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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전기차·자율주행 들어갔는데 이 주식 왜 안 오르나요?

중앙일보

입력 2021.10.26 07:00

오늘은 구독자 iwinn****@naver.com님이 신청하신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업종(전기차~ 자율주행~)이나 실적 전망을 보면 좋은 종목 같은데 주가는 통 오르지 않는다며 고민을 남겨주셨는데요.

만도는 자동차의 브레이크(제동), 스티어링(조향), 서스펜션(현가) 등 샤시(chassis, 뼈대) 사업을 주력으로 해 온 기업인데요. 테슬라에 납품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962년 설립한 현대양행(두산중공업의 원조이기도)이 시초인데, IMF 외환위기 때 매각 됐다가 2008년 한라그룹이 다시 사왔어요. 2010년 재상장한 뒤 2014년 기존 법인을 지주사 한라홀딩스로 하고 만도는 분할해 재탄생했습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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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부문을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즈(MMS)’라는 독립법인으로 물적 분할했는데요. ADAS는 쉽게 말해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 만도는 샤시 사업을 계속 하고요. 샤시와 ADAS의 투 트랙~

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부품사인 만도의 매출도 줄어든 측면이 있겠죠. 하지만 테슬라 등 전기차 물량이 계속 늘고 있고, 독일 부품업체 헬라와 합작회사였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분기 평균 80억원이 생기는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괜찮게 방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MMS와 MHE를 12월에 합병할 예정인데 이들이 시너지를 잘 낼지, MMS 지분매각 및 희석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합병회사 이름은 HL클레무브라고..)

제네시스에 들어간 만도 부품들. 사진 만도

제네시스에 들어간 만도 부품들. 사진 만도

자동차 부품업체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주 물량 확대 입니다. 만도의 최대 고객사는 현대차그룹인데요. 지난해 기준, 매출의 58%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현대∙기아 의존도가 너무 높다’, ‘격변하는 모빌리티 시대에 경쟁업체가 현대차 파고 들면 어떡할 거냐’ 뭐 이런 우려들이 있어서 전기차 업체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다변화(GM 포드 폭스바겐 지리 니오 리비안 등 점점 늘고 있어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언제일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하면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물량 확대가 대폭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후년쯤 LIDAR(자율주행차의 디지털 눈), 자율주행 레벨4+(특정구간에서 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 센서 개발을 가속화하면 ADAS 기술 경쟁력도 재평가 받을 전망입니다. 작년 기준 매출 비중은 샤시 86%, ADAS 14%인데 ADAS 부문 분할에서도 보듯 ADAS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만도 자율주행 테스트 영상. 사진 만도

만도 자율주행 테스트 영상. 사진 만도

연말과 내년 1분기에 걸쳐 테슬라의 새 유럽(베를린) 공장에 부품 공급을 시작하는데 현재 매출 대비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전기차 니오도 내년에 공급 모델이 늘어날 예정이고, 폭스바겐 서스펜션 매출도 내년 2분기에 시작해 10년간 1조4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약간 걱정되는 부분은 만도의 중국 매출이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 중 가장 높다(만도 매출의 24%가 중국)는 점입니다. 중국은 현재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데요. 전기차 전환은 BYD, 테슬라, 상하이차 등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만도 입장에선 주요 고객사인 GM과 현대기아 수요가 급감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현대기아의 중국 판매가 원래 저조한 것은 또 다른 얘기..)

만도는 테슬라 모든 모델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셔터스톡

만도는 테슬라 모든 모델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셔터스톡

현대기아 의존도가 높은 게 시기에 따라서는 나쁜 것만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기아 셀토스, 현대 크레타 같은 소형 SUV가 엄청나게 팔려서 만도 인도법인이 해외법인 중 가장 수익성이 높기도 합니다.

ADAS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아주 유망한 사업분야 입니다. MHE 인수로 독일 헬라와의 관계가 사라져 수주지역 제한('헬라와 겹치지 마라')에서도 자유로워졌습니다. 새로운 고객사를 더 공격적으로 발굴할 수 있게 된 거죠. 2018년에 (우버 같은) Lyft와 로보택시 기술 개발 파트너십도 맺었습니다.

만도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구성도. 사진 만도

만도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구성도. 사진 만도

만도 주가가 정체 상태인 것은 우선 반도체 수급난이 크고, MMS 물적 분할도 악재였고,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뾰족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이 없었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에 자율주행이라는 게 사실 하루아침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고, 현재 만도가 ADAS 하드웨어 중심인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를 개척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견실한 샤시 사업을 기반으로 ADAS를 특화한 것은 중장기적인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대감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자율주행 만개하려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이 기사는 10월 25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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