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났는데 “또 추락한다”…에코프로 3형제는 이때 사라

반토막 났는데 “또 추락한다”…에코프로 3형제는 이때 사라 유료 전용

🔍에코프로그룹 사업보고서 톺아보기 에코프로그룹은 2차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원료 물질인 전구체(에코프로머티)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광물값 하락→판가 하락→매출 줄고 재고 손실 커져 주가 하락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는 사업보고서에도 나타난다. 회사는 최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일부 양극재 공장 가동률을 계획보다 낮췄지만, 현재까지 설비투자 규모나 시기를 조절하진 않았다"며 "에코프로머티는 올 하반기부터 외부 고객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경북 포항 산업단지 내 전구체 신규 공장 건립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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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츠랩]폴리실리콘 가격 뛰는데 2조 분양대금도 들어오네, OCI

    [앤츠랩]폴리실리콘 가격 뛰는데 2조 분양대금도 들어오네, OCI

    최근 화학기업 OCI가 3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 작년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00%(10배) 가까이 늘어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주력 상품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덕분인데,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대단하죠.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은 작년에 6달러 하던 게 요즘 35.8달러까지 상승!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태양광)와 반도체 웨이퍼의 핵심소재입니다. 유럽, 중국에 이어 미국 바이든 행정부까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외치면서 태양광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데요.   태양광 사업 밸류체인 맨 앞에 있는 핵심소재 폴리실리콘. 사진 OCI OCI는 우리나라 유일의 폴리실리콘 제조사 입니다. 생산능력으로 글로벌 8위쯤 하는데, 글로벌 TOP10 중에 한국 OCI, 독일 Wacker, 미국 Hemlock을 빼면 전부 중국회사! 이처럼 중국이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려서 걱정이 많았는데, 두 가지 요소가 중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1) 미국, 유럽이 인권문제를 들어 중국산 폴리실리콘 사용을 제한하고 있고 2) 중국 자체적으로도 탈탄소 정책을 펴며 석탄발전을 규제하고 있는데,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어요. 따라서 중국 업체들이 마구 공장 증설을 해도 생산이나 판매가 여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폴리실리콘 공급이 어느 정도 제한적인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요는 늘고, OCI는 증설 계획 중이니, OCI에겐 좋은 일.   OCI는 1959년 동양(Oriental)화학(Chemical)공업(Industries)으로 출범했습니다. 긴 역사 속에 제철화학이 된 적도 있고, 생활세제 ‘옥시크린’, 엔진첨가제 ‘불스원’ 같은 것도 만든 적이 있지만 다 분사하거나 매각했습니다. 특히 2011년 이명박 정부 ‘녹색성장’이 한창일 때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들어 주가가 64만원까지 간 적도 있었지만, 인수했던 미국업체 에버그린솔라가 파산하면서 주가도 매출도 아주 박살이 났습니다.   수년 간 적자에 허덕이다 올해 10년 만에 최대 이익(3000억원)을 낼 것이라며 들떠있는데요. 10년 전 영업이익이 1조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인고의 시간을 거쳐온 것 같습니다.   OCI가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Pearl 태양광 발전시설. 사진 OCI 지금은 폴리실리콘이 주축인 베이직케미칼 부문, 카본블랙∙벤젠 등 석유화학 제품을 다루는 카본케미칼 부문, 태양광 발전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 부동산 개발 종속회사인 DCRE로 구성돼 있습니다.   카본케미칼 부문은 올들어 석유화학 시황이 부진해서.. 매출은 베이직케미칼 못지 않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고요. 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발전소를 매각하면서 108억원 흑자전환 했습니다.   아무래도 눈길이 가는 부분은 부동산 개발 부문인 DCRE인데요. 인천 학익동 옛 OCI 소다회 공장 부지 154만여㎡ 부지에 주상복합과 아파트∙오피스텔(총 1만3000여 가구)에 상업∙문화시설까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를 조성중입니다.    인천 학익동 씨티오씨엘 조감도. 사진 씨티오씨엘 분양 홈페이지 올해 3월 첫 분양한 씨티오씨엘 3단지 경쟁률이 평균 12.6대1로 성공적이었고요. 내년 초 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5~6년간 2조7000억원을 벌어들일 예정인데, 내년부터 분양대금이 매출에 잡힐 예정입니다. OCI는 당분간 재무 건전성 걱정은 없어보이네요. 역시 부동산인가..   이밖에 OCI는 지난해 포스코케미칼과 2차전지 음극재용 소재사업 합작법인(P&O케미칼)을 만들었습니다. 음극재 표면에 코팅을 해서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고연화점 피치’를 생산할 계획인데요. 포스코케미칼이 공격적인 음극재 증설 계획을 갖고 있고, 향후 포스코케미칼 이외의 회사에도 판매할 계획이어서 주목됩니다.   현재 현대차와 테스트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내년부터 미국 텍사스 등지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사업화할 계획입니다.    OCI와 현대차그룹이 충남 공주 태양광발전소에 설치완료한 ESS 큐브. 사진 OCI 그럼 이렇게 좋은 상황이 4분기에도, 그 후에도 이어지겠느냐. 당분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4분기에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평균 32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카본케미칼의 물류난도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합니다. OCI는 올해로 계획했던 폴리실리콘 공장 정기보수도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여기에 인천 도시개발 이익까지 뒷받침..   OCI 주가를 지탱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미∙중 갈등 등을 볼 때 당분간 급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가격이 정치적인 요소 등으로 방향성 전환만 해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는 있죠. 따라서 폴리실리콘 가격에 도박하듯 베팅하기보다는 영업이익률 향상, 재무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을 위한 재원 확보 등을 유심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OCI는 바이오 사업에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업황 강세국면에 분양대금은 덤  ※이 기사는 11월 1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1.02 07:00

  • [앤츠랩]진짜 메타버스 주도주가 뭐지? ETF로 찾는 투자 아이디어

    [앤츠랩]진짜 메타버스 주도주가 뭐지? ETF로 찾는 투자 아이디어

     앤츠랩 게시판을 보면 메타버스가 궁금하다는 구독자님들이 많더라고요. 마침 페이스북도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꾸고…. 그래서 알아보겠습니다. 메타버스ETF(상장지수펀드).   메타버스, 탄소배출권, 2차전지…. 이런 사회 구조적 변화를 이끌 테마를 잡아 만든 ETF를 테마형ETF라고 하죠. 한국에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런 상품이 나왔는데요. 10월 13일엔 메타버스ETF 4종이 출시되면서 꽤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부러 같은 날 상품을 출시하죠.) 너도 나도 메타버스로. 사진은 페이스북의 새 사명과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일단 가장 핵심만 담은 상품 비교표부터 보시죠. 메타버스ETF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일반적으로는 ETF 투자할 때 봐야하는 요소로 보수, 괴리율, 순자산총액 등을 꼽습니다. 맞는 말인데, 메타버스ETF 4종은 총보수가 거의 같고요. 괴리율도 아직은 다 낮은 편입니다. 뚜렷하게 차이나는 건 순자산총액. 비슷한 상품이라면 순자산총액이 큰 게 낫죠. 너무 작은 ETF는 거래량이 작아서 막상 팔고 싶을 때 안 팔려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조건 젤 큰 걸로? 아, 그런데 이건 일반 지수형ETF가 아니라 테마형ETF라는 점에 주목! 테마형ETF에 투자할 가장 중요한 게 따로 있죠. 바로 구성종목. 이름은 모두 메타버스ETF인데, 위 표에 나와있듯이 담고 있는 종목은 다 다릅니다. 메타버스ETF 4종이 모두 담은 종목인 하이브. TIGER와 KBSTAR는 가장 많이 담은 상위 종목들이 주로 엔터주들이군요. 메타버스 테마의 핵심이 콘텐츠에 있다고 봤나 봅니다. 이에 비해 KODEX는 게임주 비중이 커보입니다. 물론 KODEX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액티브ETF라서 구성종목이 자주 바뀔 수 있죠. HANARO는 LG유플러스와 현대모비스를 담고 있는 게 눈에 띄네요. 5G와 자율주행 같은 기반기술까지 메타버스 관련으로 넓게 보고 있군요.   과연 뭐가 진짜 메타버스 수혜주일지, 각자 생각해보고 ETF를 고르셔야 하는 셈인데요. 달리 보면 그걸 확신할 수가 없으니까 ETF에 투자하는 거겠죠? ^^ 참고로 4개 ETF의 구성종목들을 찬찬히 보시면 겹치는 종목들이 있는데요. 거기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도 있겠습니다. 본인이 이미 보유한 종목과 얼마나 겹치는지도 따져보셔야 겠고요.   메타버스ETF 원조는 미국의 ‘Roundhill Ball Metaverse ETF(티커는 META)’입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로블록스, 페이스북, 유니티 소프트웨어, 오토데스크, 텐센트가 구성종목 중 상위에 있군요. 총보수는 0.75%. 좀더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https://www.roundhillinvestments.com/etf/meta/)  by.앤츠랩  

    2021.11.01 07:00

  • [앤츠랩]자율주행 시대, 오긴 오겠지? 주가는 아직 조용~

    [앤츠랩]자율주행 시대, 오긴 오겠지? 주가는 아직 조용~

    여러분. 전기차나 자율주행 그러면 주가가 팍팍 오를 것 같은 느낌, 드시지 않나요? 만도는 브레이크, 서스펜션 같은 자동차 샤시 사업을 해온 기업인데요. 테슬라에 납품할 정도로 나름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엔 ADAS 부문을 떼어내서 별도의 회사로 만들었는데요. 요즘 새로 나온 차들을 보면 운전대에서 손을 잠깐 놔도 차가 차선을 따라 똑바로 나간다든지 그런 기능들 있잖아요? 그게 ADAS에요. 쉽게 말해 자율주행 기능이죠. 만도는 이렇게 샤시 사업, ADAS 사업 두 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주 유망한 분야들이죠. 그런데 주가가 별로 오르지 않고 있어요. 일단 계속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 부품업체인 만도도 매출이 줄어든 측면이 있습니다.   만도는 범현대가 기업이기도 한데요. 현대차와 기아에 매출의 58% 정도를 의존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가도 현대차 상황이 안 좋으면 같이 정체되는 모습도 보입니다. 또 ADAS 부문을 물적 분할한게 만도 기존 주주들한테는 좋은 일이 아니니까 주가가 오르지 않았고요. 만도는 국내 부품업체 가운데 중국 매출이 높은 편인데, 중국 자동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그 영향도 좀 받았어요. 만도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구성도. 만도 홈페이지 그래서 이렇게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를 알아봤는데요. 그럼 만도는 영 희망이 없는 거냐? 그렇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그동안 GM 포드 등의 전기차 모델을 비롯해서니오 리비안 등 전기차 고객사를 많이 확보했고요. 자율주행 기술력도 내후년 정도면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전망이에요. 앞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2021.10.31 07:00

  • [앤츠랩]돈 벌 줄 아는 ‘팬덤 전용 메신저’가 메타버스를 만난다?

    [앤츠랩]돈 벌 줄 아는 ‘팬덤 전용 메신저’가 메타버스를 만난다?

