고모델) 1989년 문을 연 코웨이는 웅진코웨이로 오래 지내다 모그룹 자금난에 2013년 사모펀드(MBK파트너스)에 매각. 웅진을 뗐다가 2018년 절치부심한 웅진이 다시 사들였으나, 이것도 잠깐. 서울 구로동 넷마블 본사. 넷마블 다시 매각해야 할 처지가 됐고, 2019년 말 넷마블이 새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게임회사가 왜 정수기 회사를?’ 의아한 분들 있을 텐데요. 그건 저도 궁금. 하지만 투자 잘하기로 소문난 방준혁 의장의 선택이라니 다들 그러려니. 물론 지금보다 더 비싸게 샀으니 현재까진 코웨이 투자는 실패로 봐야겠네요. 코웨이 입장에서야 든든한 배경이 생긴 거니 좋은 일!! 코웨이의 매출을 품목별로 보면 정수기가 30% 이상, 공기청정기가 15% 정도. 비데(10% 전후)나 매트리스(5% 전후). 이런 것들을 다 묶어 환경 가전이라고 하는데 성장성이 큰 섹터입니다. 코웨이도 예전엔 만들어 팔려고 했지만 이젠 빌려주고 돈을 받는 게 주 사업모델(매출의 88%)입니다. 아이콘 컬러 정수기. 코웨이 한국은 렌탈업이 발달했지만, 분야별로, 업체별로 제각각. 하지만 환경가전 렌탈 쪽에선 코웨이가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죠. 코웨이가 관리하는 계정 수는 국내에서만 640만(멤버십 포함)에 달하는데요. 2위 그룹보다 3~4배 많습니다. 어디서나 그렇듯 1등은 가격 경쟁력, 마케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여러 면에서 이점이 있죠. 확~ 많이~ 팔아버리면 제일 좋겠지만 렌탈 사업도 매력이 있습니다. 경기를 덜 타기 때문이죠. 렌탈 계약은 보통 1년, 3년 단위로 하는데, 형편이 좋지 않아도 월 비용은 내야 하니까요. 이미 확보된 고객만 있으면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 수 있다는 뜻. 코웨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64억원. 앞으로도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이익은 꾸준히 낼 겁니다.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배서더에 설치한 공기청정기 체험 공간. 코웨이 요즘 분위기, 나쁘지 않습니다. 일단 국내. 어차피 1등이니까 지키는 게 중요하겠죠? 코웨이의 2분기 매출은 9054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 영업이익이 좀 줄었지만, 위기 상황에선 체격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렌탈 신규 판매가 4%가량 감소했지만, 이탈도 최소화! 월평균 해약률이 매우 낮은 수준(1% 미만)이라는 점은 특히 고무적입니다. 장기적으로도 매력은 충분! 더는 내수용 회사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해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15년 7.5%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5%, 올해는 30%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해외 관리 계정 수도 지난해 2분기 168만에서 올해 2분기 225만으로 34%나 증가. 이러다 글로벌 기업?   그 중심에는 지난해에만 7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말레이시아가 있습니다. 정수기는 물론 공기청정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물론 3분기는 말레이시아 락다운 영향(설치 자체가 불가능)을 받을 듯. 최근 주가가 좀 부진했던 이유기도 한데 성장세 자체를 훼손할 이슈는 아니죠.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후발 주자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제품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 침대 메트리스 케어 서비스. 코웨이 약간의 상상력을 더해볼까요. 환경가전은 가구 단위로 빌립니다. 가구가 쪼개질수록 업체들은 웃는 거죠. 지난해 한국의 1인 가구는 615만 가구(30.2%). 이미 2·3·4인 가구를 추월했습니다. 이 비율 2047년엔 37.3%까지 증가! 사람들은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때 ‘렌탈 비용(25.4%)’만큼 ‘렌탈 후 관리 서비스(16.4%)’를 중시합니다. 한마디로 귀찮으니 관리해 달라는 거죠. 이런 사람 분명히 더 늘어날 겁니다. 물론 리스크도. 아시다시피 렌탈 업계는 경쟁이 워낙 치열합니다. 이미 코웨이는 쿠쿠나 SK매직 등 후발 주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죠. 아직은 탄탄한 1등이란 평가지만 B2C 업계에선 치명적 실수 하나가 순위를 바꿉니다. 삼성이나 LG 같은 가전 강자들이 꾸준히 영역을 넓혀가는 것도 부담스럽네요. 아파트 환기장치 케어 서비스. 코웨이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였던 시절 코웨이 주가는 3만원대에서 10만원까지 뛰었습니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있었지만, 당시 워낙 배당을 많이 줘서 인기가 높았는데요. 넷마블 인수 이후 배당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선언한 상황. 배당주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참 관심을 못 받습니다. 최대주주와 외국인 지분을 합하면 85% 이상이라 너무 묵직한 측면도.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때가 되면 다 간다.   ※이 기사는 9월 17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2021.09.21 07:00

