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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비트코인ETF에 투자한다고? 잠깐, 이건 알아야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암호화폐와 상장지수펀드(ETF)의 결합. 투자 세계에서 가장 핫한 두 분야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19일 최초의 비트코인 ETF, 프로쉐어즈의 비트코인스트래티지ETF가 상장됐는데요. 티커는 BITO.

암호화폐 업계는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ETF 출시를 애타게 갈망해왔습니다. 왜일까요. ETF 출시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위상을 높이고 기관투자자 자금까지 끌어들일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인데요. 실제 그런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이 ETF 출시를 앞두고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죠.

비트코인ETF가 상장됐다. 셔터스톡

비트코인ETF가 상장됐다. 셔터스톡

그럼 비트코인ETF, 투자할 만할까요.

우선 투자자 입장에서 비트코인ETF의 가장 큰 강점은 이겁니다. ‘기존 증권계좌를 통해 지금 하던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못 미더운 암호화폐 거래소와 새로 거래를 트지 않아도 되고, 이해하기 어려운 블록체인 방식의 거래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누군가에겐 블록체인이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뜻하지만, 여전히 그게 못 미더운 사람은 있는 법이니까요. 비트코인ETF가 상장되자마자 인기를 끄는 걸 보면 그런 수요가 꽤 많은가봅니다. ‘적어도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투자한 비트코인을 영영 못 찾게 되는 일은 없겠지’라는 안도감.

코인지갑이 싫은 사람들에겐 비트코인 ETF가 답일까?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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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나온 비트코인스트래티지ETF를 포함해 당분간 추가로 나올 비트코인ETF는 모두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선물을 기반으로 한다는 게 문제이죠. 선물에 투자할 땐 뭐가 발생한다? 바로 롤오버(만기연장) 비용.

선물은 만기가 있기 때문에 만기일에 맞춰 다음달 결제물로 계속 기초자산을 갈아줘야 하는데요. 그게 바로 롤오버(roll over)입니다. 그런데 예컨대 10월물을 팔고 11월물로 갈아타야 하는데, 11월물 가격이 더 비싸면 비용이 발생하죠. 문제는 이 비용이 계속 쌓여서 수익률을 갉아먹는다는 점입니다. 즉,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를 선물ETF는 따라가지 못할 위험이 큽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오를 거라고 본다면 선물ETF보다는 그냥 비트코인을 사는 게 더 합리적이란 거죠. 물론 수수료는 거래소마다 달라서 따져봐야..(프로쉐어즈 비트코인ETF 운용 비용은 0.95%)

SEC가 비트코인현물ETF를 언제 승인할 지는 불투명. 셔터스톡

SEC가 비트코인현물ETF를 언제 승인할 지는 불투명. 셔터스톡

그럼 롤오버 비용이 없는 비트코인 현물ETF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 텐데.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는 SEC가 아직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비트코인 거래소가 규제의 틀 바깥에 있다보니 사기와 조작에 취약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는군요. 현물ETF 상장은 좀 시간이 걸릴 듯.

비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선물ETF가 더 쓸모있는 수단이 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닙니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거라고 믿는다면 비트코인선물ETF를 공매도하는 투자방법이 있죠. 공매도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할 수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보다는 뭐든지 기초자산으로 만들어버리는 ETF의 엄청난 확장성이 인상적인데요. 금융투자업계의 총아, ETF에 앤츠랩도 계속 관심을 기울여보겠습니다. by.앤츠랩

이 기사는 10월 22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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