     하반기 들어 공모주라고 상장 첫날 ‘따상’ 가고, 이런 건 찾기 어려워졌죠. 그만큼 공모주 청약에 신중해지는 데요. 오늘은 모처럼 상장 예정인 새내기주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바로 디어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메타버스…. 디어유를 설명하자니 요즘 증시에서 핫한 단어들이 다 나오는데요. 한 단어로 규정하긴 어렵습니다. ‘아티스트와의 1대 1 프라이빗 메신저 서비스’는 기존에 없던 사업모델이거든요.  셔터스톡 SM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 디어유는 2020년 3월 메신저앱 ‘버블’을 출시해 무섭게 성장 중인데요. 버블앱 첫 화면은 카카오톡과 비슷합니다. 메신저 채팅을 할 수 있는 친구들 프로필이 주르르 뜨는데요. 카톡과 다른 점은 그들이 모두 아티스트(주로 K팝 아이돌)라는 점. 그리고 원하는 아티스트와 메시지를 나누고 싶으면 돈(구독료 월 4500원)을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SM의 남자 아이돌 그룹인 NCT 팬이라면 월 4500원을 내고 NCT멤버 23명 중 1명과 채팅을 할 수 있는 거죠(2인권은 8000원). 만약 NCT멤버 정우를 선택했다면 정우가 종종 이런 식으로 메시지를 보내줄 겁니다. “@@@(이용자 닉네임), 주말 잘 보냈어?” 그럼 답장도 보낼 수 있고요. 메시지뿐 아니라 미공개 셀카 같은 사진(독점 콘텐츠)도 보내주죠.  버블에 뜨는 친구 리스트(왼쪽). 만약 에스파를 선택하면 구독안내 창이 뜬다(오른쪽). 서비스가 심하게 단순한데요. 실속은 있습니다. 왜냐. 팬덤이야 말로 지갑을 열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동력이기 때문이죠. 디어유 버블에선 SM과 JYP(2대 주주)를 포함한 23개 기획사의 아티스트 229명이 활동 중인데요. 이미 구독수가 120만건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2인 이상을 구독하는 고객도 많기 때문에 실제 구독하는 사람 수는 80만명 정도로 추정).   무료 체험 기간이 전혀 없는 100% 유료구독 건수가 이 정도라니 놀라운데요. 역시 팬덤의 힘. 구독자의 71%는 해외(중국 19%, 일본 12%, 동남아시아 14% 등)에서 옵니다. 번역 서비스를 탑재했기 때문. 해외 구독자엔 자동번역을 제공. 실적은 빠르게 증가 중. 지난해 적자(연매출액 130억원, 영업이익 –5억원)였지만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상반기 매출액 184억원, 영업이익 66억원)했죠. 영업이익률이 36%로 꽤 높습니다. 구독료 4500원에서 구글에 앱수수료(현재 30%, 내년엔 15%로 인하)를 떼주고 받는 3150원이 매출인데요. 여기서 3분의 1 정도를 아티스트에 주고 나머지를 디어유가 챙기는 구조입니다. 전형적인 플랫폼 사업이죠. 플랫폼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많은 참여자들을 끌어모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버블은 팬덤플랫폼이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느냐가 결정적이죠(팬들은 그저 아티스트에 딸려올 뿐...). 사실 팬과 소통하고 싶으면 인스타그램도 있는데? 아티스트가 버블을 할 이유가 돈 말고도 있으니, 바로 ‘찐팬’이 주는 힐링. 안티·악플이 없어 아티스트의 만족감이 높다는 군요.  하지만 부족합니다. 디어유가 IPO에 나선 것도 사업을 더 확장해야 하기 때문이죠. 방향은 크게 세가지. 해외·커머스·메타버스입니다.   우선 국내 스포츠스타, 배우와 미국·일본의 유명 아티스트를 영입할 계획입니다. 팬덤 플랫폼 경쟁업체인 위버스 역시 해외 아티스트를 영입 중인데 비슷한 전략이죠.(위버스와 차별점은 뒤에서 설명할게요.)   쇼핑 기능도 추가합니다. 내년 1월 이모티콘과 아티스트의 손글씨 폰트부터 판매할 예정이죠. 카톡이 이모티콘에서 시작해 점점 커머스를 강화해나가는 것과 비슷. 그게 얼마나 팔리겠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디어유 측은 “게임 아이템에 남성 유저들이 돈 쓰는 것처럼 여성들은 팬커머스에 돈 쓸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합니다. (덕질이 게임만큼이나 중독성이 있단 뜻인가 봄..) 한 증권사는 보고서에 이렇게 썼더라고요. “그치 머 메타버스 세계 속 구찌백도 몇백만원에 판매되는 시대인데, 이거 안 사겠어.”(메리츠증권) 디어유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마이홈 기능. 디어유 IR설명회 영상 캡처 메타버스 기능도 탑재합니다. 메타버스라고 하니 거창하지만, 한마디로 ‘3D 싸이월드 미니홈피’. 3D로 자기 홈을 꾸미면 유저끼리 서로 홈에 방문해서 소통하게 한다는 거죠. 홈을 꾸미는 데 필요한 아티스트 사진 같은 아이템은 물론 유료 판매 예정. 내년 3월 베타서비스 예정이라 아직 개발 단계이고요. 개발인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앞으로 필요. 구분선 팬덤 플랫폼이 버블(디어유) 말고도 있죠. 대표적인 게 위버스(위버스컴퍼니). BTS(하이브)와 블랙핑크(YG)를 모두 품었다는 점에서 위버스의 파워는 상당한데요. 일단 상반기 매출만 보면 위버스컴퍼니(958억원)가 디어유(184억원)을 한참 앞서죠.   '에이, 그럼 디어유 별 거 아니네~'라고 할 건 또 아닙니다. 디어유 영업이익률이 36%라곤 얘기했죠? 위버스는 올 상반기 적자였고, 지난해엔 영업이익률이 7% 수준이었습니다.   뭐가 더 낫다, 못하다 할 순 없습니다.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실제 사업모델은 다르기 때문이죠. 위버스는 다음카페+트위터 느낌인데(아티스트들 사진과 글 보는 건 공짜), 실제 수익은 앨범·굿즈·공연 판매로 올리는 구조입니다. 좀더 유통 플랫폼에 가까움. 이에 비해 버블(디어유)은 유료 메신저서비스라는 구독경제 모델이죠. 여기에 앞으로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를 더하겠다는 포부. 덩치(매출)로는 위버스를 따라가기 어렵지만 돈 버는 능력 면에선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팬덤 플랫폼은 이제 막 열린 시장입니다. 향후 몇 년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박터지게 싸워야겠죠. 확실한 건 한국 기업이 글로벌리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점. 셔터스톡 공모가가 2만6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경쟁률 2000대 1) 희망공모가 상한(2만4000원)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공모가가 책정됐어요. 공모가로 계산한 PER은 48배(내년 예상 이익 기준)로 좀 높은 편입니다 .   그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오르겠냐고요? 글쎄요. 솔직히 그건 모르겠습니다. 초반에 주가가 오르더라도 기관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예측이 쉽지 않죠. 원래 새내기주 주가는 전체 증시 분위기와 수급의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그래도 디어유의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의 25.7%로 비교적 적긴 합니다.   좀더 길게 보면 버블에 어떤 아티스트를 새로 영입하느냐, 내년 시작될 커머스 신사업이 성과를 내느냐가 결국 주가를 좌우하겠군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랜선 덕질' 시장은 이제 막 개화  이 기사는 10월 29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30 07:00

  • [앤츠랩]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글로벌 펀드? 바로 이것

    [앤츠랩]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글로벌 펀드? 바로 이것

    액티브 펀드는 투자처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식형은 또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으로 구분하죠. 물론 여러 가지를 섞은 혼합형도 있고요.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있습니다. 국내기업이 아니다 보니 정보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고, 언어 장벽이나 시차도 문제가 되죠. “국내는 직접 투자하더라도 해외는 펀드에 맡기는 게 속 편하다”는 분들이 많은 이유! 실제로 올해 들어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8조원가량 증가했습니다. 국내는 도리어 감소! 셔터스톡 해외 주식은 특히 국가별로 투자를 많이 하는데요. ‘000차이나’, ‘인도000’ 이런 이름 달고 있는 펀드죠. 투자 컨셉이나 섹터별 펀드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펀드가 그런데요.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인데요. 1969년 설립했는데 1980년대 일찌감치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그 많은 운용사, 그 많은 해외주식형 중에 이 펀드를 고른 건 국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무려 3조2000억원! 한국인이 사랑하는 글로벌 펀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외국계이면서 글로벌 펀드인데 운용 담당 매니저가 한국인인 점도 특이! 셔터스톡 예전부터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빠지지 않는 펀드로 알려져 있었는데 코로나를 기점으로 확 컸습니다. 순자산 1조원에 도달한 게, 지난해 2월인데 1년도 안 돼 2조원을 넘어섰고, 7월에는 3조원도 돌파!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 워낙 성적이 좋았습니다. 1년 수익률 37.6%, 3년은 124.14%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약 1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돋보이죠. 이름에 힌트가 다 있는데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술주 주가가 뛰면서 인기가 급상승! 요즘 담고 있는 종목을 보니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비중이 높네요. 구글과 아마존도 당연히 담겨 있습니다. 한국포스증권 국가별로 미국 비중이 70% 이상으로 월등(한국도 4%)한데요. 전통의 강자들을 두루 담으면서도 클라우드, AI, 전기차, 5G 등 미래 섹터의 유망 기업을 잘 발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15년 설정 이후 꽤 장시간 꾸준한 성과를 보였고, 회전율이 낮아(너무 자주 사고팔지 않는다는 의미) 안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1등 펀드엔 이유가 있는 법이죠.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팔면 수수료가 비쌉니다. 이익이 연 250만원 이상이면 양도소득세(22%)도 내야 하죠. 환율 변동도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 복잡한 거 딱 싫다고 간접 투자를 택하는데, 간접 투자라고 대충 고르면 안 됩니다. 종류가 워낙 많습니다.   보수가 과하지는 않은지(특히 해외주식형 중 말도 안 되는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있음), 선·후취 수수료 유무, 환헤지 여부, 비과세 여부 등 따질 게 많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돈을 아끼려면 부지런해야!!     ※이 기사는 10월 27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29 07:00