  • [앤츠랩]빅테크 규제로 휘청거린 네이버…이대로 괜찮나요?

    [앤츠랩]빅테크 규제로 휘청거린 네이버…이대로 괜찮나요?

     정부가 네이버·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을 규제한다 그래서 한동안 네이버 주가가 떨어졌어요. 개미들은 “그래도 영향력 있는 혁신기업인데 다시 오르겠지” 하면서 카카오는 1조원, 네이버는 5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이버·카카오 내년 3월 대선 때까지 약간 불안할 것 같긴 해요. 무슨 규제나 공약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터져 나올지 알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같은 플랫폼 기업이라도 카카오와 네이버 사이에 차이가 좀 있어 보여요. 우선 당장 규제당국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건 카카오예요.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는 펀드나 대출, 보험 상품을 팔지 못하게 돼서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반면 네이버페이는 결제 중심이고 대출이나 보험 관련 매출은 거의 없어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해요.   금융 이외의 다른 분야를 봐도 네이버는 2017년 71개였던 계열사를 지난해 43개로 줄였어요. 그런데 카카오는 97개로 급증했죠. 그것도 택시, 대리운전, 꽃집, 미용실 같은 이른바 ‘골목상권 침해’로 볼 수 있는 분야들이에요.     일본과 동남아를 장악하고 있는 ‘라인’ 메신저가 네이버 거라는 거 아시죠? 이 라인이 최근 일본 최대 검색 엔진 야후재팬과 합쳐 Z홀딩스라는 회사로 거듭났어요. Z홀딩스 실적이 좋으면 네이버 실적도 좋아요. 글로벌 기업이 된 거예요.   제페토.   여기에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최근에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한 리셀 플랫폼 ‘크림’도 운영하고 있어요. 택시나 대리운전이 아니라 메타버스, 글로벌 이런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거예요.   네이버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빅테크’를 규제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예요. 규제 자체를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유럽연합이나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포털의 갑질, 횡포 이런 쪽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어서 주가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가 더 힘들어요.   정리하면 규제가 네이버 주가를 단기적으로 출렁이게 하겠지만, 카카오보다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고, 네이버는 또 글로벌 신사업이 기대가 많이 된다, 요렇게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안녕~

    2021.09.20 07:48

  • [앤츠랩]무섭게 급등한 수소 관련주, 약점은 액화수소?