  • [앤츠랩]보잉과 나사가 선택한 회사…항공 안정성 + 우주 기대감으로 큰다

    [앤츠랩]보잉과 나사가 선택한 회사…항공 안정성 + 우주 기대감으로 큰다

    지난주 제주맥주를 다루면서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이란 언급을 했습니다. 테슬라가 나스닥에 데뷔한 건 2010년. 당시만 해도 엄청난 적자 기업이었죠. 원칙대로 하면 당연히 상장 불가!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크면 특별히 허락해주자는 게 이 제도의 취지입니다. 국내에도 2017년 도입됐는데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니 쉬운 건 아닙니다.   아직 10곳 미만의 기업만 테슬라 상장 문턱을 통과! 오늘 소개할 회사가 그중 하나인데요. 바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 qpsl****@naver.com님이 제안해주셨습니다. 적자인데도 기업가치가 크다는 건 그만큼 성장성이 있다는 의미! 5년 새 매출이 5배로 늘었고, 앞으로도 증가할 게 확실하다면 장기 투자 종목으론 이만한 게 없을 터. 한마디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셔터스톡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2013년 문을 연 항공 업체! 최대주주인 이민규 대표가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관련 업계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설립한 회사입니다.   항공 업체로 뭉뚱그려 말한 건 이것저것 다 하기 때문. 항공기 부품 제조, 소재 유통, 동체 조립, MRO(항공 정비나 개조), 심지어 드론까지 사업 영역이 넓습니다. 경남 사천에 본사와 항공물류센터가 있고, 미국 내 2개의 자회사를 보유했는데요. 연결 매출의 85%가량이 미국발! 규모는 작아도 이미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생산시설. 큰 기대를 받으며 지난해 3월 상장을 했는데…그런데… 지난해 3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시죠?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공모가(1만원) 아래로 수직 낙하! 전 세계 항공기가 사실상 멈추면서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습니다. 다행히 반등은 빨랐는데요.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이 우주여행 신호탄을 쐈던 지난 7월엔 2만원대에 등정하기도. 지금은 1만5000원선을 오가고 있습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2020년 매출액은 316억원. 항공기 부품(60%), 소재 유통(36%), MRO(4%)입니다. 원래 항공기 생산 시장은 연평균 4%(직전 10년)가량 성장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발목을 콱! 힘든 시기를 잘 버텨냈으니 이제는 좀 웃을 때가 됐습니다. 점진적인 여객 수요 회복 → 항공기 제조 증가 → 소재·부품 수주량 증가 등의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겠네요. B767 조립라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조업이 다 그렇지만 항공 산업은 특히 ‘신뢰’가 중요합니다. 날아다니는 것이니 안전이 중요한 데다 워낙 고품질의 부품이 많이 쓰이기 때문. 고객사의 인증이 필수라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요. 기존에 거래했던 업체들에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보잉과 록히드마틴 같은 메이저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강점입니다.   최근엔 MRO 부문도 가파르게 성장 중! 특히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전 세계적인 화물기 수요 증가)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얼마 전 글로벌 TOP3 MRO 업체인 에스티엔지니어링으로부터 1213억원 규모의 개조 사업을 따냈습니다. 화물기 상단 도어를 감싸는 구조물을 제작해 수출하는 건데요. 지난해 2600억원 규모의 사업 수주에 이어 또 대박! 항공산업은 제작 기간이 긴 편이라 장기적인 일감을 미리 확보(수주 잔고)해 두는 게 중요한데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고는 8000억원대로 추정. 전체 매출의 25배가 넘는 규모이니 참으로 든든! 발사체 등에 쓰이는 특수 소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우주 산업이라는 확실한 미래형 아이템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매력. 올해 들어 유난히 우주 관련 이슈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민간인만 태운 우주선이 궤도 비행에 성공했고, 얼마 전엔 국산 누리호가 성공에 매우 근접. 내년, 내후년엔 더욱 많이 쏟아질 겁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3500억 달러 정도인 전 세계 민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250조원)까지 커질 전망! 항공-우주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데요. 실제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종목이죠. 아직 우주 관련 매출은 10% 미만입니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민간인 4명. 연합뉴스 미국 자회사 켄코아 USA가 발사체 부품, 캘리포니아 메탈이 특수 소재 공급을 담당! 점점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데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게 대표적. 최근엔 1000만 달러 투자를 확정했는데 발사체 관련 업체 M&A 소식이 들려올지도! 물론 과도한 기대는 금물. 우주 관련 매출이 확 커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지난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국산 전투기, 헬기 다 띄웠는데…주가만은 날지 못하는 이유)을 다루면서 호평할 수 없었던 이유와 비슷한데요. 얼마나 돈을 벌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금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 당장은 본업(항공)에 초점을 맞추자고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아이에게 사줄 종목을 고른다면…     ※이 기사는 10월 27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28 07:00

  • [앤츠랩]생각지도 못했던 칠레주식, 올해 수익률은…

    [앤츠랩]생각지도 못했던 칠레주식, 올해 수익률은…

    구독자 wkdb****@gmail.com님이 미국 중국을 제외한 해외주식(일본, 베트남 등)에 대해 알려달라고 저희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셨어요. 그래서 일본과 베트남을 포함한 해외주식을 좀 들여다 볼게요.   일본 주식부터 보자면 최소 100주씩 사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네, 그러니까 도요타자동차 한 주, 이렇게는 못 사고 어느 종목이든 최소 100주는 사야해요. 도요타의 금요일 종가가 1984엔이었으니까 100주면 19만8400엔, 대충 200만원은 넣어야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겠네요.. 휴~ 도쿄증권거래소. 셔터스톡 버블 붕괴 이후에 ‘묻지마 투자’를 막기 위해 이렇게 됐다는 설도 있지만, 그나마 얼마 전까지는 최소 1000주를 사야 하는 종목도 있을 정도로 ‘묶음 단위’가 기업마다 제각각이었는데 2018년에 100주로 통일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증권사를 중심으로 2030 투자자들을 상대로 1주씩 사는 서비스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도쿄증시는 규모로는 세계 3위인데 금융 시스템 전반의 선진화나 혁신은 우리나라보다도 못한 것 같아요.   하여간 도쿄증시 시총 1위는 도요타자동차입니다. 100주씩 사야하는 게 부담스러워서인지, 혹은 네이버와의 관계 때문인지, 한국 개미가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일본 주식은 Z홀딩스(야후재팬과 라인이 합병) 입니다. 663엔으로 100주면 6만6300엔, 단돈(?) 66만원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네요.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키엔스, 소니, 일본전산(니덱), 무라타제작소 등 소재∙부품∙장비주가 주를 이루고요. 소프트뱅크,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닌텐도 같은 종목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국내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일본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네요.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치민시(옛 사이공) 전경. 셔터스톡 베트남은 경제 활력에 있어 일본과 크게 대비되는, 역동적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증시를 갖고 있는데요. 몇 년 전 베트남 펀드가 날개 돋친 듯 팔렸지만 이후 실망하고 ‘신흥국은 역시 위험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베트남은 변동성이 큰 투자처이긴 하죠. 증시 인프라도 아직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종목 선정이 어렵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현지 ETF로 다이아몬드ETF(티커: FUEVFVND)라는 게 있다고 해요. 베트남 당국이 엄격하게 규제하는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에 걸려 개별종목 투자가 어려운 종목을 모아서 담아놓은 ETF입니다. 기발하죠? 유통, 금융, 정보통신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고 해요.   베트남 증시는 최근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으로 몇 달간 하락하는 모양새입니다. 또 외국인 증시 참여 비율도 한때 20%까지 떨어져 현지 투자자들이 수급을 이끄는 상황이라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인데요. 코로나 상황, 베트남(공산국가) 정부의 각종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 가며 종목 중심, 자신이 없다면 ETF 위주로 투자하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올해 칠레 IPSA 지수 추이. 마켓워치 뜬금없지만 블룸버그가 꼽은 월가의 투자 베테랑 중에 브라이언 싱어(윌리엄 블레어 자산운용)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칠레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 발발 이후 중남미 증시 하락폭이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해 컸는데, 남미 국가 중 정치와 경제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칠레는 낙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칠레 지수는 환헤지 기준, 작년에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이렇게 회복세가 강하고 상승 요인이 많다면 오를 가능성도 높지 않겠느냐는 논리입니다.   코로나 백신접종도 모범적이어서 70% 이상 접종완료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늦가을에 선거가 있는 게 걱정되지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국내에서 칠레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해외주식투자 앱을 열고 미국증시에서 iShares MSCI 칠레 ETF를 사면 됩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아르마스 광장. 셔터스톡 마지막으로 지난 1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지수는 인도 센섹스 인덱스라고 하네요. 중국이 한 풀 꺾이고 인도가 세계의 성장 엔진으로 등극했나 봅니다. by. 앤츠랩

    2021.10.27 07:00

  • [앤츠랩]전기차·자율주행 들어갔는데 이 주식 왜 안 오르나요?

    [앤츠랩]전기차·자율주행 들어갔는데 이 주식 왜 안 오르나요?

    오늘은 구독자 iwinn****@naver.com님이 신청하신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업종(전기차~ 자율주행~)이나 실적 전망을 보면 좋은 종목 같은데 주가는 통 오르지 않는다며 고민을 남겨주셨는데요.   만도는 자동차의 브레이크(제동), 스티어링(조향), 서스펜션(현가) 등 샤시(chassis, 뼈대) 사업을 주력으로 해 온 기업인데요. 테슬라에 납품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962년 설립한 현대양행(두산중공업의 원조이기도)이 시초인데, IMF 외환위기 때 매각 됐다가 2008년 한라그룹이 다시 사왔어요. 2010년 재상장한 뒤 2014년 기존 법인을 지주사 한라홀딩스로 하고 만도는 분할해 재탄생했습니다. 셔터스톡 지난달 2일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부문을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즈(MMS)’라는 독립법인으로 물적 분할했는데요. ADAS는 쉽게 말해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 만도는 샤시 사업을 계속 하고요. 샤시와 ADAS의 투 트랙~   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부품사인 만도의 매출도 줄어든 측면이 있겠죠. 하지만 테슬라 등 전기차 물량이 계속 늘고 있고, 독일 부품업체 헬라와 합작회사였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분기 평균 80억원이 생기는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괜찮게 방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MMS와 MHE를 12월에 합병할 예정인데 이들이 시너지를 잘 낼지, MMS 지분매각 및 희석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합병회사 이름은 HL클레무브라고..) 제네시스에 들어간 만도 부품들. 사진 만도 자동차 부품업체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주 물량 확대 입니다. 만도의 최대 고객사는 현대차그룹인데요. 지난해 기준, 매출의 58%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현대∙기아 의존도가 너무 높다’, ‘격변하는 모빌리티 시대에 경쟁업체가 현대차 파고 들면 어떡할 거냐’ 뭐 이런 우려들이 있어서 전기차 업체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다변화(GM 포드 폭스바겐 지리 니오 리비안 등 점점 늘고 있어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언제일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하면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물량 확대가 대폭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후년쯤 LIDAR(자율주행차의 디지털 눈), 자율주행 레벨4+(특정구간에서 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 센서 개발을 가속화하면 ADAS 기술 경쟁력도 재평가 받을 전망입니다. 작년 기준 매출 비중은 샤시 86%, ADAS 14%인데 ADAS 부문 분할에서도 보듯 ADAS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만도 자율주행 테스트 영상. 사진 만도 연말과 내년 1분기에 걸쳐 테슬라의 새 유럽(베를린) 공장에 부품 공급을 시작하는데 현재 매출 대비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전기차 니오도 내년에 공급 모델이 늘어날 예정이고, 폭스바겐 서스펜션 매출도 내년 2분기에 시작해 10년간 1조4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약간 걱정되는 부분은 만도의 중국 매출이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 중 가장 높다(만도 매출의 24%가 중국)는 점입니다. 중국은 현재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데요. 전기차 전환은 BYD, 테슬라, 상하이차 등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만도 입장에선 주요 고객사인 GM과 현대기아 수요가 급감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현대기아의 중국 판매가 원래 저조한 것은 또 다른 얘기..)  만도는 테슬라 모든 모델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셔터스톡 현대기아 의존도가 높은 게 시기에 따라서는 나쁜 것만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기아 셀토스, 현대 크레타 같은 소형 SUV가 엄청나게 팔려서 만도 인도법인이 해외법인 중 가장 수익성이 높기도 합니다.   ADAS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아주 유망한 사업분야 입니다. MHE 인수로 독일 헬라와의 관계가 사라져 수주지역 제한('헬라와 겹치지 마라')에서도 자유로워졌습니다. 새로운 고객사를 더 공격적으로 발굴할 수 있게 된 거죠. 2018년에 (우버 같은) Lyft와 로보택시 기술 개발 파트너십도 맺었습니다.   만도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구성도. 사진 만도 만도 주가가 정체 상태인 것은 우선 반도체 수급난이 크고, MMS 물적 분할도 악재였고,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뾰족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이 없었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에 자율주행이라는 게 사실 하루아침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고, 현재 만도가 ADAS 하드웨어 중심인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를 개척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견실한 샤시 사업을 기반으로 ADAS를 특화한 것은 중장기적인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대감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자율주행 만개하려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이 기사는 10월 25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26 07:00

  • [앤츠랩]친환경에 우주산업까지…올드한 이미지 변신한 기업

    [앤츠랩]친환경에 우주산업까지…올드한 이미지 변신한 기업

     지주회사는 가치를 정확히 따지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요. 실적 좋은 자회사 덕에 기대 이상의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자회사 리스크에 노출된 탓에 저평가된 곳도 있죠.   요즘 승승장구하는 자회사 덕에 웃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한화(종목명은 ㈜한화)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30%가량 뛰었고, 무엇보다 최근 코스피 급락 분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잘 버티는 중! 한화그룹의 맏형, 한화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아닌데요. 지배구조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파워가 막강.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알짜 한화생명(18.15%)는 물론 그룹의 미래를 짊어진 한화솔루션(36.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의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휘하는 그림입니다.    덩치가 가장 큰 건 한화생명. 보험업계가 저출산, 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지만 금리 인상 덕에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태양광 강자 한화솔루션. 금융과 방산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친환경, 에너지, 수소 등 핵심 사업이 모이는 곳입니다. 또 다른 한 축인 우주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합니다. 기본인 항공엔진에다 요즘 부쩍 위성에 힘을 싣고 있죠. 국내에선 한화가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했던 한국형발사체 75톤급 추력의 신형 액체로켓엔진. 중앙포토 ‘한화’하면 좀 보수적이고,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의 움직임만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친환경과 우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이 아주 일관되고, 신속합니다. 태양광도, 우주도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투자가 미래를 결정하는 건 확실! 최근 탄탄한 주가 흐름은 주주들도 최근의 변화를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그럼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안녕!