    [앤츠랩]무섭게 급등한 수소 관련주, 약점은 액화수소?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 수소. 수소 사업에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데요. 도대체 뭐가 수소 관련주인지 궁금하시죠. 그래서 소개할게요,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독자개발했습니다. 탄소섬유는 엄청나게 가볍고, 강하면서, 탄성이 뛰어난 ‘꿈의 소재’이죠.   효성첨단소재는 그중에서도 기체를 담는 압력용기용 탄소섬유를 생산하는데요.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 거기에 바로 효성첨단소재 제품이 들어갑니다.   사고로 수소차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연료탱크가 펑 터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 탄소섬유를 쓰면 연료탱크가 터질 일 없이 안전한 수소차 운행이 가능합니다. 수소 튜브 트레일러. 기체수소를 생산지에서 충전소까지 운반한다. 엔케이 홈페이지 수소를 생산해서 충전소까지 운송할 땐 ‘수소 튜브 트레일러’라는 차가 필요한데요. 여기에도 탄소섬유가 쓰입니다. 덕분에 요즘 효성첨단소재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요.   아, 액화수소가 대세가 되면 어쩌냐고요?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하면 액체상태가 되는데, 요즘 이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요. 진짜 액화수소로 운송한다면 기체수소를 운반하는 튜브 트레일러는 필요 없어지겠죠.    하지만 실망하긴 일러요. 수소트럭 같은 자동차 안은 단열이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기체상태로 수소를 싣고 다닐 거니까요.     그럼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안녕!

    2021.09.19 07:00

  • [앤츠랩]미국이 디폴트에 빠진다고? 이게 무슨 일이야

    [앤츠랩]미국이 디폴트에 빠진다고? 이게 무슨 일이야

     “사상 처음으로 미국이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   지난 8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의회에 디폴트(채무불이행) 경고를 내놨다는 기사, 보셨나요? 의회가 부채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져서 “미국과 세계 경제에 회복 불가능한 해를 입을 것”이란 무시무시한 경고인데요. 미국 재무부가 채무불이행에 빠진다고요? 셔터스톡 디폴트라는 무서운 표현에 비해 금융시장은 아직까진 비교적 태평합니다. ‘뭐, 이게 처음도 아니고. 이러다 또 막판에 타결되겠지!’라는 분위기.   미국은 특이하게 정부부채에 한도가 있는 국가인데요. 100년도 더 전인 1917년에 만든 법이라고 해요. 그 전까진 정부가 돈을 빌릴 때마다 건건이 의회가 승인해줬는데, 이걸 퉁쳐서 ‘한도까진 정부가 맘대로 빌려도 돼(매번 의회 투표는 번거로워~)’라고 풀어줬던 거죠.   그러고 나서 계~속 한도를 올렸습니다. 몇 번이나? 1939년부터 무려 98번에 걸쳐서요. 경제규모가 커지는데 한도를 안 늘릴 이유가 없죠. 덕분에 연방정부가 부채한도에 막혀서 디폴트를 낼 일도 없었죠.   물론 위기는 있었습니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던 2011년. 금융위기(2008년)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돈을 마구 풀다보니 한도가 꽉 찼는데요. 그래서 만기인 300억 달러 국채를 못 갚아서 디폴트에 빠질 위기!   당시 지루한 밀고 당기기 끝에 미국 의회는 막판에 가까스로 부채한도를 올려줬는데요. 문제는 이 소식이 나오자마자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역사상 최초로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AAA에서 AA+로)해버린 겁니다. ‘미국 정치권 못 믿겠다’는 취지였죠. 이에 주요국 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아주 난리. 미국 공화당은 이번에도 "부채상한 인상에 반대한다"며 압박 중. 셔터스톡 이번에는? 오는 10월 중 연방정부 자금이 똑 떨어지기 직전에 결국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또는 적용 유예)에 합의할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벼랑 끝 전술’은 전 세계 정치권의 특기니까요. 그래도 코로나 상황이라 양당이 이걸 정치싸움으로 몰아가기엔 조금 부담이지 않을까 싶군요. 아무튼 (옐런의 협박과 달리) 대혼란이 없다면 다행이겠습니다.   ‘쓸데없이 갈등 조장하고 시간 낭비하게 하는 부채한도, 아예 없애버리자’는 주장은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줄곧 나왔습니다. 어차피 예산을 의회가 승인하는데, 부채한도까지 두는 건 중복이란 거죠. 이번에도 이런 주장이 나올 거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겠죠. 늘 그래왔듯이. by.앤츠랩   ※이 기사는 9월 13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2021.09.18 07:00

  • [앤츠랩]ESG는 진짜인가…투자 열풍 속 고개 드는 회의론

    [앤츠랩]ESG는 진짜인가…투자 열풍 속 고개 드는 회의론

    지난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이 독일 자산운용사 DWS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DWS의 전직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본부장이 “DWS가 소비자들에겐 ESG에 투자한다고 하고 실제론 자산의 절반을 다른 곳에 넣는다”고 주장한 뒤에 벌어진 일입니다.  ESG 투자 이미지. 셔터스톡 음.. 돈만 많이 벌어주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면 SEC나 BaFin에서 잡아가려나요? ESG에 투자한다고 고객을 모집하고 돈을 다른 곳에 넣었으니 일종의 고객 기만 행위로 볼 수 있겠네요. 사실 국내는 물론,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장 활발한 유럽에서도 ESG 투자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때때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럽 당국이 기업정보 공개를 강화하자 지속가능한 투자를 표방한 자산이 2018년과 2020년 사이에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나 증발했다고 하니까요. “사업보고서가 재활용 용지에 인쇄되었나요?”라고 묻고 ESG 투자가 적합한 기업이라고 판단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ESG 투자는 우리 삶을 더 낫게 바꿀 수 있을까. 셔터스톡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의 전직 ESG 투자 전문가 타릭 팬시는 최근 “ESG 투자는 불편한 진실을 편한 환상으로 대응할 뿐”이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금융투자 업계는 기본적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존재한다, 그러니 ESG 투자를 한다고 하면 ESG를 표방하는 기업에서 수수료를 더 뜯을 뿐이고, 실제로 이런 투자와 기업의 행태가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내용입니다.   돈의 흐름을 예컨대 정유회사에서 태양광 회사로 바꾼다 해도 그게 과연 사회와 환경을 개선하는 일인지, 이 기업에서 저 기업으로 돈만 돌리는 건 아닌지 의문시된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와 인종차별 같은 문제를 ESG 투자로 개선할 수 있겠느냐 하는 논박인데….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국내에서도 너도나도 ESG를 한다고 하니까 내용은 좀 자세히 들여다봐야겠네요. by. 앤츠랩   이 기사는 9월 8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09.17 13:22