    2021.10.25 07:00

  • [앤츠랩]비트코인ETF에 투자한다고? 잠깐, 이건 알아야지

    [앤츠랩]비트코인ETF에 투자한다고? 잠깐, 이건 알아야지

     암호화폐와 상장지수펀드(ETF)의 결합. 투자 세계에서 가장 핫한 두 분야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19일 최초의 비트코인 ETF, 프로쉐어즈의 비트코인스트래티지ETF가 상장됐는데요. 티커는 BITO.   암호화폐 업계는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ETF 출시를 애타게 갈망해왔습니다. 왜일까요. ETF 출시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위상을 높이고 기관투자자 자금까지 끌어들일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인데요. 실제 그런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이 ETF 출시를 앞두고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죠. 비트코인ETF가 상장됐다. 셔터스톡 그럼 비트코인ETF, 투자할 만할까요.   우선 투자자 입장에서 비트코인ETF의 가장 큰 강점은 이겁니다. ‘기존 증권계좌를 통해 지금 하던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못 미더운 암호화폐 거래소와 새로 거래를 트지 않아도 되고, 이해하기 어려운 블록체인 방식의 거래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누군가에겐 블록체인이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뜻하지만, 여전히 그게 못 미더운 사람은 있는 법이니까요. 비트코인ETF가 상장되자마자 인기를 끄는 걸 보면 그런 수요가 꽤 많은가봅니다. ‘적어도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투자한 비트코인을 영영 못 찾게 되는 일은 없겠지’라는 안도감. 코인지갑이 싫은 사람들에겐 비트코인 ETF가 답일까? 셔터스톡 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나온 비트코인스트래티지ETF를 포함해 당분간 추가로 나올 비트코인ETF는 모두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선물을 기반으로 한다는 게 문제이죠. 선물에 투자할 땐 뭐가 발생한다? 바로 롤오버(만기연장) 비용.   선물은 만기가 있기 때문에 만기일에 맞춰 다음달 결제물로 계속 기초자산을 갈아줘야 하는데요. 그게 바로 롤오버(roll over)입니다. 그런데 예컨대 10월물을 팔고 11월물로 갈아타야 하는데, 11월물 가격이 더 비싸면 비용이 발생하죠. 문제는 이 비용이 계속 쌓여서 수익률을 갉아먹는다는 점입니다. 즉,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를 선물ETF는 따라가지 못할 위험이 큽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오를 거라고 본다면 선물ETF보다는 그냥 비트코인을 사는 게 더 합리적이란 거죠. 물론 수수료는 거래소마다 달라서 따져봐야..(프로쉐어즈 비트코인ETF 운용 비용은 0.95%) SEC가 비트코인현물ETF를 언제 승인할 지는 불투명. 셔터스톡 그럼 롤오버 비용이 없는 비트코인 현물ETF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 텐데.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는 SEC가 아직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비트코인 거래소가 규제의 틀 바깥에 있다보니 사기와 조작에 취약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는군요. 현물ETF 상장은 좀 시간이 걸릴 듯.   비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선물ETF가 더 쓸모있는 수단이 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닙니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거라고 믿는다면 비트코인선물ETF를 공매도하는 투자방법이 있죠. 공매도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할 수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보다는 뭐든지 기초자산으로 만들어버리는 ETF의 엄청난 확장성이 인상적인데요. 금융투자업계의 총아, ETF에 앤츠랩도 계속 관심을 기울여보겠습니다. by.앤츠랩   이 기사는 10월 22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24 07:00

  • [앤츠랩]건축자재? 첨단소재 회사! 변신은 성공, 주가는?

    [앤츠랩]건축자재? 첨단소재 회사! 변신은 성공, 주가는?

     그동안 앤츠랩이 여러 종류의 소재기업들(에코프로비엠·효성티앤씨·솔루스첨단소재·효성첨단소재·한솔케미칼)을 공부했는데요. 소재의 세계는 참 무궁무진합니다. 아직도 들여다보지 않은, 하지만 잠재적 성장성 면에서 꽤 괜찮아보이는 소재가 여전히 남아있으니까요. 오늘은 dy4**@hanmail.net님이 게시판에 제안해주신 KCC를 공부합니다. 모멘티브의 전기차용 실리콘 제품. 모멘티브 홈페이지 KCC하면 페인트나 창호가 떠오르신다고요? 네, 맞습니다. KCC는 건축자재(PVC창호·석고보드·보온단열재)와 도료(페인트·바닥재·방수재)를 만듭니다. 그런데 매출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실리콘이죠.   실리콘도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다. 원료인 금속규소(메탈실리콘)를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무기실리콘과 유기실리콘으로 나뉘는데요. KCC가 하는 건 유기실리콘입니다. 아기젖꼭지부터 건축자재 접착제까지,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소재죠. (단,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광 쪽은 무기실리콘이라 KCC와 관계 없음). 실리콘 제품의 원료인 메탈실리콘. 셔터스톡 KCC가 실리콘 사업에 처음 뛰어든 건 2004년. ‘실리콘이 미래 동력’이라며 공을 많이 들이고 키우려 애를 썼는데요. 마침내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모멘티브)’를 3조원 들여 인수하며 단숨에 도약!하는 줄 알았지만, 바로 코로나.. 어쩔. 2020년 고전했지만, 이제 다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실리콘 접착제가 무슨 첨단소재야~라고 무시하신다면, 뭘 모르시는 말씀. 실리콘의 큰 강점이 가볍고(경량) 열에 강하다(내열성, 300도까지 견딤)는 점인데요. 고부가가치 실리콘이 특히 필요한 첨단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   전기차엔 엄청 많은 전자장치와 연료전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열이 안 나게 해주는 게 중요한데요. 그래서 부품 곳곳을 실리콘(중에서도 고급 제품)으로 덮고 두르고 발라줍니다. 내연차보다 전기차엔 실리콘이 3~4배 더 쓰일 거라는군요(전기차 1대에 실리콘 20㎏이 쓰임). 비슷한 이유로 항공우주, 5G 통신장비, 전자기기, 풍력발전기에도 실리콘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 전기차 부품에 들어가는 실리콘(파란색 부분). 모멘티브 홈페이지 혹시 이런 생각하세요? 시장이 커지면 뭐해. 또 중국 저가 업체가 다 쓸어버리겠지... 그런데 의외로 실리콘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은 모멘티브를 포함한 선진국 업체(미국 다우, 독일 바커, 일본 신이츠)가 꽉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원재료만 주로 생산하죠. 중국 업체가 기술력과 특허로 무장한 선진국 기업을 못 따라오기 때문인데요. “소재·화학 분야 중 중국이 제일 못 따라오는 게 실리콘이라 편안해보인다”는 평(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실리콘 이미지. 셔터스톡 실리콘이 유망하다면서 도대체 주가는 왜 이 모양이냐고요? 실리콘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한동안 오르던 KCC 주가는 9월 중순부터 다시 확 꺾였는데요. 원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중국 전력난 때문에 뛰어도 너무 무섭게 뛴 게 악재였습니다. 시세가 적당히 뛰면 KCC(모멘티브)도 제품가격을 올려서 팔면 되니까 좋은데, 이렇게 막 몇 달 만에 300%씩 뛰면 고객사들이 ‘아휴, 너무 올랐으니 나중에 사자’라며 구매를 미룰 거란 우려죠. 메탈실리콘 가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다만 중국 전력난은 심각하긴 하지만 단기 이슈이고, 실리콘은 필수 소재라 고객사가 마냥 구매를 미룰 순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경기가 살아나는 중이고 실리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조정기이지만 실리콘 시장의 성장 추세가 꺾였다고 볼 순 없겠네요.     본업인 건자재(매출비중 15%)도 실적이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건자재 쪽은 입주물량과 상관관계가 매우 큰데요. 그동안 계속 줄어들었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다시 늘어날 전망이죠. KCC의 창호 제품. KCC 홈페이지 걱정은 다른 데 있습니다. M&A하느라 빚을 많이 져서 재무구조가 별로이고(부채비율 139.4%), 투자자들이 아직은 실리콘을 잘 모른다는 점(무관심)인데요. 하긴 원래부터 지독한 저평가(PBR이 0.6배...) 종목으로 유명합니다. KCC가 들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9.1%)이 2조원 어치인데도 주가엔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죠.   결국 KCC(모멘티브)가 실적으로 실리콘 사업의 가치를 증명해야 주가도 힘을 받을 겁니다. 계획대로 투자만 잘 이뤄진다면 모멘티브야 기술력은 확실하니까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보이는데 말이죠. KCC(모멘티브)가 과연 국내의 고급 거래선(예-삼성전자?)을 새로 뚫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자산가치 말고 사업가치로 인정 받기 시작할 때 이 기사는 10월 22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23 07:00

  • [앤츠랩]농기계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로…경운기 회사를 주목하는 이유

    [앤츠랩]농기계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로…경운기 회사를 주목하는 이유

     오늘은 대동이라는 농기계 기업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1962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했고,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도 처음으로 국산화한 역사 깊은 회사입니다.     농기계 하니까 벌써 웃으시는 분들 계신데요. 올해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입니다. 첨단기기 생산하는 회사 중에서도 매출 1조, 영업이익률 20% 못 내는 회사 많아요. 대동의 실적은 작년 가을쯤부터 특히 급상승했는데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정원이나 소규모 농장을 가꾸는 미국, 캐나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난 덕분입니다. 올해 1분기를 보면 국내 매출이 5% 늘었는데, 미국 캐나다 매출은 자그마치 44%나 상승했어요!   대동은 배출가스 규제에 대비해 친환경 엔진도 개발했고, 트랙터와 비슷한 부품이 들어가는 지게차, 골프 카트, UTV(ATV와 비슷), 잔디관리기 같은 것도 생산하고 있어요.   사실 국내 농기계 시장은 1990년대 이후 성장이 정체된 상태입니다. 다들 농촌을 떠나고, 지자체나 은행에서 저렴한 가격에 농기계를 빌려주는 사업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동 같은 농기계 기업은 해외로 진출하거나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같은 신기술 쪽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대동의 카이오티(KIOTI) 트랙터 브랜드. 셔터스톡 지난 1년여간 북미 수출을 중심으로 장사를 잘했는데, 솔직히 이런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어요. 최근 대동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데,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새로운 시장, 신기술을 얼마나 잘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큰 성장세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농기계라는 이유로 대동은 남북경협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주가가 오르기도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임기 끝나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니까.. ^^   오늘은 농기계 플러스 알파, 스마트 모빌리티로 가는 기업, 대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1.10.22 17:16