  • 정부에 얻어맞는 카카오…숨죽인 네이버 '믿는 구석' 있다

    정부에 얻어맞는 카카오…숨죽인 네이버 '믿는 구석' 있다

    요즘 증시 핫이슈는 뭐니뭐니해도 ‘네이버∙카카오 주가 어떻게 돼?’ 입니다. “정부가 규제하면 주가가 계속 떨어지겠지” vs “에이~ 그래도 혁신기업인데 다시 오르겠지”가 맞서는 형국입니다. 개미들은 후자에 베팅한 모양새입니다. 카카오가 급락한 8일부터 사흘간 1조원이나 사들였습니다. NAVER도 5000억원 가까이 줍줍..  네이버 한성숙 대표. 중앙포토 오늘 뉴스레터는 기본적으로 NAVER(네이버)를 분석하는데, 규제 영향, 카카오와 비교 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분은 “왜 갑자기 규제를 하고 난리야?” 하시던데, 이른바 ‘빅테크’에 대한 규제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유럽연합(EU)을 필두로 미국∙중국 등지에서도 막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짜뉴스를 방치하고, 인공지능(AI) 활용의 위험성 등을 들어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송갑석 이동주 의원이 주최한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토론회. 유튜브 캡처 국내에서도 1년여 전에 ‘공룡 플랫폼’이 입점업체한테 갑질을 하면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을 물리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발의됐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공교롭게도 대선을 앞두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표를 의식해 플랫폼 때리기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굳이 대선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할 규제였으니까 이 규제가 어디로 갈 건지를 알아보는 게 주린이 입장에서 더 건설적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우선 (카카오페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카카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지난 7일 금융위원회의 결정 –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중개에 해당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 – 은 거대한 규제 논쟁에서 제일 안 중요한 부분입니다.   네이버 검색창. 연합뉴스 네이버는 여기에 해당하는 매출이 미미하고, 카카오페이는 금융서비스 매출이 최근 늘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중개 라이선스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상품 판매가 불가능해져서 카카오페이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예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너무 나간 해석입니다.   그럼 뭐가 중요하냐. 플랫폼 사업 전반에 대한 정부당국의 규제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이외에 공정위가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방통위가 플랫폼 이용자 보호법 등을 내놓고 있는데요. 특히 공정위가 김범수 의장 개인에 대해 제재 절차에 착수한 부분은 주가를 흔들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다음 달 국정감사장에 소환될 각..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선 네이버쇼핑 노출을 통해 상품이 판매되면 연동 수수료가 2% 발생한다. 네이버페이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총 3~5.85% 가량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캡처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플랫폼 횡포에 소상공인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규제 논쟁에서 ‘플랫폼’은 하나같이 카카오를 가리키고 있고, 규제정책은 개인정보 보호 등에 포커스를 맞춘 EU나 미국과 달리 플랫폼의 횡포,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상대적으로 비난의 표적이 될 사업영역이 적은 편입니다. 카카오가 영위하는 택시, 대리운전, 미용실, 꽃집, 골프연습장 등은 모두 국내 사업이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어 아무래도 부딪힐 구석이 많습니다. (마침 지난 14일 상생기금 3000억원을 내놓고, 택시 스마트호출 없애고,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기업 전환을 발표했네요. 납작만두..) 반면 네이버는 2017년 이후 71개 계열사를 지난해 47개까지 줄였습니다. 사회적 비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고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일본과 동남아를 장악한 메신저 ‘라인’ 등 글로벌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규제 이슈가 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가의 향방은 실적이 결정하죠. 네이버는 올해 2분기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이외 신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섰습니다. 또 올해 3월 일본 LINE(라인)이 네이버에서 분리되고 Z홀딩스(라인 메신저+야후재팬 검색)와 결합하면서 Z홀딩스 실적이 지분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선 광고 기반의 검색 플랫폼과 네이버쇼핑으로 대표되는 e커머스가 이미 시너지를 내는 가운데 네이버페이가 e커머스를 더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네이버 매출의 2.4배인 Z홀딩스가 네이버의 e커머스 솔루션을 결합한다면 추가 성장 여력이 있겠습니다.   네이버웹툰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고, K-POP 기반의 위버스, 메타버스의 제페토는 글로벌 영향력 증대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정도를 제외하면 ‘시빗거리’가 많은 반면, 네이버의 신사업들은 콘텐트나 핀테크, 글로벌 쪽으로 더 무게중심이 가 있는 편입니다.   물론 잇단 지분교환(이마트∙신세계 2500억원, CJ대한통운 3000억원, 미래에셋 5000억원, 하이브 4000억원 등)은 끼리끼리 제휴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통 대기업과 다를 게 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거래액 1위의 쇼핑 플랫폼에 대해서도 규제당국에선 늘 입점업체와의 갈등 소지를 눈여겨 볼 것입니다.   국내 규제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알기 위해선 EU와 미국 등의 사례와 판례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중국의 알리바바∙텐센트 규제는 ‘공동부유’ 등의 슬로건을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공산당 우위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EU와 미국이 개인정보 보호, 반독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규제가 플랫폼의 ‘횡포’와 ‘갑질’을 주시하는 측면도 정책이 어디로 튈지 몰라 약간 우려스럽습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입점한 랄프로렌. 사진 제페토 정리하면 ▶네이버는 카카오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번 ‘규제 정국’에서 몸이 가벼운 측면이 있고 ▶글로벌 서비스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는 측면이 긍정적이며 ▶그럼에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어떤 정치사회적 변수가 작용할지 몰라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규제는 양날의 칼입니다. 빅테크 기업은 독점 방지 차원에서 해체해서 분할하는 게 좋다는 이론이 미국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지만, 이게 소비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좋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주가 측면에선 2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카카오 주주들이 의원실에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주가 변동성 확대…but 카카오보다 안정적! ※이 기사는 9월 15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2021.09.16 07:00