  • [앤츠랩]오랜 친구 같은 펀드를 찾는다면?…베어링고배당펀드

    [앤츠랩]오랜 친구 같은 펀드를 찾는다면?…베어링고배당펀드

    국내에서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외환위기 직후! 1999년 출시한 ‘바이코리아 펀드’(기억하면 확실히 아재!)란 게 있었습니다. 이름부터 왠지 비장하지 않습니까? ‘2005년 코스피지수는 6000까지 오를 것’(이 펀드를 팔던 증권사 회장)이라며 팔았죠. 셔터스톡 외환위기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때라 전략이 나름 먹혔습니다. 첫해에만 수익률이 무려 77%. 유행을 따라 1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는데요. 하지만 불과 1년 뒤 닷컴 버블과 함께 수익률이 급전직하!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다른 운용사로 넘어가 지금은 잘 굴러가는 중) 새로 나온 펀드가 확 인기를 끌고,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죠. 하지만 돌아보면 이런 펀드 중엔 처참한 수익률로 퇴출당하거나 명맥만 남은 게 적지 않습니다. 2007년 인사이트펀드 대란, 2013년 브라질 국채 폭락 사태 때도 ‘폭망’ 펀드가 쏟아졌죠.   좋은 펀드를 고르는 여러 요소가 있을 텐데 어디에 투자하느냐(펀드 성격), 누가 관리하느냐(운용사와 매니저), 얼마나 굴리느냐(운용 규모) 등일 겁니다. 운용 기간도 빼놓을 수 없죠. 지금 ‘핫한’ 펀드도 좋지만 오래된 펀드도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너무 유행 타지 말자는 것! 이런저런 위기를 넘기면서 장시간 잘 굴려왔다는 건 앞으로도 그럴 거란 뜻이니까요. 셔터스톡 오늘 소개할 펀드가 그렇습니다. 규모가 엄청 큰 건 아니지만 약 20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죠. ‘베어링고배당펀드’입니다. 베어링자산운용이란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펀드인데요. 외국계지만 국내에 진출한 건 약 30년이 됐습니다. 2002년 나왔으니 올해로 20년이나 된 장수펀드입니다. 공모형 중 배당주란 이름을 달고 나온 거의 최초의 펀드였죠. 이름처럼 국내 시장에서 배당 많이 하는 종목에 꾸준히 투자해왔는데요. 여러 외부 변수가 있었지만, 특유의 운용 철학(특정 테마를 따르지 않고, 기업 가치와 배당에 집중한다)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셔터스톡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측면이 있는데요. 20년 동안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방어를 꽤 잘했습니다. 보통 안정적이라는 펀드는 수익률이 시원찮은 경우가 많지만, 실적도 꾸준히 좋았습니다. 9월 말~10월 초 급락장 탓에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1년으론 31.2%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 예나 지금이나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종목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좋은 종목은 대부분 시총 상위주이니까요. 요즘은 이런 종목을 주로 담고 있네요. 삼성전자 비중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싶지만, 이 정도 규모의 국내주식형 펀드는 대부분 삼전 의존도가 높습니다. 베어링자산운용 투자하는 재미가 좀 없을지 몰라도, 우직한 맛은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나 자녀 교육용 펀드로 괜찮은 펀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10월 20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22 07:00

  • [앤츠랩]‘국내 첫 상장’ 수제맥주 개척자…몸값은 결국 해외진출에 달렸다

    [앤츠랩]‘국내 첫 상장’ 수제맥주 개척자…몸값은 결국 해외진출에 달렸다

    맥주라고 하면 카스 아니면 하이트인 줄 알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참 많이 변했습니다. 다양한 신규 브랜드가 나오고, 해외에선 값싼 수입 맥주가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죠.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가 떡 하니 한 자리를 차지한 것도 최근의 변화입니다. 오늘은 수제맥주 제조사 중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한 제주맥주에 대해 알아볼게요. speci****@naver.com, kmg****@naver.com 두 분의 독자님이 요청해주셨습니다.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중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제주맥주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게임 체인저? 정도로 부를 수 있을 텐데요. 출발은 늦었지만, 지금은 1등! 2015년 설립해 2017년 첫 제품인 제주위트에일을 내놨는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들어와 큰바람을 일으켰죠. 첫해 5%였던 수제맥주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8.4%로 점프! 기세를 몰아 올해 5월엔 상장까지!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기업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죠. 하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3200원)를 조금 밑돌고 있습니다. 역사 공부가 좀 필요한데요. 국내에서 수제맥주 제조 면허를 내준 건 2002년. 하지만 만든 매장 안에서만 팔 수 있었기 때문에 구멍가게를 벗어날 수 없었죠. 외부 유통이 가능해진 2014년부터 분위기가 확 달려졌는데요. 실제로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00억원에서 2020년 1180억원으로 확 커졌습니다. 대표상품 제주위트에일. 제주맥주 여기에 힘을 보탠 건 주세법 개정! 한국은 오래전부터 술의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를 채택! 수제맥주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컨셉인데 가격으로 세금을 매기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렵죠. (대기업이 무조건 유리!!) 좋은 원재료 쓰고, 투자를 늘려봐야 세금만 늘어나는 꼴! 수입맥주가 ‘4캔 1만원’ 마케팅으로 배를 불리는데 역차별이란 지적이 나왔고, 결국 지난해 1월 종량세(주류 양을 기준으로 부과) 체계로 변경!   국내 수제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거죠. 제주맥주는 이 타이밍을 잘 파고들었습니다. 맥주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캔을 내세워, 수제맥주 업계에선 가장 먼저 ‘4캔 1만원’ 카드를 썼는데 인지도 UP! 운도 따랐습니다. 때마침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돼 수입맥주 강자였던 아사히 등이 크게 흔들렸죠. 반사이익 덕에 판매도 UP! 수제맥주 시장 성장세는 진행형! 연평균 46% 성장해 2023년 3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올해 분위기도 좋은 편. 제주맥주는 업계에서 가장 큰 생산시설을 보유(롯데칠성음료와 OEM 계약도 체결)했고, 5대 편의점과 4대 대형마트에 모두 입점해 판매망 역시 탄탄한 상황.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거란 전망도 나오네요. 2018년 배틀그라운드와의 콜라보. 제주맥주 제주맥주 주력제품은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삼총사입니다. 맏형 격인 제주위트에일의 비중이 절반 정도고, 채널별로는 편의점(60%)에서 가장 많이 팔립니다. 콜라보레이션도 많이 하는데요. 최근엔 글로벌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손잡고 스페셜티 맥주 ‘커피골든에일’을 내놓기도 했죠. 편의점 등과 손잡고 PB 상품을 주로 만드는 다른 수제맥주 업체와 달리 ‘제주’의 이미지를 이용해 특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한 게 확실한 강점입니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유명 관광지를, 다양한 형태로 변주할 수 있으니 앞으로 내세울 아이템도 무궁무진! 스타를 내세운 TV 광고 없이, 젊은 느낌 ‘팍팍’ 나는 브랜드로 키운 마케팅 역량도 높이 평가할 만! 올해 블루보틀과의 콜라보. 제주맥주 마케팅을 아무리 잘해도 맛없는 맥주를 먹을 리 없죠. 제주맥주는 사실 수제 맥주 선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미국 뉴욕 1위 크래프트 비어 제조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죠. 양조장 운영과 양조기술, 관련 노하우를 제공받고 있는데요. 이는 초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미래 전략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잘하면 먹고야 살겠지만, 미래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작은 시장에 머물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니까요. IPO 때부터 제주맥주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 중국, 동남아를 시작으로 우리 수제맥주를 내다 팔아보겠다는 건데, 제주맥주 생산시설. 제주맥주 물론 쉽지 않죠. 여기에 제주맥주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만들고, 생산·공급 생태계를 갖추는 일. 성공한다면, 그리고 그 속도가 빨라진다면 몸값 계산은 크게 달라질 겁니다. 현재로썬 제주맥주가 이 구상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 약간의 상상력을 더해 만약 BTS 맥주가 나온다면? 그런데도 불안한 포인트. 앤츠랩이 8월 하이트진로(‘홈술만으론 날 수 없는데’ 폭염에도 웃지 못하는 소맥 대장주')를 분석할 때 언급했듯이 국내 전체 주류 소비량은 장기적으로 미세하게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맥주는 최근 10년간 지난 10년간 연평균 -1.3% 역성장(국산 맥주 출고량)했는데요. 전체 파이가 작아지고 있다는 의미! 제주펠롱에일. 제주맥주 소주·맥주·막걸리 정도의 카테고리에 무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도 부담을 키웁니다. 바로 와인인데요. 와인의 수입 규모는 지난해 이미 맥주를 넘어섰는데 올해는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올해 8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3억7045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3억3002만 달러)을 추월! 제주맥주의 진짜 경쟁자는 다른 수제맥주가 아닌 ‘가성비’ 와인일지도!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당장은 걱정 없는데, 5년 뒤 어디쯤 있을까?     ※이 기사는 10월 20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21 07:00

  • [앤츠랩]넷플릭스 뛰어넘나, '콘텐트 왕국' 디즈니의 저력

    [앤츠랩]넷플릭스 뛰어넘나, '콘텐트 왕국' 디즈니의 저력

    저희 앤츠랩 구독자 seung*****@naver.com님이 월트디즈니(DIS) 분석을 의뢰해 주셨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넷플릭스, HBO Max 등의 성장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요.   디즈니의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셔터스톡 디즈니+ 얘기를 하기 전에 디즈니라는 기업을 종합적으로 조명해 보기로 합니다. 코로나로 작년 3월 폭락했던 디즈니 주가는 올해 3월 140%까지 회복하기도 했는데요. 테마파크(디즈니랜드, 디즈니월드 등)와 디즈니 크루즈의 영업이 중단된 측면이 컸습니다. 테마파크 부문(놀이동산, 굿즈, 호텔, 크루즈 등)은 현재 디즈니 전체 매출의 25%, 코로나 이전 정상적인 시절엔 37%를 차지했어요. 미디어 네트워크와 스튜디오 사업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니 테마파크도 상당하네요.   이후 디즈니+의 선전과 미국을 중심으로 영화 상영이 재개된 덕에 디즈니 주가는 제 자리를 찾아가는... 듯 했으나... 여름 이후 횡보하다 지금은 하락세에 가깝네요. 증시 전체는 불안한데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이겠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입구. 셔터스톡 마블 새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9월 3일 미국에서 개봉한 뒤 코로나 발발 이후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2억 달러(약 2364억원)를 올린 영화가 된 것도 디즈니에는 긍정적입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4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디즈니는 S&P500를 구성하는 우량주 중에 하나인데요. 지난해 퇴임한 밥 아이거 CEO가 14년간 재임하는 동안 주가가 400% 이상 올랐습니다. 연간으로 하면 12%씩 되겠네요. 배당도 많이 하고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보입니다.   셔터스톡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디즈니+ 이외에도 ESPN+와 Hulu가 있습니다. 3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도합 1억7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먼저 시작한 넷플릭스의 2억900만명에 맞먹는 수준입니다.〈왕좌의 게임〉이 재밌긴 하지만 HBO는 6750만명으로 좀 뒤처져 있네요. (※지난 목요일 넷플릭스 스페셜 〈더 클로저〉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미국에서 불거져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되기도 합니다.)   디즈니+는 일본에 상륙한 데 이어 11월에 한국 대만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디즈니의 미디어(스트리밍, 영화관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뛰었고, 테마파크와 관련 상품은 4배나 늘었습니다. 다만 9월 21일에 디즈니 CEO 밥 체이펙이 “델타 변이 때문에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한 뒤 주가가 4%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다음 분기 구독자 수 증가세 저조를 미리 털어놓은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긴 한데요.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밀랍인형. 셔터스톡 정리하면 디즈니는 3분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테마파크 흑자전환을 이뤘고, 아직 코로나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도 예상됩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선발주자 넷플릭스의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이고, HBO 등 다른 서비스들은 큰 적수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최근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인기를 보면 콘텐트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콘텐트 라이선스를 가장 많이 보유한 세계 1위 미디어 기업 디즈니는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대장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정책 방향에 따른 시장 움직임에 더 관심을 둬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by. 앤츠랩 ※이 기사는 10월 1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20 07:00

  • [앤츠랩]노스페이스는 알았는데, 룰루레몬에 e바이크까지

    [앤츠랩]노스페이스는 알았는데, 룰루레몬에 e바이크까지

    오늘은 구독자 jiji****@naver.com님이 신청하신 영원무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jiji****님의 ‘영원무역 궁금합니다’ 글은 게시판을 방문하신 다른 구독자 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만큼 영원무역 다들 아실텐데요.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중고등학생 노스페이스 패딩 열풍이 대단했죠. 영원무역은 이처럼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신발, 백팩, 특수기능 원단을 해외 브랜드 OEM 또는 직접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노스페이스 매장. 셔터스톡 2015년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메이커 SCOTT의 지분 50.1%를 사들여서 자전거와 스포츠 브랜드 유통 및 물류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영원무역의 작년 매출은 2조4664억원, 매출 비중은 OEM 51%, SCOTT 등 브랜드 유통 49%로 SCOTT이 생각보다 큰 몫을 하고 있네요.   제일 중요한 영업이익은 작년 기준 26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준수하네요. 지분 구성 측면에선 국민연금이 12%를 들고 있습니다. 코로나에도 야외활동은 더 활발해졌다. 셔터스톡 의류 업종은 리오프닝주로 분류되곤 하는데 올해만 놓고 보면 사실 코로나의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웃도어는 밀폐된 공간을 피해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 덕에 꾸준히 매출을 유지해 왔고, 지금도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영원무역 주가는 올해 여름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선 영원무역의 해외 공장 상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엘살바도르, 이디오피아에 공장을 가동 중인데요. 특이하게도 방글라데시 공장이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무려 40년 전에 진출했는데, 당시 방글라데시라는 나라에 외국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한 게 영원무역이 최초라고 합니다. 방글라데시는 저개발국이 선진국에 의류를 수출할 때 무관세 또는 저율의 관세만 내는 일반특혜과세제도(GSP) 혜택을 봐서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방글라데시의 한 의류 공장. 셔터스톡 방글라데시는 올해 여름 코로나가 악화하면서 셧다운 락다운을 했었는데요. 그 여파를 영원무역도 받았습니다. 국내 다른 의류기업들이 베트남 공장 영향을 지금 받고 있는데 영원무역은 베트남 여파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베트남 비중이 15% 정도이고, 공장도 코로나가 창궐한 남부가 아닌 북부에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베트남 리오프닝이 본격화해도 덕 볼 건 없다는 얘기..   영원무역의 주요 OEM 브랜드로는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엥겔버트 스트라우스 등이 있는데 올해 2분기에 요가복 판매에 힘입어 룰루레몬이 매출기여 2위로 뛰어오른 게 특징입니다. 코로나가 풀리면 풀리는대로 의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OEM 매출은 낙관적입니다.  요가복 수요가 몰리며 룰루레몬이 영원무역 매출기여 2위 브랜드로 뛰어올랐다. 셔터스톡 문제는 프리미엄 자전거 부문인데요. SCOTT 브랜드가 작년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8%, 4분기에 10,900%, 올해 1분기에 173% 등 폭발적인 이익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역시 코로나 영향으로 산악지형용 바이크(MTB) 수요가 그야말로 폭발한 거죠. 그럼 뭐가 문제냐. 작년에 초현실적으로 많이 팔렸으니 올해 실적을 보면 상대적으로 작아보일 것 아닙니까.   이걸 ‘기저 부담’이라고 하는데 다행인 것은 자전거 업황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는 겁니다. 비대면 운송수단으로 MTB는 여전히 인기이고,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e-바이크가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요.  패딩 시즌이 돌아왔다. 셔터스톡 전체적으로 보면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은 계속 잘 팔릴 거로 예상되고, SCOTT 자전거가 기저 부담이 큰데 업황은 괜찮고, OEM 실적이 SCOTT 역기저를 상쇄하니, 증시의 전체적인 흐름만 받쳐준다면 투자하기 괜찮은 종목이라고 볼 수 있죠. 영업이익률도 15%를 향해 가고 있어요. (아침 날씨가 쌀쌀해져서 노스페이스 패딩이 생각나네요^^)   부정적인 측면을 굳이 꼽으라고 하면 국내 다른 의류OEM 기업 대비 증권사들의 이익증가 전망치가 낮은 편에 속하긴 하는데요. 우호적인 업황이 모든 걸 상쇄해 주길 기대합니다~   의류 살아나고, 대장주는 영원무역이고, e-바이크는 덤 ※이 기사는 10월 1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19 07:00

  • [앤츠랩]논란의 페이스북, 지금은 살 때? 팔 때?

    [앤츠랩]논란의 페이스북, 지금은 살 때? 팔 때?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이었건만 이젠 글로벌 ‘밉상’ 빅테크의 대표 주자가 되고 말았죠. 페이스북(종목코드 FB). 요즘 내부 고발로 연일 얻어맞으며 주가가 한달 동안 14%나 빠졌다기에 들여다 봤습니다.   페이스북이 요즘 사면초가이죠. 지난 4월 퇴직한 프랜시스 하우건이 “페이스북이 서비스가 사용자에 해악을 끼친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공개폭로를 하면서 시끌시끌한데요. 안그래도 반독점 소송(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와츠앱을 강제매각 해야 한다며 소송제기)으로 골치 아픈데 말이죠. 논란의 페이스북. 셔터스톡 그런데 이 핫 이슈에서 한발짝 떨어져 보자고요. 이런 논란이 페이스북 실적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까요?   페이스북은 매출의 98%가 광고입니다. 사실상 광고가 전부인 회사죠. 만약 페이스북 사태로 광고주들이 ‘페북에 광고해도 이제 소용 없겠네’라며 떨어져 나가면 타격이 클텐데요. 이 시끌벅적한 내부고발이 그런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듯합니다. 광고시장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쏠리는 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니까요. 페이스북 사용자는 전 세계 35억명인데요(인스타 등 포함). 그들 중 대부분은 내부고발 사태를 아예 알지도 못할 겁니다...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많은 스캔들(예-2018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정보유출 사건)에 시달렸지만 실제론 별 타격이 없었죠.     오히려 진짜 문제는 애플입니다. 애플이 지난 4월 iOS 14.5로 업데이트 하면서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한 거 아시죠? 아이폰 이용자들이 데이터 추적을 허용하지 않으면 페이스북의 강점인 타깃광고가 힘을 잃을 수 있다고 많이들 예견했는데요. 실제로 페이스북은 아이폰 이용자 대상 광고효과가 15% 줄었다고 지난달 밝혔습니다. 잘 나가던 페이스북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는 건 분명해보입니다. 당분간은 그 걱정이 페이스북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겁니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추적을 허용하겠냐고 이용자에게 묻는 아이폰. 셔터스톡 좀더 길게 보면 어떨까요. 페이스북은 미국 빅테크 중에서는 주가가 저렴한(PER이 나스닥 평균보다 낮은) 축에 속하는데요. 규제 이슈가 오랫동안 주가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이런 시장의 의심을 실적으로 결국 돌파할 거란 낙관론이 아직은 더 우세합니다. 발빠르게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커머스 기능을 추가한 거나, 이제 막 싹트는 가상현실(VR) 기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점(오큘러스 퀘스트 시장점유율 70%)을 봐도 방향은 잘 잡았다 싶습니다. 논란과 규제가 페이스북의 나아가는 속도를 늦추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어이 앞으로 나아가겠죠. 그동안 그래왔듯이. by.앤츠랩   “저커버그는 훌륭하지만 그는 내가 지금 투자하고 싶은 임원은 아니다. 저커버그가 물러난다면 페이스북은 황금기를 맞이할 거다.”  -미국 유명 시장분석가 키스 피츠 제럴드. 저커버그가 어쩌다 이런 말까지 듣나...그런데 물러나면 주가 오르긴 오를 듯? 이 기사는 10월 15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18 07:00

  • [앤츠랩]유저 지갑 털던 과금쟁이 엔씨소프트, 리니지W 기대해도 될까?

    [앤츠랩]유저 지갑 털던 과금쟁이 엔씨소프트, 리니지W 기대해도 될까?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그야말로 승승장구! 사상 처음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했 영업이익은 무려 72.2%나 증가한 8248억원을 기록했죠. NC다이노스의 프로야구 우승까지.   하지만 올해, 처지가 확 바뀌었습니다. 100만원을 터치했던 주가가 슬금슬금 하락하더니 지금은 60만원도 무너졌죠. 746만명이 사전 가입하며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블레이드&소울2’(블소2)의 실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픽과 몰입감이 블소1보다 못하다”, “사전 공개 영상과 너무 달라” 등의 평가를 받았는데요. 무엇보다 유저들을 화나게 한 건 너무 심한 돈벌이. 리니지에 버금가는 과금 모델에다, 확률형이지만 확률이 극한인 아이템 뽑기 등 달라진 게 거의 없었습니다. “엔씨가 엔씨했네~”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고, 1위는커녕 매출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의 집단 반발에 결국 회사는 한 걸음 물러났습니다. 11월 4일 출시할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과금 모델 대폭 축소를 선언한 건데요. 돈을 써야 이기는 ‘페이 투 윈(Pay-to-win)’ 컨셉을 버리겠다는 것. 늦은 감이 있지만 “적당히 좀 하라”는 유저의 의견을 받아들인 건 회사가 잘 한 겁니다.   엔씨소프트의 리지니W. 사진 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이전 시리즈와 달리 대만, 일본 등 13개국에서 동시 출격하는데요. 흥행 조짐이 보입니다. 글로벌 사전 예약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는데 절반 이상은 해외로 추정! 불만이었던 과금 시스템을 바꾸고, 리니지 특유의 게임성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니 성공한다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리니지W의 성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네요. 그럼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으로 달려오세요 안녕!

    2021.10.17 07:00

  • [앤츠랩]TSMC·인텔도 선택한 글로벌 '반도체 부품 세탁소'

    [앤츠랩]TSMC·인텔도 선택한 글로벌 '반도체 부품 세탁소'