  • [앤츠랩]뜬구름 아니다…손에 잡히는 수소차 관련주

    [앤츠랩]뜬구름 아니다…손에 잡히는 수소차 관련주

    지난주 산업계는 ‘수소’가 화두였습니다. 15개 기업이 수소기업협의체를 창립해 ‘수소 동맹’을 맺었는데요. 하지만 수소경제는 아직 미래 산업. 수소 생산 기술도 아직 표준화돼있지 않습니다. 과연 어느 기업이 주도권을 쥐게 될지 알 수 없죠. 잘못 찍으면 낭패! 이럴 땐 이 기술, 저 기술에 다 쓰이고 대체재가 없는 소재주가 좀더 안전합니다. 수소로 뜨는 소재기업, 효성첨단소재입니다. 수소경제가 진짜로 온다고 합니다. 사진은 수소충전소 이미지. 셔터스톡 효성첨단소재는 주로 산업용 섬유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자동차용 각종 섬유가 주력제품인데요. 타이어코드, 안전벨트 원사, 에어백 원단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고로 실적은 그동안 자동차·타이어 생산에 따라 움직였죠.   그런데 올해 들어 주가를 355% 끌어올린 비밀병기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탄소섬유.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인데요. ‘꿈의 소재’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닌 엄청난 3고(고경량·고강도·고탄성) 소재이죠.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독자개발(2011년)해낸 기업이 효성첨단소재입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약 3%. 효성이 독자 개발한 탄소섬유. 사진 효성그룹 탄소섬유는 거의 모든 첨단산업에 다 쓰입니다. 항공기, 자동차, 풍력발전기(블레이드) 등. 다만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 물성은 두가지뿐이어서 그렇게 여러 가지를 하진 못합니다. 이 기업 탄소섬유가 주로 쓰이는 분야는 압력용기. 기체 담는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시장에선 시장점유율이 글로벌 2위(약 30%, 1위는 일본 도레이)입니다.  현대차 넥쏘에 실린 수소연료탱크. 셔터스톡 압력용기는 좀 시시하다고요? 그럼 ‘수소 연료탱크’는 어때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연료통이요. 솔깃하시죠? 수소 연료탱크를 안전하게 만들어주는(충격을 받아도 뻥 터지지 않게 하는)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 그걸 효성첨단소재가 만듭니다.   수소경제의 핵심은 의외로 ‘운송’에 있는데요(수소 도매가격의 40%가 운송비). 수소는 생산공장에서 충전소까지 어떻게 운송할까요. ‘튜브 트레일러’라고 불리는 차량에 담아서 운송합니다. 수소 튜브 트레일러를 만드는 업체들(예-일진하이솔루스, 엔케이, 시마론)에 탄소섬유를 납품하는 곳? 바로 효성첨단소재입니다.  엔케이의 수소 튜브 트레일러 이미지. 엔케이 홈페이지 만약 수소시대가 도래하고 수소충전소가 여기저기 설치된다면? 충전소용 압력용기에 들어갈 탄소섬유까지 수요가 폭증하겠죠. 탄소섬유, 유망한 건 알지만 문제는 생산능력이죠. 효성첨단소재의 생산능력은 연 4000톤. 세계 1위 일본 도레이(4만2600톤)나 2위 미쓰비시케미컬(1만5400톤)에 한참 못 미칩니다.   그래서 효성은 이미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발표했죠. 내년엔 6500톤으로, 2028년엔 2만4000톤으로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계획. 문제는 효성첨단소재가 부채비율 높기로(2분기 말 385.6%) 유명하다는 것. 계획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려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수소로 달리는 트럭. 기체수소를 담을 연료탱크가 필수다. 셔터스톡 수소와 관련해선 알아둘 변수가 있어요. 바로 액화수소. 지금은 수소를 운송할 때 대부분 기체상태로 하지만, 이를 액체 상태로 바꾸면(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 한 번에 훨씬 더 많이 운송할 수 있거든요(운송비 절약). 그래서 많은 기업이 액화수소 기술에 투자 중. 만약 액화수소가 수소유통의 대세가 된다면? 기체수소를 담는 ‘튜브 트레일러’ 시장이 쪼그라들테니 탄소섬유 수요도 기대보단 줄어들 수 있죠.   다만 기체수소 저장 기술도 점점 발전 중이어서 아직 뭐가 이길지 판정은 이를지도. 확실한 건 액화수소가 대세가 되더라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는 기체 상태로 수소를 저장한 채 달릴 거란 점이죠. 단열이 어려워서 자동차에 액화수소를 연료로 싣고 다니긴 매우 어렵거든요. 따라서 수소버스, 수소전기트럭이 늘어날수록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로 만든 수소연료탱크가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겠군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수소경제엔 베팅하고 싶지만 도박은 싫다면 이 기사는 13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2021.09.14 07:00

  • [앤츠랩]대세는 해상풍력…바닷바람 타고 날아오를 이 기업

    [앤츠랩]대세는 해상풍력…바닷바람 타고 날아오를 이 기업

     요즘 풍력발전 대세가 해상풍력인 거 아시나요?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거죠. 오늘은 해상풍력 관련주 삼강엠앤티를 소개할게요.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중에서도 발전기를 떠받치는 하부구조물을 만듭니다. 두꺼운 철파이프로 에펠탑처럼 생긴 구조물을 제작하는데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대만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출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아시아 선두업체로 도약했죠. 요즘 수주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해상풍력이 장사가 되냐고요? 네, 됩니다. 아주 잘! 한국 포함 전 세계가 풍력발전기를 가지고 바다로 나가는 중이거든요.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지난해 34기가와트(GW)였는데요, 2030년엔 380기가와트, 2050년엔 2000기가와트로 급증할 거래요. 바다는 육지보다 훨씬 크게 발전단지를 만들 수 있어서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삼강엠앤티가 대만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수출한 하부구조물. 사진 삼강엠앤티   해상풍력에선 수백톤짜리 발전기를 떠받쳐주는 하부구조물이 핵심 설비입니다. 해상플랜트 기술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들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유망하죠.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같은 대기업도 진출하기 시작했어요. 삼강엠앤티는 파이프를 직접 만드니까 원가경쟁력에서 앞서긴 하겠네요.   그럼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안녕!