     반도체 대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인데요. 비록 삼성전자 주가는 안습이지만 이런 큰 흐름을 놓칠 순 없죠. 그래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TSMC 등 글로벌 칩메이커를 고객으로 둔 국내 기업, 코미코를 알아보려 합니다. 게시판에 종목 분석을 요청해주신 구독자 sumal******@naver.com님께 감사드려요~.   코미코는 반도체 만드는 장비의 부품을 깨끗이 닦고(세정) 칠하는(코팅) 회사입니다. 반도체 부품 전문 세탁소랄까요. 이 분야 경쟁업체가 여럿 있지만(싸이노스·나노윈·아이원스 등) 국내에선 업력이 가장 오래됐고(1996년 창업) 국내 시장 점유율도 1위.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에도 법인이 있습니다. 로봇이 부품을 세라믹 코팅하는 중. 코미코 홈페이지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들은 당연히 비싼데요(수백~수천만원).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엔 엄청 강력한 화학물질과 엄청 높은 전압이 쓰이기 때문에 부품이 금방 부식·손상됩니다. 생산 수율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새 부품으로 갈아줘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들죠. 이 돈을 아끼기 위해 코미코에 세정·코팅을 맡기는 겁니다. 반도체 장비 부품, 세정 전과 세정 후 비교. 코미코 홈페이지 매출이 분기마다 꾸준히 따박따박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할수록 부품 세정·코팅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죠(구조적 성장!).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5% 성장한 2500억원 돌파 예상(증권사 추정치). 요즘 반도체 식각공정엔 플라즈마가 쓰이는데요, 플라즈마 환경에선 부품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금속 부품을 세라믹으로 코팅해줘야 합니다. 코미코 입장에선 세정보다는 코팅이 더 돈이 되는데, 덕분에 이 코팅쪽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 (매출에서 코팅이 차지하는 비중 2020년 52.5→2021년 상반기 56.6%) 부가가치 높은 특수코팅에선 코미코가 기술력에서 인정 받습니다. 원재료인 세라믹파우더는 코미코의 모회사 미코가 공급하죠. 코팅 안 한 부품(왼쪽)과 코팅 한 부품의 부식 정도 차이. 코미코 홈페이지 세정·코팅이 쉬워 보일지 모르지만 기술력과 첨단 시설이 필요해서 아무나 못 합니다. 고객사 라인·공정·재질별로 세정 라인을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서비스도 철저해야 하죠. 이미 실력이 검증된 코미코에 해외 반도체 기업들(인텔·TSMC·마이크론·UMC·글로벌파운드리즈)이 일감을 맡기는 이유입니다.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30% 수준.   참고로 해외법인별 주요 고객사를 보자면 이렇습니다. 대만-TSMC·UMC, 싱가포르-마이크론·인텔, 미국-삼성전자·인텔·글로벌파운드리즈, 중국-SK하이닉스·CSOT·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태양광 부품도 일부 합니다) 그럼 앞으로 코미코 실적은 어떨까요? 전망하기가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생산설비를 늘리면, 이는 곧 앞으로 코미코에 맡길 일감이 늘어난다는 뜻이니까요!   일단 코미코는 미국에서 기존 텍사스 외에 오리건주에 공장을 새로 건설 중입니다. 올해 안 완공한다니, 내년부턴 매출에 잡히겠죠. 오리건에 공장이 있는 인텔이 고객사가 될 겁니다. 내년 실적 전망, 밝음! 대만에 있는 TSMC 공장. 셔터스톡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투어 시설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는 건 아시죠?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단 계획을 발표했죠.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도 공장 증설 중이고요. 중장기적으로도 코미코 매출은 늘어날 일이 많겠네요.   무엇보다 안정적입니다. 메모리·비메모리 상관없이 모든 반도체 기업이 고객이니까요. 코미코는 분기보고서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된 반도체 업계간의 치킨게임 시기에도 일부 고객사의 흥망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서비스업이라 재고자산도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 ‘맛있는데(성장성) 영양가도 풍부한(실적+안정성) 디저트’라는 평인데요(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 주가 측면에선 어떨까요. 일단 파운드리 투자 증대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연초보다 많이 올랐습니다(약 53% 상승). 솔직히 이제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보기엔 애매합니다(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22배 수준). 단기적으로는 싸지도, 비싸지도 않게 느껴진달까요. 투자하려면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   한동안 2018년에 발행한 전환사채 물량이 부담이었는데, 이건 모두 전환돼 수급 부담은 사라졌습니다. 코미코는 유독 외국인 투자자가 좋아하는(?) 주식이죠(외국인 비율 44.92%). ESG라는 측면에서 어필할 만한 요소(친환경 세정 기술 개발)도 있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화끈하진 않아도 꾸준하고 성실한 기업을 찾는다면. 이 기사는 10월 15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16 07:00

  • [앤츠랩]요즘 인기 많은 펀드?...월별 유입액 보면 알 수 있어요

    [앤츠랩]요즘 인기 많은 펀드?...월별 유입액 보면 알 수 있어요

    “주식 어려우면 펀드 하세요.” 조금만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요. 주식만큼 어렵거든요. 뭐 일단 복잡한 거로 치면 펀드도 보통이 아닙니다. 국내에 있는 주식형 펀드 설정규모는 85조원, 채권형은 130조원쯤 됩니다. MMF 같은 단기금융도 있고, 부동산에 얽힌 펀드까지 합하면 700조원을 훌쩍 뛰어넘죠. 셔터스톡 개수로 보면 더 정신없습니다. 국내에 펀드 이름 달고 굴러다니는 것만 1만4000여개. 그것 중에 나에게 딱 맞는 걸 고른다고요? 주식 한 종목 고르는 게 더 나을 지도요.^^ 복잡한 만큼 ‘요즘 유행하는 펀드’를 알면 도움이 될 텐데요. 이건 펀드별로 최근 얼마나 돈이 들어왔는지를 보면 알 수 있죠. 게시판 의견을 받들어 디저트에서 펀드도 다뤄보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처음 고른 오늘의 펀드는 최근 돈이 많이 유입된 펀드입니다. 워낙 큰돈이 들락날락하는 인덱스펀드를 제외하고, 국내주식형 중엔 1개월 유입액이 가장 많았는데요. 380억원 정도가 새로 들어왔네요. 3개월, 6개월 유입액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랭크! ‘KTB VIP스타셀렉션’ 펀드입니다. 셔터스톡 펀드 이름 젤 앞에 있는 게 운용사인 건 아시죠? KTB자산운용(중형급이지만 실력 있는 곳으로 인정받음!)이 굴리는 펀드인데요. 보통은 운용사 이름 뒤에 어디에 투자하는지가 나오는데, 이건 좀 특이하죠. VIP 전용으로 만든 건 아니고요. 또 다른 운용사 VIP자산운용의 자문을 통해 굴리는 펀드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VIP자산운용’은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하우스! 최준철, 김민국 두 대표가 2003년 창업한 곳입니다. ‘가치투자 2세대쯤?’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때도 있었고, 박스피 시절엔 힘든 시기도 있었죠. 뚝심으로 거의 20년! 여전히 가치 투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VIP에서 자문하는 거니 KTB VIP스타셀렉션도 당연히 가치투자 철학으로 운용! 2014년에 나온 펀드이니 신선하진 않고요. 요즘에 반짝 유행 중인 펀드도 아닙니다. 조금씩 덩치를 키워왔는데 지난해부터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관심을 받는 분위기. 셔터스톡 가치투자가 별건가요. ‘언젠가 뜰 재목을 발견해, 오래 투자하는 것’ 그러면서도 ‘저평가+성장성’ 키워드에 주목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 오래 묻어두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썼다는 점도 보통의 가치투자 펀드와 좀 달랐달까요. 아무튼 실적이 좋습니다. 펀드가 뭐 있나요. 단기, 장기 수익률이 높으면 그저 땡큐죠. 3개월 수익률 10%, 6개월 17%, 1년 50% 정도. 코로나 프리미엄이 반영된 2~3년 수익률은 당연히 높은데요. 장이 그저 그랬던 1년 수익률이 특히 눈에 띄네요. 가치투자 철학+증명된 수익률. 적립식 투자하기 딱 좋은 펀드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한국포스증권 요즘은 이런 종목을 주로 담고 있네요. 앤츠랩이 소개했던 종목도 여럿 보여서 뿌듯!!^^   ※이 기사는 10월 13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15 07:00

  • [앤츠랩]태양광 타고 우주로 가요…’올드하다’ 이미지 확 바꾼 이 회사

    [앤츠랩]태양광 타고 우주로 가요…’올드하다’ 이미지 확 바꾼 이 회사

    그동안 앤츠랩이 100여개의 종목을 다뤘지만, 지주회사는 없었습니다. 이런 점을 딱 알아채고 지적한 독자분이 등장! 특별한 이유가 있어 안 한 건 아니지만 속으로 뜨끔했죠. 그 오늘은 flas***@naver.com님의 제안을 받들어 처음으로 지주회사를 다뤄볼까 합니다. 태양광 발전. 셔터스톡 아시다시피 지주회사는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는 게 주 업무! 가치를 정확히 따지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요. 실적 좋은 자회사 덕에 기대 이상의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그 많은 자회사 리스크에 노출된 탓에 저평가된 곳도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 “자회사가 좋으면 그 회사를 사지, 왜 지주회사를 사?”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축구를 잘하면, 감독이랑 구단주도 실력 좋다는 칭찬을 들으니까요. (적절한 비유인지 애매^^) 아무튼 오늘의 첫 주자는 ㈜한화(종목명은 한화)입니다. 엄밀히 말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아닌데요.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면 안 되는데, 한화생명이 ㈜한화의 자회사! 당장 분리하긴 어려운 데다 자회사, 손자회사 지분율 규제 등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당장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긴 쉽지 않은 상황. 한화 본사사옥. 한화그룹 지주회사 쓴다면서 굳이 지주회사가 아닌 걸 고른 이유가 있습니다. 법적으로만 아닐 뿐, ㈜한화는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한화 지분을 늘리면 그룹 전체 장악력이 커집니다. 지배 구조상 의미가 있다는 얘기죠. 사업적으로도 파워가 막강! 알짜 한화생명(18.15%)은 물론 그룹의 미래를 짊어진 한화솔루션(36.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의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휘하는 그림입니다. 이제 내용을 좀 들여다볼게요. 일단 자체 사업이 있습니다.   방산=각종 탄약류, 유도무기 체계, 발사체 등 기계=장비 설계, 공정 자동화 기술 등 글로벌=석유제품 수출입 등    세 부문 모두 지난해보단 훨씬 분위기가 좋은 상황! 물론 자체 사업을 다 합해도 전체 연결 매출의 10%에도 못 미치니 큰 비중은 아닙니다. 한화생명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아무래도 연결 자회사들의 성적표가 중요할 텐데요. 덩치가 가장 큰 건 한화생명입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탄탄한 2위권을 지키고 있는데요. ㈜한화 연결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담당!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구조적(저출산, 고령화 같은)인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지만, 올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10%가량 증가! 금리 인상(채권으로 돈을 많이 굴리기 때문!) 덕에 3분기 성적표도 괜찮을 거란 예상입니다. ㈜한화는 최근 주가 흐름이 좋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가량 뛰었고, 무엇보다 최근 코스피 급락 분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잘 버티는 중! 자회사 성장 기대감이 분명 반영된 결과일 겁니다. 대표적으로 한화솔루션. 회사의 미래라는 태양광 전문인데 앤츠랩에서 다룬 적이 있죠. (태양광 강자, 테슬라 느낌 추가요! 스토리가 그럴 듯한 이 기업) 한화큐셀이 미국 텍사스에 건설한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연합뉴스 한화솔루션은 최근 프랑스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RES프랑스의 지분 100%를 약 1조원에 인수. 국내에서도 태양광 셀·모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 태양광만? 한화솔루션은 금융과 방산을 제외하고 그룹 내 모든 친환경, 에너지, 수소(고압 탱크 전문 시마론 인수) 등 핵심 사업이 모이는 곳입니다. 지분 관계를 고려할 때 3세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키 역할을 할 회사이기도 하죠. 또 다른 한 축인 우주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합니다. 역시 앤츠랩에서 이미 다뤘는데요. ("전기차 다음은 우리"...머스크 힘 받은 우주 관련주) 기본인 항공엔진에다 요즘 부쩍 위성에 힘을 싣고 있죠. 국내 유일의 위성 설계업체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했고, 미국과 영국 위성 관련 업체 지분도 사들이는 중. 국내에선 한화가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3억 달러를 투자한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의 로켓 발사 개념도. 한화그룹 한화의 뿌리는 한국화약. 김승연 회장이 이끈 1981년부터가 본격적인 성장기였는데 재계 순위 7위권까지 덩치를 불렸습니다. 방산과 석유화학, 금융이 큰 역할을 했죠. 하지만 금융은 성장 정체, 방산과 석유화학은 ESG라는 큰 벽 앞에 직면! 한화로서는 사업 체질을 바꾸면서 경영권 승계라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화’하면 좀 보수적이고,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의 움직임만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친환경과 우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이 아주 일관되고, 신속합니다. 태양광도, 우주도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투자가 미래를 결정하는 건 확실! 최근 탄탄한 주가 흐름은 주주들도 최근의 변화를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한국형 전투기(KF-X)에 장착할 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요즘 한화에선 지분 정리작업이 한창인데요. 한화에너지가 김동관(장남) 체제의 열쇠라던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했고, 금융 쪽도 생명-자산운용-증권 형태로 정리했습니다. 모두 승계와 관련이 있죠. 아직은 큰 잡음이 없지만, 정리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룹이 미래를 걸었다는 태양광, 우주 키워드는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또는 글로벌 정책 환경 변화에 민감한 건 불안 요소. 대통령 말 한마디에 이리저리 뒤바뀌는 경험, 이미 많이 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그럴듯한 변신, 100주년은 너끈할 듯   ※이 기사는 10월 13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14 07:00

  • [앤츠랩]정원 관리 맛들인 미국인 덕에 매출 '껑충'뛴 이 회사

    [앤츠랩]정원 관리 맛들인 미국인 덕에 매출 '껑충'뛴 이 회사

    구독자 ohmyd***@naver.com님의 의뢰로 오늘은 농기계 기업 대동을 분석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농기계라고 우습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대동(옛 대동공업 / 대농 아님)은 1947년 설립된 오래된 회사 입니다. 1962년 국내 최초로 경운기(웃지 마세요!!)를 생산했고, 1968년엔 트랙터, 1971년 콤바인, 1973년 이앙기를 국산화 했습니다. (그 전엔 주로 일제 농기계 구보타를 썼다죠.)  대동의 수출용 카이오티(KIOTI) 트랙터 브랜드. 셔터스톡 1980년대 이후 해외 진출에 나서 현재 세계 70여개국에 트랙터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북미 지역이 수출의 80%를 차지합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29% 늘어난 635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501억원 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요. 이 페이스대로라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가 장기화 하면서 정원 관리와 소규모 농장 가꾸기에 대거 나선 북미 지역 매출 덕분입니다.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이 5% 늘었는데, 북미 지역 트랙터 매출은 무려 44% 증가했습니다. 정원 관리 등을 위한 중소형 트랙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북미 대리점 네트워크를 확대한 결과라고 합니다. 대동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4%이고, 그 중 북미가 80%인데, 북미 매출이 작년 3분기부터 분기마다 30~40%씩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정원이나 소규모 농장을 가꾸는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 셔터스톡 자회사 대동금속(주물 부품), 하이드로텍(유압기기), 관계사 대동기어(트랜스미션) 등을 통해 농기계 제조업 수직계열화를 이룬 점도 장점 입니다. 시장을 포괄적으로 쥐고 있는 거죠. 또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대비해 친환경 엔진을 개발했고, 트랙터와 부품을 공유하고 영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게차, 골프카트, 다목적임무자동차(UTV), 잔디관리기 등도 생산합니다. 2019년엔 두산밥캣과 트랙터 및 파워트레인, 현대건설기계와 스키드로더 OEM 계약도 체결했죠.   구독자 ohmyd****님의 질문은 농기계 업종이 비전이 있느냐, 전망이 그렇게 좋냐 하는 것이었는데요. 솔직히 농기계라고 해서 경운기만 떠올리면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동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소형 트랙터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활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등 R&D 투자를 기반으로 농기계+@를 꿈꾸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엔 르노삼성차∙LG전자와 함께 전기트럭 생산도 계획한 적이 있었는데요. 르노삼성차 경영난으로 무기 보류 했지만 기술력 측면에선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입니다.  지난달 전북 익산 이마트에 등장한 대동 트랙터 팝업 매장. 사진 대동 대동의 주요 수출선인 미국과 유럽∙호주 등지를 보면 지금 농부가 없어서 점점 기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고요. 스마트팜 사업도 미래성장 동력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기계 업종이라고 괜히 무시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동과 같은 업계에 있는 미국의 존 디어, 일본의 구보타 등은 농기계를 갖고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대동도 얼마든지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국내 시장입니다. 현재 대동의 국내 매출은 북미 매출과 엇비슷한데요. 국내 농기계 산업은 농촌 인구가 줄어드는 등 1990년대 이후 성장이 정체 상태 입니다. 또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일본 업체들이 진출해 국내 직판 체계를 구축해 경쟁도 심해졌고요. 지방자치단체와 은행들도 농기계 임대사업을 벌이고, 정부는 저렴한 농기계 보급에 힘쓰면서 대동 같은 전통의 농기계 기업에는 참 골치입니다.  지난 5월 대구광역시청에서 열린 대동모빌리티 투자협약식. 왼쪽부터 KT 송재호 부사장, 대동모빌리티 이승원 대표, 대동 원유현 총괄사장, 권영진 대구시장,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김익재 KIST AI로봇연구소장. 사진 대동 국내 농기계 사업이 계절성이 심한 것도 문제입니다. 상반기에 연간 매출의 3분의 2가 집중되고 비수기인 4분기엔 매출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트랙터도 자동차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서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사업을 운영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운전자본)갑니다.   그래서 대동이 해외진출과 기술력 강화(스마트 모빌리티 등)로 방향을 잡은 건 잘 한 일입니다. 다만 전에 제가 ‘케이’로 시작하는 기업의 방향성과 성장성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수주 여부나 재무 지표를 챙기지 못해 낭패를 본 사례가 있으므로 대동의 ‘꿈’과 ‘재무제표’를 비교해 가며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율주행 농기계 개념도. 출처 대동 작년 하반기부터 급증한 북미 매출이 유지될 지도 미지수 입니다. 코로나도 역할을 했지만 곡물가격이 오르고(농가소득 증가) 돈이 많이 풀리면서 트랙터 구입도 늘어난 측면이 컸는데, 이런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신이 없지 말입니다. 이런 피크아웃 우려 때문에 최근 대동의 주가가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대동은 농기계라는 점 때문에 남북경협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또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대동은 글로벌 동종 업체에 비해 크게 저평가 돼 있는데 작년과 올해 현격히 개선된 실적을 감안하면 소외 업종이라 저평가 된 것 보다는 아직 실적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이 안돼 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농기계 플러스 알파…스마트 모빌리티로 간다!  ※이 기사는 10월 11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2021.10.13 07:00

  • [앤츠랩]얀센 백신 대박난 줄 알았더니…돈 버는 아이템은 따로 있었네

    [앤츠랩]얀센 백신 대박난 줄 알았더니…돈 버는 아이템은 따로 있었네

    구독자 shinb**@gmail.com님의 의뢰로 오늘은 얀센 백신 만드는 존슨앤존슨(JNJ) 살펴봅니다. 너도 나도 백신 맞으려고 야단이고 부작용은 제약사에 보상 책임 없으니 주가가 '투 더 문~?' 백신 이전에도 돈 많이 버는 글로벌 거대 제약사로 배당도 많이 하는 우량주! 그런데 말입니다. 9월 이후 계속 주가가 빠지고 있는데.. 대체 머선129..   존슨앤존슨의 얀센 백신. 셔터스톡 JNJ의 펀더멘털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 종식 기대감, 치료제(머크) 등장, 증시의 추세적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JNJ 매출은 제약 55.2%, 의료기기 27.8%, 컨슈머(의약외품) 17%로 구성돼 있는데요. 코로나 백신 매출은 올해 25억 달러(약 3조원)가 될 전망인데 놀랍게도 이익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올해 JNJ 매출 가이던스는 백신을 제외하고 911억~917억 달러입니다.   셔터스톡 JNJ가 코로나 수혜주일 거라는 선입견과 달리 코로나 기간 동안 의료기기 매출이 부진해서 오히려 마음고생을 많이 한 모양입니다. 제약, 의료기기, 컨슈머 3개 부문 가운데 작년에 유일하게 역성장한 의료기기 부문이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62.7% 성장하면서 코로나 완화를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   백신 얘기를 조금만 더 하면.. 미국 질병관리청(CDC)에 따르면 JNJ의 얀센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중증 예방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미국 인구 3억3300만 가운데 1500만명 정도만 얀센 백신을 맞았습니다. 다만 JNJ 측은 첫 접종 6개월 후 부스터샷 접종시 항체형성율이 12배 늘어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백신은 JNJ 주가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진 않으니 패쓰~   존슨앤존슨의 베이비 파우더. 셔터스톡 올초 JNJ는 마약성 진통제(opioid) 남용 사태, 작년엔 베이비 파우더에 발암물질이 들어가서 수조원대 합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제약사는 늘 이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JNJ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거라는 전망과 주가가 낙폭을 이어갈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약 라인업과 의료기기 매출 회복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견해도 있죠. 무엇보다 JNJ는 고배당주 입니다. 무려 25년 이상 매년 배당을 늘려온 '배당귀족주'. 장기투자,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가볍게 볼 종목은 아닌듯 합니다.   by. 앤츠랩 ※이 기사는 10월 10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2021.10.12 11:02

  • [앤츠랩]오징어게임 효과? 잠자던 넷플릭스 주가가 뛴다

    [앤츠랩]오징어게임 효과? 잠자던 넷플릭스 주가가 뛴다

    앤츠랩이 분석할 오늘의 해외주식. 넷플릭스(종목코드NFLX, 나스닥)입니다.   넷플릭스, 어떤 기업인지 설명은 생략할게요. 올 초부터 넷플릭스 좋은 시절 다 갔다, 가입자 증가세가 꺾였다, 경쟁자들에 시장을 잠식 당하고 있다. 부정적인 뉴스만 이어져서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는데요. 지난달부터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이고, 관련 기사 쏟아지고, 주변에서도 온통 오징어게임 얘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다시 들여다 보니! 8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중. 넷플릭스. 셔터스톡 2분기 실적 발표 때만 해도 놀라울 정도로 부진했거든요. 2분기 신규 가입자가 154만명. 5년 만에 가장 낮았죠. ‘팬더믹 끝=넷플릭스도 끝’이란 예상이 역시나 맞았다며 투자자들이 돌아서는 분위기였는데요. 요즘 완전 반전. 미국 애널리스트들이 (뒤늦게) 넷플릭스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올리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이게 다 오징어게임 덕분…은 과장이지만. 그 영향이 있긴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온 건 아실 텐데요. ‘그 전략이 역시 맞았다’는 게 오징어게임으로 확인된 겁니다. 팬더믹으로 대박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이 뜸해지면서 상반기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그건 일시적인 현상(코로나 때문에 제작기간이 길어짐)이었다며 안도하게 된 겁니다. 오히려 그동안 미뤄졌던 대박 드라마 라인업이 하반기에 줄지어 선보일 테니 주가엔 호재. 이미 넷플릭스 경영진은 3분기엔 신규 가입자가 350만명(+알파)이라며 큰소리 떵떵 치고 있죠. 그동안 많이 뿌린(투자) 만큼 많이 거두게 되는 셈. 하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의 기대작들. 더 위쳐 시즌2, 너의 모든 것 시즌3, 레드 노티스(위부터 시계반대방향 순서). ‘대박 드라마=가입자 급증’이야 이미 검증된 공식이고. 여기에 새로운 메뉴가 추가됐습니다. 바로 게임. 8월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스트를 위해 ‘기묘한 이야기’ 게임 2종을 출시했고요, 9월엔 미국 게임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했죠(스릴러게임 Oxenfree 개발사). 넷플릭스는 앞으로 구독자들에게 무료로(추가비용 없이) 게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일정은 미공개). 넷플릭스 속에서 드라마도 보고 게임도 하고, 계~속 머물게 만들려는 전략.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가 게임으로 만들어지고 게다가 공짜라면 안 해볼 이유는 없을 듯?(초반 흥행 보장?) 동시에 아직 드라마IP 기반 창작게임 중 대박은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성공적일지 의문도? 전반적으로는 넷플릭스가 가진 오리지널 드라마IP가 독보적이란 점에서 기대가 좀더 큰 편입니다.   넷플릭스는 오는 1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넷플릭스가 높은 가입자 순증+낮은 이탈을 보고할 거라는 기대 섞인 보고서들이 나오는데요. 시장의 높아진 기대감을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중요한데, 왠지 충족하고도 남을 분위기?! by. 앤츠랩     “목표는 HBO가 우리가 되는 것보다 더 빨리 우리가 HBO가 되는 것입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당시 최고콘텐츠책임자)가 2013년 한 발언. 넷플릭스,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 수상작 수 1위 차지. 이미 목표에 도달한 듯.  이 기사는 10월 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2021.10.1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