    2021.09.13 09:47

  • [앤츠랩]렌터카 1등의 혹독한 데뷔…공모가보다 25% 하락한 이유는

    [앤츠랩]렌터카 1등의 혹독한 데뷔…공모가보다 25% 하락한 이유는

    어지간하면 경쟁률(일반청약)이 100대 1은 나온다는 요즘 공모주. 천 단위 경쟁률도, 수십조원 증거금도 그리 어색하지 않죠. 열기가 그만큼 핫!이런 와중에도 뜨뜻미지근했던 종목이 있었으니 바로 롯데렌탈. 공모가 기준 시총이 약 2조원인 거물급에다 돈 잘 버는 회사란 기대감까지 있었으니 잘 되려나 했는데. 경쟁률은 65.81대 1, 증거금도 8조원대에 그쳤습니다. 렌터카. 셔터스톡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죠. 상장 당일(8월 19일) 시초가는 공모가(5만9000원)보다 2.54% 낮은 5만7500원. 그러더니 공모가보다 5.93% 낮은 5만5000원으로 그날을 마감했죠. 다른 친구들은 따상을 하니 마니 하는 통에!!!! 운이 좀 안 좋긴 했습니다. 상장하던 날 미국발 테이퍼링 이슈에 불이 붙으면서 코스피가 1.93%나 빠졌거든요. 그걸 핑계로 내세우려 했으나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파란색. 투자자들은 ‘멘붕’에 빠졌습니다. 상장 이후 16거래일 중 주가가 오른 날은 단 하루뿐. 공모가의 4분의 1이 슝 날아갔네요~ 일단 현재까진 올해 데뷔 종목 중 가장 참패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롯데렌탈 공모주 청약. 뉴스1 회사엔 딱히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업은 한창 잘 되는 중!!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80.5% 급증.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죠. 그런데도 주가가 쭉쭉 내리는 건 여전히 몸값이 비싸다고 보는 거겠죠. 사실 경쟁사(SK렌터카 등)와 비교하면 공모가 자체에 거품이 있었다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렌터카가 워낙 레드오션이라 장기 성장성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도! 회사 이름은 생소해도 “신차~장기 렌터카” ♪♬(신동엽이 모델) 카피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롯데렌탈은 1986년 한국통신진흥이 출발점입니다. 짧게 정리하면 예전 금호렌터카를 KT렌탈이 인수하고, 그 회사를 롯데가 인수해 탄생한 회사입니다. 지난해엔 한진렌터카도 품에 넣었는데요. 압도적이진 않지만,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 1위(2021년 21.8%) 유지 중! 롯데렌터카. 롯데렌탈 임대 관련 여러 회사가 섞이다 보니 지금도 다양한 렌탈 사업을 하는데요. 매출로 보면 65.3%가 자동차 렌탈, 25.1%가 중고차. 일단 렌터카 사업이 잘돼야 하는 구조인데 이 시장, 워낙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직은 1위지만 SK렌터카(옛 AJ렌터카, 12.5%), 현대캐피탈(12.0%)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중. 특히 SK(SK네트웍스 포함하면 거의 20%)가 역전을 노리고 있죠   예전 렌터카 업계는 지역별로 영세업체가 난립했는데 2000년대 중반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그림이 좀 변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모으고 모아 1등이 됐지만, 앞으로도 그럴까요? 롯데렌탈의 점유율은 3년 전(24.2%)보다 낮은데요. 매년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사서 빌려주는 사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돈 남기기는 쉽지 않아집니다. 투자는 늘려야 하고, 가격은 붙잡아 둬야 하니까요. 그런데 경쟁사보다 차입금 등 재무 부담은 큰 편. 이럴 땐 눈에 확 띄는 대안이 있으면 좋을 텐데 또 다른 주축 중고차 역시 레드오션인 건 마찬가지! 최근엔 코로나 덕을 좀 봤지만, 고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죠. 사무용기기나 지게차 같은 일반 렌탈 사업도 있고, 차량 공유 서비스 그린카도 그럭저럭 키워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습니다. 해외 시장이 열려 있는 업종도 아니고요. 롯데오토옥션 경매장. 롯데렌탈 쉽게 정리하면 롯데렌탈 하락세의 가장 큰 이유는 ‘매력이 없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빵빵 터지는 종목들을 보면 당장 실적이 좋지 않아도 그럴듯한 미래 아이템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만한 솔깃한 이슈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롯데렌탈도 자율 주행 기술과 전기차에 투자하고, 차량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도 구축하겠다고 선언! 좋은 단어 다 끌어모은 느낌인데, 뭘 하겠다는 건지 뚜렷하진 않습니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기차 장기 렌터카 누적 계약 건수가 1만대를 넘어선 건 희소식. 업계 최초 기록인데요. 전기차 렌탈은 2016년 이후 연평균 126%씩 성장 중! 예전엔 관공서 등 B2B가 많았지만 최근 B2C 비중이 약 50%까지 상승한 것도 고무적입니다. 차량공유서비스 그린카. 롯데렌탈 주식시장에선 찬바람이 쌩쌩 불지만, 회사채 발행은 성공적! 2000억원 모집에 1조2430억원의 청약이 몰렸는데요. 신용평가기관이 연이어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인 영향으로 보입니다. 사업 전망이 괜찮다는 건데,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적만 봐도 최근 주가 하락은 좀 과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매출은 2조2521억원, 영업이익은 1599억원이었는데요. 현재 시총은 약 1조6000억원. 업계 2위 SK렌터카의 지난해 매출은 8635억원, 영업이익은 708억원. 시총은 6000억원 수준. 공모가는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 하락에 따라 어느 정도 키 맞추기가 진행된 거로 볼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사업이 잘 돼도 주가가 뛸 것 같진 않은…   이 기사는 9월 10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09.1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